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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주요 인터넷서점들도 일제히 '추모' 모드로 들어갔다. 알라딘, YES24, 교보문고, 영풍문고, 리브로, 인터파크는 누리집에 애도를 표하는 문구와 국화꽃 그림을 내걸었다.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와 동일한 애도의 표식이다. 지난 5월 노 전 대통령의 서거시에도 주요 인터넷서점 누리집에는 애도의 문구와 국화꽃 그림이 내걸렸으며, 노 전 대통령과 관련된 책들이 뜨거운 주목을 받았었다.

 

또 하나의 소중한 큰 인물이 떠난 지금, 인터넷서점들에는 다시금 국화꽃이 내걸렸다. 큰 인물을 잃은 사람들, 그들의 텅 빈 마음. 사람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 관련 책들을 찾아 읽으며 다시금 그를 만나보려 할지도 모른다. 노 전 대통령 관련 책들이 많은 주목을 받았듯 김 전 대통령 관련 책들도 다시금 뜨거운 조명을 받으리라 예상된다. 인터넷서점이 추모열기의 또 다른 창구가 되는 셈이다.

 

인터넷서점에서 검색결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저술한 책은 16권, 번역한 책은 1권이었다.

 

김대중 옥중서신 (1992년 출간)

한국: 민주주의의 드라마와 소망 (1992년 출간)

나의 길 나의 사상 (1994년 출간)

한민족전쟁사총론 (1997년 출간, 공저)

김대중의 21세기 시민 경제 이야기 (1997년 출간)

대중 참여 경제론 (1997년 출간)

내가 사랑한 여성 (1997년 출간)

이경규에서 스필버그까지 (1997년 출간)

대선주자들의 출판문화정책 (1997년 출간)

나의 삶 나의 길 (1997년 출간)

각계 명사들이 말하는 나의 아버지 (2000년 출간, 공저)

경천애인 (2002년 출간)

21세기와 한민족 (2004년 출간)

다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2005년 출간)

만델라 자서전 (2006년 출간, 만델라 저, 김대중 역)

통일 지향의 평화를 향하여 (2007년 출간)

배움 (2007년 출간)

 

몇몇 책들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김대중 옥중서신]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80년 군사정권 때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고 투옥되어 있는 동안 가족에게 보낸 편지를 묶은 책이다. 사형선고 이후 죽음을 생각하며 쓴 편지들, 구명운동 덕에 구사일생으로 사형을 면하고 쓴 편지 등이 담겨있다.

 

[21세기와 한민족]

1998년에서 2004년 사이의 김대중 전 대통령 연설과 인터뷰를 모은 책이다. 6.15 남북정상회담 대국민 보고문, 노벨평화상 수상 연설문 등 대통령 재임기 연설뿐 아니라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북미와 남북간 관계 개선에 관한 퇴임 후의 인터뷰 등이 실려있다. 영문판도 동시에 출간됐다.

 

제1부. 위기에서 희망으로 - 대통령 재임기 1988 ~ 2002

제2부. 평화의 세기를 향하여 - 퇴임 이후 2003 ~ 2004

제3부. 신문, 방송 대담 - 퇴임 이후 2003 ~ 2004

 

"나는 이제 나이도 많이 먹었고 또 건강이 안 좋기도 하고, 그래서 내 활동에는 제한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전직 대통령으로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국내 문제나 정치 문제에는 개입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으면 민족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서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고 싶습니다.

 

그리고 노벨평화상 받은 사람의 책임으로서 세계 평화를 위해 힘을 보태고 싶고요. 이 두 가지가 나의 계획이자 목표입니다. 우리 국민 여러분께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나는 우리 국민을 참으로 존경하고 사랑한다는 겁니다." (책 '옥중서신' 중에서)

 

[만델라 자서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아프리카의 김대중' 넬슨 만델라의 자서전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우리말로 옮겼다. 1994년 첫 출간 이후 10년 만에 재출간됐었다.

 

만델라 전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은 특별한 인연이 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지난 1997년, 감옥에서 27년간 차고 있던 손목시계를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선물로 보내와 대선 승리를 기원했었고 김 전 대통령은 답례로 20년간 들고 다니던 가방을 선물했다.

