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의원직 사퇴서를 낸 천정배·최문순 민주당 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명동성당 앞에서의 '언론악법 원천무효' 서명운동 현장은 분주했다. 서명운동 참여자가 끊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의원들 지인의 격려방문도 이어졌다.

 

매일 700~1000명 가량이 서명운동에 참여해 닷새째인 4일 현재 명동에서만 4000여명의 서명을 받았다. 젊은이들이 많이 다니는 명동이라서 그런지 20·30대 젊은이들의 호응이 많아 보였다.

 

서명운동 현장에는 민주당 의원과 당직자들뿐 아니라 각 의원들의 지지자 모임에서 온 시민들도 있었고, 의원이나 정당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촛불시민', 개인적 친분이 있는 지인들도 나와서 행인들에게 홍보 전단지와 녹차, 커피를 나눠줬다.

 

명동 거리를 지나가다가 서명을 하고는 자기 동네에서 나눠주겠노라며 전단지를 한뭉텅이 집어가는 시민도 있었다.

 

추미애 "1분이면 민주주의의 수호천사가 될 수 있다"

 

자신을 '성남에서 온 촛불시민'이라고 소개한 유대수(30)씨는 이날 서명운동 준비와 진행에 발벗고 나섰다. 그는 "원래는 정치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MB 정권이 출범한 이후로 많은 관심을 갖게됐다"며 "22일 국회 앞 미디어법 저지 집회에 참가했다가 방송법이 재투표 끝에 통과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미디어법 무효화를 위해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계속 명동에 나오거나 집에서 가까운 분당 야탑역 서명운동 현장에 나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최문순 의원 지인들의 격려방문이 잦았다. 특히 정부 방침에 의해 해체의 아픔을 겪고 최근 나라오페라합창단으로 다시 무대에 설 수 있게 된 전 국립오페라단합창단원들이 최문순 의원을 찾아와 힘을 북돋웠다. 이들이 합창단 해체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을 때 최 의원이 국회의원회관에서의 음악회를 주선하는 등 많은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

 

이날 서명운동 참여를 호소하는 마이크는 천정배 의원이 잡았다가, 잠시 동안 김희선 전 의원을 거쳐, 매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명동으로 출근하는 추미애 의원으로 넘어갔다. 

 

추 의원은 "1분이면 민주주의의 수호천사가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서명해 주세요"라는 간결한 멘트로 서명운동 참여를 호소했다.

 

원래 추 의원의 이미지가 좋은 것인지,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으로서 비정규직법 처리 저지에서 보여준 당당함 때문인지 기념촬영을 요청하는 시민들이 종종 있었고, 추 의원은 이때마다 흔쾌히 수락했다. 계속 연설을 하고 있는 추 의원의 목이 쉬지 말라고 입속에 사탕을 넣어주는 시민도 있었다.

 

이날 서명운동 현장에 나온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이 정도면 시민들의 호응도가 꽤 괜찮은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무소속 정동영도 민주당 어깨띠 두르고 적극 참여

 

한편, 야4당과 시민단체, 언론노조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악법 원천무효 100일 행동'을 공식 선언한 3일 서명운동 현장에는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과 정동영 무소속 의원이 나타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난 4·29 재보선에서 공천문제로 민주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은 바 있는 정 의원은 서명운동 현장에서 노란색 민주당 어깨띠를 두르고 김 고문, 추 의원 등과 함께 서명운동 진행에 적극 동참했다.


태그:#서명운동, #명동성당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