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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中
▲ 박준영 군 인터뷰 中
ⓒ 장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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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19) 군은 "면접에서 자신을 만들기보다는 이미 만들어진 자신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번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입학사정관전형(학교장추천)에 합격한 박 군을 만나 면접했던 당시에 대해 몇 가지 물어보았다.

Q. 면접이 시작되기 전 느낌은?
A. 떨리기도 하고 걱정도 됐죠. 학교에서 단 1명만 추천해서 응시하는 전형인데, 제가 과연 선생님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도 생겼고요.

Q. 입학사정관을 처음 보았을 때 느낌은?
A. 일단 입학사정관님의 첫 인상은 좋았던 것 같아요. 엄청나게 치밀하거나 깐깐해 보이지는 않았어요. 날카롭고 무섭게 보이지도 않았고요. 그냥 편안하게 보이셨던 분이였어요. 그리고 제가 처음에 약간 긴장을 했는데 그걸 알아차리신 듯 "긴장하지 마"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덕분에 시간이 흐를수록 편하게 면접을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Q. 특별히 면접을 위해 준비하신 것이 있다면?
A.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었어요. 신문 기사에 나와 있던 면접 관련 질문에 대해 나름대로 답해보는 정도였으니까요. 저 스스로를 공부할 수는 없잖아요? (웃음)

Q. 어떤 자세로 면접에 임했는지?
A. 질문들이 모두 저를 드러나게 하는 질문들인 것 같았어요. 제가 무엇을 배워 왔는지,  어떻게 살아 왔는지 등과 같이요. 그래서 '저 자신을 그냥 소개 시킨다'는 마음으로 면접에 임했어요.

Q. 면접을 통해 자신의 잠재력이 충분히 평가된 것 같은지?
A. 제가 면접관은 아니었기 때문에 저의 능력이나 잠재력이 충분히 보여 졌다고 확실하게 말 할 수는 없는 거 같아요. 확실한 건 자기소개서에 썼던 내용이 면접을 통해 좀 더 구체화 되었다는 것이죠. 아무래도 자기소개서는 쓰는 공간이 좀 적잖아요. 게다가 써야 할 내용 자체도 정해져 있었으니 저 자신을 완전히 표현하는 데에는 솔직히 좀 무리가 있었어요. 하지만 면접은 저를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던 기회 같아요. 물론 학업계획 쪽 보다는 현재까지의 과정에 중점을 두고 질문을 해주셔서 오히려 그 쪽(학업계획)은 자기소개서가 더 구체적이었던 거 같아요.

Q.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썼는지?
A. 솔직히 그렇게 잘 썼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냥 잘 썼다기 보다는 저에 대해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쓴 거 같아요.

Q. 입학사정관 면접을 해보셨는데 잠재력과 과정을 중시한다는 취지와 비교하자면?
A. 어느 정도 취지와 비슷한 거 같아요. 면접 주제가 교과형 면접이 아닌 정말 순수한 '나'에 대한 면접이었거든요. 주된 질문들이 결과보다는 과정을 심사하려는 것 같았어요.

Q. 면접 중 당황했던 질문은?
A. 종이 한 장을 주시면서 "최근에 풀었던 수학문제 중 기억나는 것을 써보세요"라는 질문이었어요, 정말 당황스러웠죠. 풀어봤던 문제가 많다고 해서 그것들이 다 기억나지는 않잖아요. 그래서 펜을 잡고 잠시 생각하고 있었죠. 그러자 "그럼 최근에 수학시간에 배웠던 것 중 기억나는 것을 써보세요"라고 질문을 바꿔주셨어요. 이 질문에 대해서는 배웠던 것이 많은데 무엇을 말할까 잠깐 고민했어요. 그리고 설명을 했죠.

Q. 당시 그 질문에 대해서 대답했던 것은?
A. 최근 학교에서 심화 미적(미분과 적분) 시간에 배웠던 삼각함수 사이의 대소 관계를 그림을 그리며 설명했어요.

Q. 박준영 군과 같은 면접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A. 일단 면접을 하면서는 면접 자체에 몰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처음부터 안 떨릴 수는 없어요. 저도 무척 긴장을 했으니까요. 그래도 점점 면접에 몰입하다 보면 어느 정도 긴장이 해소돼요.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 면접을 본다고 생각하시지 말고, 진실함이 오고가는 대화를 한다고 생각하세요. 그럼 자신을 솔직하게 충분히 면접관에게 전달하실 수 있을 거예요.
 
박준영 군은 지난 8월 7일 최종 합격을 통보받고 현재 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최종합격을 했는데 수능 시험을 특별히 준비하는 이유에 대해 "3년 동안 투자해온 시간이 아까워요. 수능을 봐서 저의 3년 동안의 노력을 평가받고 싶어요"라고 대답했다. 생물이 좋아 생명과학을 전공하고 싶다는 박 군은 생명과학 분야의 연구원이 되는 것이 목표이다.


태그:#입학사정관제, #입시, #카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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