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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전 전경련 부회장.
 손병두 전 전경련 부회장.
ⓒ 박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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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신임 이사회는 새로운 임기가 시작되는 1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KBS 이사 사무국에서 첫번째 이사회 회의를 열고 손병두(68) 전 전경련 부회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손 전 부회장은 KBS 이사로 추천될 때부터 차기 이사장 물망에 오른 인물로 이명박 대통령이 이미 낙점해 놓았다는 관측도 흘러나왔다.

이날 KBS 이사들은 신임 이사장 선출 문제를 둘러싸고 대립했다. 여당(7명)측 이사들은 합의 추천으로 손 전 부회장을 추대하자고 제의했으나, 야당(4명)측 이사들이 이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야당측 김영호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는 "정치권력이 낙점한 사람을 우리가 동의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돼서는 안 된다"며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이창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도 "정치권이 신임 이사장에 유력하다고 한 것은 사실상 내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런 인물을 신임 이사장에 선임하는 것은 스스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이 교수는 "전경련 출신이 공영방송인 KBS의 이사장이 된다는 것은 경제권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 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설명했다.

이 같은 논의가 진행되던 중에 김영호 대표가 남승자 전 KBS 해설위원을 추천했다. 그러나 남 전 위원은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곧장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상황에서 또 다시 합의 추대 의견이 우세해졌지만, 야당측 이사들은 '무기명 직접 비밀투표'를 하자고 주장했다.

이 의견을 받아들인 여야 양측 모든 이사들이 투표에 임했고, 그 결과 8:3으로 손병두 전 전경련 부회장이 신임 이사장에 선출됐다. 여당측 추천 이사들이 과반인 상황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다.

이번에 새로 선임된 손병두 KBS 신임 이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전경련 부회장과 서강대 총장,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정책자문위원 등을 두루 거친 친이 계열의 대표적인 재계 인사이기도 하다.

KBS 신임 이사회는 오는 11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병순 KBS 사장의 연임 여부, 수신료 인상 문제와 공영방송법 등 산적한 과제를 풀어가야할 상황에 놓여 있다.

손병두 신임 이사장은 새로 선임된 이사들에게 "어려운 시기에 여야를 떠나 KBS 발전을 위해 일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는 7일 청와대에서 이번에 새로 선임된 KBS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들에게 임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당초 최시중 위원장은 1일 방송통신위원회에서 KBS 이사장에 대한 호선절차 등을 밟고 임명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대통령이 직접 이를 챙기겠다고 천명해 급작스럽게 상황이 변경됐다.


태그:#손병두, #KBS이사회,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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