 

"저는 <만델라 자서전: 자유를 향한 머나먼 길>을 읽으면서 남다른 공감을 느꼈습니다. 27년간의 감옥생활, 연금, 반역죄 재판, 사형선고, 망명생활, 가족과의 이별 등 만델라가 겪어 온 고난의 생애는 제가 겪었던 네 차례의 죽을 고비 등 과거의 기억을 다시 되돌아보게 해 주었습니다. 한 사람의 아들, 아버지, 남편으로서 만델라가 겪어야만 했던 고뇌를 보았습니다. 만델라는 이러한 고통을 통해 몸소 깨달은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라는 숭고한 가치를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그는 힘에 의한 표면적인 좌절과 패배가 아무리 크더라도 인간은 스스로 좌절하지 않는 한 결코 패배자가 될 수 없고 반드시 승자가 된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책 '만델라 자서전' 중에서)

 

[통일지향의 평화를 위하여]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있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내외 언론 회견, 강연 중에서 북한문제와 관련된 내용을 모은 책이다.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 2부에는 6자회담이 열리지 못하고, 남북 관계가 경색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방문을 계획했던 과정, 3부에는 북한 핵실험 뒤 북미 간 의 대화를 촉구한 내용과 2.13 합의 후 전망 등이 실려 있다. 김 전 대통령이 대북관계를 위해 어떠한 철학을 갖고 있고 얼마나 노력 해왔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한반도 평화 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통일을 어떻게 할 것인지 하는 논의도 활성화될 것이다. 우리는 통일에 있어서 베트남식의 무력통일도, 독일식의 흡수통일도 바라지 않는다. 남과 북 모두가 승자가 되는 통일을 해야 한다. 우리는 평화공존, 평화교류, 평화통일의 원칙 아래, 1단계 남북 연합, 2단계 남북연방, 3단계 완전통일의 과정을 밟아야 한다. 우리 민족은 1300년 동안 통일을 유지한 세계에서 보기 드문 민족이다. 이런 역사와 저력을 가진 우리 민족에게 지난 60년간의 분단이라는 시련은 결코 극복하지 못할 시련이 아니다. 인내심을 갖고 노력한다면 통일의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책 '통일지향의 평화를 위하여' 중)

 

[배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잠언집이다. '스스로를 믿는다는 것, 나의 길을 간다는 것, 하나의 가족으로 산다는 것, 더불어 산다는 것'에 관한 인생길의 네 가지 이정표를 제시한다. 김 전 대통령의 치열한 고민과 끊임없는 사유의 흔적을 들여다볼 수 있다.

 

"약해도 강한 참된 용기 우리는 아무리 강해도 약하다. 두렵다고, 겁이 난다고 주저앉아만 있으면 아무것도 변화시킬 수 없다. 두렵지 않기 때문에 나서는 것이 아니다. 두렵지만, 나서야 하기 때문에 나서는 것이다. 그것이 참된 용기다. 그럴 때 우리는 아무리 약해도 강하다."

 

"내 삶의 의미 인생이 소중한 이유는 그것이 단 한 번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누구나 잘 살아야 한다. 나 역시 수많은 고난을 겪었지만 기회가 된다면 기꺼이 이 인생을 다시 한 번 되풀이하고 싶다. 생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오로지 내 자신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남이 나에게 고통을 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아무도 나를 강제로 불행하게 만들 수는 없다. 결국, 행복할 것이냐 불행할 것이냐를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 자신뿐이다."

(책 '배움' 중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의 동반자 이희호 여사가 펴낸 책

 

[이희호의 내일을 위한 기도]

이희호 여사가 사형선고를 투옥되어 있던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글을 모은 책이다. 남편의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었던 당시의 참담했던 심정, 그리고 사형 선고를 받은 남편에게 희망을 주고자 일기를 쓰듯 써 보낸 여러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동행]
 

이희호 여사의 자서전이다. 이 여사는 정치적인 고난을 수없이 겪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의 동반자이며 정신적인 동지로서 일생을 보냈다. 또한 이 여사는 한국 여성운동의 선구자로서 가족법 개정, 축첩 정치인 반대, 혼인신고 하기 등 여성 인권 찾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한국 여성 운동의 발자취, 역사의 현장에서 이희호 여사가 만난 사람들, 개인으로서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모습, 가족 이야기 등이 담겨 있다.

 

 

1장. 격동의 땅, 부푼 향학열(1922-1962)

2장. 만남과 결혼, 그리고 파란곡절(1962-1972)

3장. 유신, 칠흑 어둠에 갇혀(1972-1980)

4장. 짧은 봄, 긴 겨울(1980-1985)

5장. '6월 민주항쟁'이 준 선물(1985-1998)

6장. 푸른 기와집에서의 5년(1998-2008)




태그:#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이희호 여사, #김대중 저작, #김대중 옥중서신, #인터넷서점 추모, #김대중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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