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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 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신성점 입점을 반대하는 대전 유성구 신성동 상인들이 4일 오후 규탄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신성점 입점을 반대하는 대전 유성구 신성동 상인들이 4일 오후 규탄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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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공사 중인 홈플러스 신성점 외벽에 스티커를 붙이고 있는 지역 상인들.
 내부 공사 중인 홈플러스 신성점 외벽에 스티커를 붙이고 있는 지역 상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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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상권 다 죽이는 홈플러스 입점 즉각 철회하라"

"우리는 더 이상 내몰릴 곳이 없습니다. 어떤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반드시 홈플러스를 막아 내야 합니다. 무조건 막아내야 합니다."

4일 오후 대전 유성구 신성동 상가 골목에 확성기 소리와 구호제창 소리가 울려퍼졌다. 슈퍼마켓과 과일가게, 생선가게, 제과점 등을 운영하는 상인들이 일손을 놓고 일제히 거리로 나선 것.

'홈플러스 익스프레스(SSM) 신성점 입점저지 주민대책위원회(이하 주민대책위)'와 지역 시민사회단체, 소상공인살리기대전운동본부 등은 이날 매장 개장을 위해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홈플러스 신성점' 맞은편 대림상가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지역경제 파탄 내는 기업형 슈퍼마켓 입점을 철회하라', '대기업의 동네슈퍼 습격사건 중단하라'는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홈플러스 입점 반대'를 반복해서 외쳤다.

대회사에 나선 정기현 주민대책위 공동위원장은 "기업형 슈퍼가 동네에 들어오면 동네 상인간의 과열경쟁을 부추겨 결국 영세 상인들은 모두 쫓겨나고 말 것"이라며 "특히, 기업형 슈퍼는 연간 수백억 원씩을 서울로 빼가 지역경제를 초토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투쟁발언에 나선 이권재 유성구 의원도 "채소장사도 과일장사도 생선장사도 모두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인데, 홈플러스가 신성동에 들어서면 오로지 홈플러스만 남고 영세상인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말 것"이라며 "지역상인들과 함께 힘을 합쳐 홈플러스 입점을 반드시 막아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상구 소상공인살리기대전운동본부 대표도 "만일 이곳 신성동에서 홈플러스 입점을 막아내지 못하면, 대전 지역 어느 곳에서도 기업형 슈퍼를 막아내지 못할 것"이라며 "따라서 대전 지역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이번 홈플러스 입점을 무조건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이날 채택한 결의문을 통해 "우리는 홈플러스에 경고한다, SSM 입점을 즉각 포기하라"며 "만약 홈플러스가 계획대로 입점하기 위한 공사를 강행한다면 우리는 온 몸을 던져 막아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규탄대회를 마친 이들은 내부 공사 중인 홈플러스 외벽에 'NO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이제 고만해유 지역경제 다 죽어유' 등의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또한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신성동 상가 지역을 돌며 홍보전단을 나눠주는 거리행진도 펼쳤다.

이에 앞서 주민대책위는 지난달 31일 중소기업중앙회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신성점'에 대한 '사업조정신청'을 제출했다. 이에 따라 대책위는 중소기업청이 청주 개신동과 인천 갈산동 등 3건의 SSM 관련 사업조정 신청에 대해 일시정지 권고를 내린 것과 같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규탄대회를 마친 상인들이 신성동 상가를 행진하며 기업형 슈퍼마켓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신성점 입정을 반대하는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규탄대회를 마친 상인들이 신성동 상가를 행진하며 기업형 슈퍼마켓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신성점 입정을 반대하는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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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 슈퍼마켓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신성점이 들어설 장소 앞에 내걸린 주민대책위의 현수막. 신성동에는 이러한 현수막 수십장이 내걸렸다.
 기업형 슈퍼마켓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신성점이 들어설 장소 앞에 내걸린 주민대책위의 현수막. 신성동에는 이러한 현수막 수십장이 내걸렸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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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소기업청(청장 홍석우)은 '음식료품 위주의 종합소매업', 즉 SSM에 대한 사업조정 권한을 시·도지사에게 위임하는 내용의 관련 고시를 개정하여 5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도지사는 지방중소기업청장을 비롯, 지역경제 및 중소기업 전문가 등으로 구성되는 '사전조정협의회'를 설치하고 사업조정 추진하게 된다.

중소기업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종합행정권한을 갖는 시·도지사가 정확한 지역 여론을 바탕으로 사업을 조정하는 경우에 대형 유통업체, 지역 소상공인, 지역 주민 모두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청은 또 "이번 고시 개정을 통해 중소유통업단체로 하여금 사전에 대기업의 시장진출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사전조사신청제도'도 함께 도입된다"고 덧붙였다.


태그:#기업형 슈퍼마켓, #SSM, #홈플러스, #신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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