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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포구 전남 영광 설도항입니다. 해풍에 생선이 꼬들꼬들 말라가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포구 전남 영광 설도항입니다. 해풍에 생선이 꼬들꼬들 말라가고 있습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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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갈과 건어물이 아주 유명해요. 갓 잡아온 싱싱한 생선도 많아요."

아름다운 포구 전남 영광 설도항입니다. 해풍에 생선이 꼬들꼬들 말라가고 있습니다. 민어, 붕장어, 서대... 이름을 알 수 없는 다양한 생선들이 많기도 합니다. 이모님을 도와 설도항에서 젓갈장사를 한다는 조석희(36)씨는 영광 염산면 설도항은 젓갈과 건어물이 아주 유명한 곳이라고 말합니다.

가게마다 싱싱한 생선들이 한가득

민어, 붕장어, 서대... 이름을 알 수 없는 다양한 생선들이 많기도 합니다.
 민어, 붕장어, 서대... 이름을 알 수 없는 다양한 생선들이 많기도 합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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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새우는 오도리, 꽃새우, 대하로도 불립니다. 보리새우는 날걸로 그냥 먹어야 맛있다고 합니다.
 보리새우는 오도리, 꽃새우, 대하로도 불립니다. 보리새우는 날걸로 그냥 먹어야 맛있다고 합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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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도항의 상설시장을 돌아봤습니다. 가게마다 싱싱한 생선들이 한가득 놓여있습니다. 대하를 훈련시켰다는 생선가게(천오백상회) 아주머니의 넉살에 한바탕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보리새운디 내가 훈련을 다 시켰어, 느그들 삥 돌라서 가만 있거라 하니까 그대로 있어."

보리새우는 오도리, 꽃새우, 대하로도 불립니다. 보리새우는 날걸로 그냥 먹어야 맛있다고 합니다. 커다란 꽃게와 병어 대합도 많이 있습니다. 아주머니는 얼음을 꽃게에게 한가득 넣어줍니다. 그래야 꽃게가 오래 산다고 합니다.

설도항의 상설시장 풍경입니다.
 설도항의 상설시장 풍경입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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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구경 후에 젓갈상회로 향했습니다. 시장 뒷길에는 젓갈가게가 여러 군데 있습니다. 아는 집이 없어서 사람들이 제법 많이 든 곳을 선택했습니다. '광주젓갈'집입니다. 드럼통에는 새우젓이 가득합니다. 진열대에는 오징어젓, 창란젓, 조개젓, 가리비젓, 낙지젓 등 다양한 젓갈이 많기도 합니다. 홍어젓도 있네요.

명태내장으로 만들었다는 창란젓을 맛보았습니다. 그 맛이 정말 좋았습니다. 젓갈 녀석이 밥도둑이라더니 뜨끈한 밥 한술이 생각났습니다. 새우젓, 멸치젓, 조기젓 등은 양념에 무쳐 밥반찬으로 먹기도 하지만 김장에 주로 사용합니다.

김장할 새우젓도 사고 맛있는 젓갈도 몇 가지 샀습니다. 새우젓은 짭쪼름하고 개운한 맛이 일품입니다. 오젓 10kg에 5만 원입니다. 젓갈이 김장 맛을 좌우합니다. 제대로 된 김치 맛을 내려면 젓갈을 고르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젓갈은 전라도 향토음식 중에 으뜸

명태내장으로 만들었다는 창란젓을 맛보았습니다. 그 맛이 정말 좋았습니다.
 명태내장으로 만들었다는 창란젓을 맛보았습니다. 그 맛이 정말 좋았습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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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젓갈의 최현숙씨의 말에 의하면, 설도항은 새우젓이 가장 유명하다고 합니다.
 광주젓갈의 최현숙씨의 말에 의하면, 설도항은 새우젓이 가장 유명하다고 합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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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도항은 영광 칠산바다의 끝자락에 있습니다. 늘어선 가게의 생선과 젓갈 냄새, 갯내음이 가득합니다. 젓갈을 사러 온 사람들이 간간이 눈에 뜁니다. 설도항 주변에는 12곳의 젓갈집이 있습니다. 매년 3500여 톤의 젓갈을 생산해내는 이곳은 그 양이 무려 전국 생산량의 30% 수준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처럼 설도항이 젓갈로 명성을 얻게 된 까닭은 황금어장인 칠산 바다 때문입니다. 국내산 재료만 고집하며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게 상품을 개발한 것도 한몫했다고 합니다.

어패류의 알과 창자를 소금에 절여 발효시킨 젓갈은 밥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밑반찬입니다. 전라도지역은 젓갈을 향토음식 중에 으뜸으로 여깁니다. 젓갈은 김치와 더불어 한국음식 가운데 매우 뛰어난 발효식품입니다.

설도항에서 3대째 새우젓 장사를 하고 있다는 광주젓갈의 최현숙(41)씨의 말에 의하면, 설도항은 새우젓이 가장 유명하다고 합니다. 어디 최씨의 새우젓 자랑 좀 들어볼까요.

"아이고, 여기 새우젓은 씹히는 것이 고소하고 맛있어요. 일단 수입 젓이 안 들어가요. 다 이곳(염산, 법성포)에서 잡아요."

설도항 가는 길에는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설도항 가는 길에는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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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3일부터 5일까지 설도항 광장에서 제8회 영광군 염산 '젓갈 소금 농수산물대축제'도 열린다고 합니다. 축제 기간 중에는 젓갈 굴비 무료시식회와 젓갈 소금 수산물 할인판매등도 준비되어 있다고 합니다.

설도항 가는 길에는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황금들녘과 하늘거리는 코스모스의 춤사위가 나그네의 마음을 뒤흔듭니다. 그 매력에 빠져 까딱하다간 혼절할 수도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라도뉴스' '다음'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찾아가는 길]
서울(서해안고속도로) - 영광IC - 영광읍 - 염산 - 설도항
목포(서해안고속도로) - 함평IC - 손불 - 염산 - 설도항
광주~ 영광(광주터미널에서 20분 간격 버스운행)



태그:#설도항, #영광, #젓갈, #건어물, #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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