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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갑자기 큰일 났다. 9월 말 친구들이랑 봉화에 가서 송이축제장을 둘러본 다음 명품 봉화송이를 배불리 먹고 돌아오자고 다짐을 했는데, 축제가 취소되어 일이 뒤틀리게 생겼다.

이놈의 신종플루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관계로 큰 규모의 축제는 대부분 연기나 취소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어제(7일) 오후 봉화군축제추진위원회는 군청 대회의실에서 긴급 임시회의를 열어 제13회 봉화송이축제 취소를 결정했다.
                   
봉화송이축제가 전격적으로 취소되어, 고민이다.
▲ 봉화군 봉화송이축제가 전격적으로 취소되어,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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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군은 관광객유치 및 특산물 홍보일환으로 24∼27일까지 사흘간 송이의 고장 봉화에서 참여관광객들에게 다양한 체험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제13회 봉화송이축제를 열기로 계획했었다.

그러나 최근 뜻하지 않게 전 세계적으로 신종 인플루엔자가 확산되어가고 우리나라에도 이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함에 따라 설상가상으로 10∼11월에 신종플루 확산이 정점에 달할 것이라는 정부의 발표 예고와 행정안전부의 '지방자치단체 각종 축제 및 행사운영지침'에 의거 봉화군도 송이축제를 전격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봉화군은 취소 사유로 "정부가 신종인플루엔자의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대규모 행사의 축소, 연기, 취소 검토를 요청함에 따라 타 시도의 지자체 축제,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는 상황에서 다수의 군민들이 불안해하는 분위기로 축제를 개최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라고 행사 취소 배경으로 설명했다.

봉화군축제추진위원회 이동석 위원장은 행사취소와 관련해 "금년 행사를 위해 오랜 기간 열정과 애정을 갖고 땀 흘린 관계자들께 미안한 마음과 노고를 위로하고, 군민의 건강을 담보로 무리한 행사를 강행하는 것보다 안전을 우선시 하여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되었다"며 아쉬움의 말을 전했다.

또한 "향후 송이작황에 따라 지금까지 송이 채취체험 예약신청자에 대하여 희망하시는 분에게 채취체험가능 여부를 안내해드리고, 송이요리와 관련된 먹을거리 등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안내를 해드릴 계획이다"라고 했다.

아울러 "내년 '2010년 봉화송이축제'에 많은 격려와 관심을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엄태항 봉화군수는 그동안 땀 흘리며 정성껏 축제 행사준비에 힘써주신 관계자분들에게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며 내년에는 더 알차게 준비해서 찾아뵙겠다"라고 말했다.

나는 친구들에게 급히 전화를 걸러 송이축제가 전격 취소되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상의했다. 다행히 대부분의 친구들은 원래의 계획대로 그냥 봉화에 가서 송이도 먹고, 산천도 즐기고 오자는 의견이었다.
                   
물야면의 <춘향전>의 남자 주인공 이몽룡의 생가인 계서당
▲ 봉화군 물야면의 <춘향전>의 남자 주인공 이몽룡의 생가인 계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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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석민이는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봉화송이축제가 봉화군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취소됐다니 안타깝게 생각한다"라며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우리라도 가자"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전국 최대의 메밀 산지인 봉화군 소천면의 메밀 밭
▲ 봉화군 전국 최대의 메밀 산지인 봉화군 소천면의 메밀 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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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독립영화 <워낭소리>의 촬영지인 상운면 하눌리를 시작으로 구천리의 전우익 선생 생가, 물야면의 '코스모스 길' 의상대사가 세운 신라의 고찰 축서사, 이몽룡의 생가 계서당, 소천면의 전국 최대 규모의 '메밀 밭길' 명호면의 '청량산과 청량사' 춘양면의 '각화사' 춘양목 단지 등을 둘러 본 다음, 유곡리 닰실마을 인근에 새롭게 조성된 KBS 어린이극 '후토스-잃어버린 숲' 오픈세트장을 둘러보는 것으로 코스를 정하여 통보했다.
                
물야면의 새 명물 '코스모스 길' 코스모스 길이 25KM 나 조성되었다.
▲ 봉화군 물야면의 새 명물 '코스모스 길' 코스모스 길이 25KM 나 조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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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곡리에 조성된 KBS 어린이극 '후토스-잃어버린 숲' 오픈세트장은 후토스 시즌2 세트장으로 후토스 시즌1인 '후토스-하늘을 나는 집' 이 있는 전남 함평 세트장 보다 3배 정도 커진 대규모 세트장이라고 한다.

기존 호수를 배경으로 하던 것을 환경문제로 미래 지구상에 마지막 남게 된 최후의 숲을 배경으로 제작하여 2010년 상반기에 방송할 예정이라고 하니 가족들과 함께 찾아도 좋을 것 같아 이번에는 꼭 연우랑 함께 가야겠다.
               
봉화읍 유곡리의 ‘후토스-잃어버린 숲’ 오픈세트장
▲ 봉화군 봉화읍 유곡리의 ‘후토스-잃어버린 숲’ 오픈세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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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송이축제가 취소되었지만, 송이버섯이 관광객들이 오지 않는다고 나지 않는 것이 아닌 관계로 올해 송이버섯은 더욱더 싸게 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도 가족과 친구들이랑 같이 봉화에 가서 송이도 사고 먹고, 봉화의 산천도 즐기고 올 생각이다.

오는 길에 영주 고향 집에도 들러 사과와 고구마 등도 수확하여 가지고 오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유행병으로 약간의 무리(?)가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코스를 확정하고 여행을 준비하도록 한다.

9월 말이 기다려진다. 축제 취소로 한산해진 봉화에서 송이버섯과 영주에서 풍기인삼을 잔뜩 사와서 먹으면 신종플루도 충분히 버틸 힘이 생길 것 같다. 


태그:#봉화군, #봉화송이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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