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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양보하면 어때?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조금도 양보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다. 조금 양보한다고 대화가 통하고 더 나아진다고 할 수 없다. 이명박 정권에 있어서 노동문제는 일체의 타협과 양보가 없다. 그들은 지는 한이 있어도 타협이 없다. 끝까지 가는 게 이 정권이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26일 밤 대전 대덕구 대화동 근로자복지회관에서 열린 시국강연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시국강연회는 민주노동당 대전광역시당 대덕구위원회가 마련한 것으로, 당원 및 시민단체 회원 등 100여 명이 참석, 이 의원의 강연을 듣고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이 자리에서 이 의원은 이명박 정권 아래에서의 노동현실을 진단하고, 민주노동당의 앞으로 활동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 의원은 쌍용자동차 사태를 예로 들면서 "우리는 그 현장에서 사상 유례없는 인권유린을 보았다"며 "물도, 음식도, 의약품도 반입하지 못하게 했고, 의료진마저도 들여보내지 않는 모습을 두 눈으로 지켜봐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쌍용자동차 노조는 처음부터 너무나 많은 것을 양보했다, 그러나 회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경찰을 투입했다"며 "그들의 목표는 처음부터 오로지 이번 기회를 통해 노조를 깨트리는 것뿐이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노조는 있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아니라 공존해야 하고 함께 살아가야한다는 것이 이 사회에 확립된 가치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고 약한 부분부터 치고 들어오고 있다"며 "이것이 오늘날 우리 사회 노동자들의 현실이다"라고 진단했다.

 

이 의원은 또 "이명박 정권과 그 추종세력들은 얼마나 집요하고 완고한지 우리가 경각심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그들은 결코 포기하는 법이 없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얼마나 이를 갈고 있는지, 고군분투를 하고 있는지 우리가 알아야 한다, 절대로 빼앗기려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10월 재·보궐선거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어느 곳에서도 한나라당으로는 결코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민주노동당도 최고위원회에서 양산선거 만큼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한나라당은 안 된다', '한나라당을 반대하는 세력이 모이면 뽑아주겠다'는 민심을 보여 준 것이 울산 선거였다"면서 "10월 재·보궐선거와 내년 지방선거를 결코 헛되이 보내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멀지 않은 시기에 더 새로운 민주주의, 더 큰 민주주의, 상생의 세상을 우리가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용산참사'와 관련해서도 "우리가 해결해야 할 첫 번째 과제"라면서 "이 문제를 풀지 않으면 우리는 이 사회에 죄를 짓는 것이다, 용산참사에서 우리가 본 것은 경찰력의 폭력적인 남용이었고, 또 약자에 대한 폭력과 개발지상주의 폐해였다, 반드시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말했다.

 

질의응답에 나선 이 의원은 '지치지 않는 활동의 밑천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빚진 마음이다, 그 동안 이 사회를 위해서 고생하며 애써 오신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 나는 너무 편하게 살아 온 게 아닌가 하는 빚진 마음"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 의원은 노래 한곡을 부탁하는 한 당원의 부탁에 "고 문익환 목사님이 평양 봉수교회에 부른 노래를 부르겠다"면서 '마른 잎 다시 살아나'를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태그:#이정희, #민주노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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