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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주 :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다. 더욱이 <드림>은 범죄이야기를 다루고 있지 않다. 멋진 남성들의 몸매를 통해 여심을 사로잡을 뿐만 아니라 격투기라는 소재로 통쾌한 액션을 선보이면서 강한 남성의 면모를 선보이고 있다. 그 가운데 일부인 아버지를 대신해 소년원에 간 아들의 이야기를 실제와 비교해 이야기한다.

격투기를 소재로 따듯한 사랑도 함께 볼 수 있다.
▲ 드라마 <드림> 격투기를 소재로 따듯한 사랑도 함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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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월화드라마 <드림>(연출 백수찬)은 소년원 출신 격투기 선수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최근에 즐겨보고 있다. 지난 달 31일 밤에 방송된 11회때는 재밌고도 경찰관인 내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내용이었다.

대충 내용은 이렇다. 이장석(김범 분)은 혹독한 훈련을 하면서 FF리그 출전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이 과거 소년원에 복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어렵게 된다. 경기 주최 측 관계자는 물론 소식을 접한 일반 사람들까지 범죄자 취급을 하면서 큰 좌절을 겪게 된다. 그러나 나중에 정확한 사실이 밝혀진다. 사실은 자신의 아버지가 소매치기로 훔친 돈을 돌려주려고 피해자 집을 찾아갔다가 절도범으로 몰렸고 자신이 아버지를 대신해서 소년원에서 복역을 한 것이다.

그리고 속없는 아버지는 자신 때문에 아들이 힘들어할 뿐 아니라 경기 출전도 어렵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경찰서를 찾아가 자수를 한다. 그리고 이장석은 다시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이장석(김범 분)은 아버지를 대신해 소년원에 가고 이를 후회한 아버지가 자수한다.
▲ 드라마 <드림> 이장석(김범 분)은 아버지를 대신해 소년원에 가고 이를 후회한 아버지가 자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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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도 이와 비슷한 사례는 있다. 물론 대부분은 아버지가 아들을 대신해서 처벌을 받는 경우가 많다. 지난달에도 그와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충북 영동경찰서에서 있었던 사건이다. 27살 아들은 무면허로 운전을 하다 사망사고를 내고 말았다. 그리고 자신의 아버지와 상의를 하고 운전을 한 아들 대신 아버지가 운전을 했다고 경찰에 신고를 했다. 물론 이 경우에는 경찰이 아버지와 아들이 사고 직후 통화한 내용과 아버지가 현장에 대한 정황 등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두고 수사를 하면서 진범이 아들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처음에 아버지는 경찰조사에서 운전자를 뒤바꾼 사실을 계속 부인했다. 물론 잘못된 행위다. 그러나 가족이기에 또 가능한 부분이기도 할 것이다. 결국 영동경찰서는 아들이 가중처벌 받을 것을 두려워해 아버지가 대신 나선 것 같다는 점을 인정해 아들만 구속하는 결정을 내린 사건이었다.

그럼 다시 드라마를 들여다 보자. 먼저 아들이 소년원에 간 시점에 대해서는 드라마 상에 나와 있지 않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소매치기는 형법상 '절도'에 해당한다. 그리고 이는 공소시효 7년이 적용된다.

김범, 손담비, 주진모 주연
▲ 드라마 <드림> 김범, 손담비, 주진모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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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시효란 어떤 범죄에 대해 일정한 기간이 경과한 때에는 공소를 제기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만약 아버지의 범죄 행위 자체가 7년이 지난 경우에는 처벌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 아버지는 형법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로 처벌 받을 수 있다. 이는 허위의 사실로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해할 경우를 말한다. 최근에는 허위로 차량 도난신고를 한 경우에 처벌한 사례가 있다.

어찌 됐든 드라마에서 보면 아버지는 자수를 하게 되고 결국 구속되었다가 구치소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장석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서로 간에 사랑 표현에 인색했던 두 사람은 조금씩 가까워지게 된다.

사실 최근에는 패륜적인 범죄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경찰관인 내가 생각해도 너무 끔찍한 일들이 일어난다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최근에는 부모의 유산을 노리고 수십 년간 자신을 길러준 양부모를 살해하는 사건도 있었다.

흔히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한 일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하루빨리 '드라마는 드라마다'라는 이야기가 현실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드라마 <드림>을 통해 따뜻한 가족의 사랑을 느껴봤으면 하는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더욱 아름답게 드라마가 그려졌으면 한다.


태그:#경찰, #드라마, #김범, #손담비, #주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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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에 근무하고 있으며, 우리 이웃의 훈훈한 이야기를 쓰고 싶은 현직 경찰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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