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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9월 20일, 일본에서는 19일에서 21일까지 총 3일간 제 5회 한일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최초로 한일 양국에서 동시 개최된 이번 축제는 대성황리에 시작해 대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도 실연, 시음 부스에는 순식간에 예약인원이 다 찼고 각종 상품이 걸린 스탬프랠리 추첨회는 서울광장의 절반에 이르는 줄이 형성될 정도였다. 예상보다 수배에 달하는 시민들의 참여로 자원봉사자들이 일일이 행사가 마감되었음을 전했어야 했을 정도.

땡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리허설에 열중인 출연팀들.
 땡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리허설에 열중인 출연팀들.
ⓒ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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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각계각층을 고려한 공연내용과 부스설치도 큰 힘을 발휘했다. 1시부터 시작된 공연은 일본인학교 초등학생들의 깜찍한 무대를 시작으로 수당 정명숙의 살풀이 춤, 가수 윤하의 공연,  김덕수 사물놀이 등으로 이어지며 모든 연령층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한일 전통 민속놀이체험이나 풀짚공예는 부모와 함께 참가한 어린이들에게, 다도실연이나 전통의상 부스는 청년층에게, 한일 전통주 체험 및 시음회는 장년과 노년층에게 특히 인기를 끌었다.

홍보부스로 설치된 일본 최대 여행사 'HIS'나 한일 양국의 관광상품 PR부스도 톡톡한 효과를 거두었다고 알려졌다. 한일 양국의 후원단체가 외교통상부, 문화체육관광부, 일본정부관광국 등 신뢰성 있는 국가기관이다 보니 타 행사에 비해 시민들의 신뢰도 컸던 것.

체험부스에서 한일 양국의 문화를 즐기는 시민들.
 체험부스에서 한일 양국의 문화를 즐기는 시민들.
ⓒ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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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숨은 공로 또한 이번 행사에서 주목할 점이다. 양국에서 동시에 이뤄지는 최대 규모의 행사였던 만큼 자원봉사자 모집 경쟁률도 대단했고 타 행사에 비해 질적 수준도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보 PR부스 운영요원, 진행요원, 통역 도우미 등 각 분야에 걸쳐 모집된 자원봉사자들은 서울광장 구석구석에서 이른 아침부터 밤 늦은 시간까지 활약한 보이지 않는 최대의 공로자들이었다.

축제에 참가한 김지혜(27, 경기도 용인)씨는 '자원봉사자들의 친절함 덕분에 축제가 더 즐거웠다'며 기회가 있다면 다음 축제 때 자원봉사자로 참여 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한일 축제 한마당 자원봉사자들
 한일 축제 한마당 자원봉사자들
ⓒ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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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일본에 비해 축제 문화가 많이 발달되지 못했다는 평을 받는 한국의 경우, 이번 축제를 통해 한국인 특유의 '신바람 문화'를 톡톡히 보여준 계기가 되기도 했다.

특히 행사의 피날레에서 전 출연팀과 시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서울광장에서 춤을 추는 모습은 일대 장관이었다. 근처 호텔에 묵고 있던 외국인 관광객들도 그 광경이 신기했는지 연신 플래시를 터뜨렸다.

외국의 경우, 일반적으로 무대가 설치된 행사는 관객과 연출팀이 철저히 분리되어 보여 주는 쪽과 보이는 쪽이 확연히 구분된다. 반면, 한국은 전통 사물놀이에서도 볼 수 있듯 관객과 함께 즐기고 함께 호흡하는 것을 으뜸으로 치는 문화.

조용히 보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관객도 흥이 나면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고 연출하는 쪽과 함께 섞여 노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문화권이란 뜻이다. 서양에는 파티문화가 일본에서는 축제 문화가 발달했다고 하지만 오히려 옛 조상들의 모습을 살펴보면 한국인이야말로 사교나 축제에 가장 유리한 민족이 아닐까. 이번 축제는 그런 한국인 특유의 감성을 잘 보여주었다.

함께 춤을 추는 출연팀과 시민들
 함께 춤을 추는 출연팀과 시민들
ⓒ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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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정권교체의 선봉장인 하토야마 총리 취임 이후, 그 부인인 미유키 여사의 첫 국제 행사가 '한일 축제 한마당 2009 in 도쿄'였다. 또한 NHK등 주요 언론사들의 열띤 취재 경쟁만 보더라도 앞으로 '한일 축제 한마당'에 대한 더욱 뜨거운 관심이 예상된다.

한일 양국의 시민과 출연팀, 그리고 관계자와 자원봉사자들이 한 마음이 된 이번 행사는 그야말로 축제의 모범이었다. 


태그:#축제, #한일축제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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