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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23일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 어느덧 100일이 지났습니다. 정확히는 8월 말에 100일이었지만, 평일인 관계로 미루다가 주말을 맞아 봉하마을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가 한꺼번에 충격을 주면서 가슴이 무너지는 경험을 두 번이나 해야 했던 봉하마을을 다시 찾아보니 여전히 추모객들의 발길은 이어지고 있네요.

 

관광버스들과 승용차들로 마을 주차장은 빼곡했고, 의경들의 안내와 주민들의 통제로 묘역을 찾는 참배객들의 발걸음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주말을 맞아 가족들과 추모하러 온 사람들 틈에 일본 관광객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차량들을 보니 서울, 대전, 충청, 광주, 함평 등 전국 각지에서 찾고 있었고, 이들을 위해 마을에서는 상설 매점과 음식점, 그리고 빵집 등 새로운 가게들도 더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동지와 함께 모셔진 정토원..

 

노 전 대통령의 영정을 모신 정토원에는 이제 노 대통령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지난 8월18일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정이 함께 해 주고 있습니다. 외로운 길에 동행자가 생겨서 다행이면서도 민주화 투사였던 두 사람을 한꺼번에 떠나 보내는 봉하마을 주민들과 국민들은 그 모습이 오히려 더 가슴이 아픕니다.

 

정토원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듯 편의시설을 새롭게 꾸며 놓기도 하고, 안내 표지판도 만들어서 참배객들에게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부엉이바위를 보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사찰에서는 별다른 안내는 하지 않았지만 "어디가 부엉이 바위냐"고 묻지 않아도 한 눈에 알 수 있어서 누구든 침묵으로 그저 바라만 보고 돌아가곤 했습니다.

 

봉하마을은 더이상 작은 시골이 아니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일생을 걸고 실현하려 했던 '친환경' 농촌의 모범단지이자 지금은 그 분을 떠나 보낸 '민주화의 성지'가 돼 있었습니다. 묘역 주변과 생가 복원공사가 한창이었는데 빠르면 내년 초 쯤이면 보다 나은 명소로 찾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태그:#봉하마을, #노무현, #김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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