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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학생들이 검찰 건물 앞에서 '민주주의 탄압 규탄' 집회를 열었다. 경남지역 노동자·학생 100여명으로 구성된 '통일실천단'은 13일 오후 2시 창원지방검찰청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었다.

 

당초 이날 집회는 창원지검 맞은편에서 열릴 예정이었는데, 창원지검이 창원지방법원과 붙어 있어 조금 떨어진 곳에서 열렸다. 경찰은 법원 건물에서 100m 이내에서는 집회를 열 수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날 집회는 정치연설에 이어 문화공연으로 열렸다. 대표들은 물이 든 고무풍선을 칼을 들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얼굴사진과 '정치검찰'이라고 쓴 글자가 새겨진 나무판에 던지는 상징의식을 가졌다.

 

검찰과 경찰은 그동안 창원 등지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와 기자회견 등과 관련해 집회와시위에관한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에 대해 출석요구와 조사를 벌여 왔다. 이에 항의하는 뜻에서 통일실천단이 이날 집회를 연 것.

 

이경희 경남진보연합 공동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해도해도 너무해서, 너무 억울해서 우리가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요즘 출석요구서며 소환장, 압수수색, 연행이란 말을 자주 듣는데, 그만큼 공안정국이 되고 있으며 반민주·독재가 치솟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고 연설했다.

 

그는 "나라가 어지러울수록 일제시대 앞잡이들이 지식인들을 잡아넣고 밀고했듯이 완장차고 설치는 소인배들이 있다"면서 "사법기관은 공권력을 제대로 행사해야 하는데 지금은 독재정권의 시녀로 전락했다"며 검찰을 비난했다.

 

또 그는 "이명박정부 들어 한국진보연대며 '범민련' 간부들이 촛불문화제와 기자회견 등을 했다는 이유 등으로 검찰에 불려갔거나 구속됐다"면서 "검찰은 원칙도 없고 심심하면 시민단체를 부른다"고 덧붙였다.

 

이 공동대표는 "검찰은 국민을 강아지 취급하고, 권력의 시녀인 '똥개'가 되었다"면서 "그런다고 해서 우리의 의지는 꺾일 수 없고, 집어넣고 옭아맬수록 민주의 열망과 통일의 의지로 굳게 뭉칠 것"이라고 다짐했다.

 

통일신천단장인 김백수 민주노총 경남본부 부본부장은 "검찰은 강한 자 앞에서는 꼬리를 내리고 약한 사람한테는 이빨을 드러낸다"면서 "우리는 더 많은 동지들을 끌어 모아 뭉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창덕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어제 이정희 의원이 기무사의 민간인 사찰을 폭로했는데, 이 나라가 거꾸로 가고 있다"면서 "법적으로 기무사는 민간인 사찰을 할 수 없다. 그런데 기무사는 불법을 잡은 사람한테 상을 주지는 못할망정 고발하겠다고 하니 이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통일실천단은 12일부터 14일까지 경남지역 곳곳을 돌며 집회와 문화제, 거리선전전 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이명박정부의 반북대결정책 폐기와 6․15공동선언, 10․4선언 이행만이 남북관계 회복, 민족의 살길임을 널리 알리고, MB(이명박)악법, 4대강정비사업, 정리해고, 등록금 문제 등 민주민생문제를 지역에 쟁점화하기 위한 활동"을 벌인다.

 

통일실천단은 13일 오후 한나라당 경남도당 앞에서 "언론악법 날치기 원천무효, 4대강정비사업 중단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저녁에는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창원시민과 함께 하는 통일문화제"를 연다.

 

이들은 14일 오후 상경해 15일 서울에서 열리는 8·15 행사에 참석한다.

 


태그:#통일실천단, #정치검찰, #창원지검, #물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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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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