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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해양부는 현재 1.2%인 자전거 교통수단 분담률을 2012년까지 5%대로 끌어올리겠다며 '자전거 이용활성화 액션플랜'을 확정 발표했습니다. 자전거 네트워크 구축을 한다며 4대강 하천제방에 1728m의 자전거도로를 조성하고, 취락지와 학교를 연결하는 국도에 2013년까지 1700km 자전거도로를 건설을 하겠다 합니다.

 

정부의 이같은 자전거 정책 발표에 주식시장에서는 자전거주가 치솟고, 전국 지자체들은 앞다퉈 '친환경 자전거'를 외치며 자전거도로 건설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기존 자전거도로는 제대로 활용하지도 않고 무턱대고 새로 만들겠다고만 합니다. 자전거 전국일주가 아니라 마을과 도심 생활권내 안전한 자전거길과 자전거 중심의 교통체계가 필요하지만 이에 대한 고민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게 못미더운 정부가 자전거도로 건설이란 또 다른 개발사업을 토해내기 전에, 김포시는 앞서 한강하구 습지보호구역인 하성면 전류리로부터 월곶면 성동리까지 이어지는 해강변 자전거도로를 만들기 위해 실시설계를 하고 군부대와 협의를 해왔습니다.

 

 

 

 

총 35억 원을 투입해 총 30.9km 길이, 3-6m 폭의 도로에 아스콘 포장을 하는 방식으로, 작년 5월 공사를 착공해 올해 6월경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었습니다. 당시 김포시는 민통선 마을과 드넓은 농경지를 한강 제방과 철책선을 따라 찾아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명소가 될 것이라 했습니다.

 

그런데 해강변 자전거도로를 직접 찾아가보니, 공사계획과 달리 자전거도로는 전류리에서 후평리까지(약 16km)만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편의시설이라고는 생뚱맞은 자전거 거치대와 정자 정도였습니다. 시흥시의 그린웨이처럼 농로 한편을 자전거도로로 지정해 놓았는데, 다행히 도로폭이 넓어 주행에는 무리가 없었습니다.

 

 

다만 도로 바로 옆으로 깊고 넓은 농수로가 난간없이 이어져 있고, 낚시꾼 차량이 뻔질나게 오가 한 눈을 팔거나 야간주행은 다소 위험해 보였습니다. 자전거도로 주변이 넓은 평야지대라 나무그늘 하나 찾아볼 수 없어, 한낮 땡볕속을 주행하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을 듯 싶었습니다.

 

후평리 인근에서 끊긴 자전거도로는 다행히 산길과 농로, 철책선과 연결되어 가금리-양택리를 지나 하성면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 길에 한강과 임진강 합류지점과 철조망 너머 북녘땅도 볼 수 있었습니다.

 

암튼 자전거길을 애써 만들어 놓았지만 정작 자전거 이용객은 볼 수 없던 해강변 자전거도로, 좋은 건지 어떤 건지 참 알쏭달쏭했습니다. 무엇보다 김포시가 돈들여 만든 해강변 자전거도로를 이용하기 위해, 찾아가는 길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의심쩍은 4대강 자전거도로도 이와 같이, 보기만 좋은 외딴 자전거길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해강변자전거도로, #자전거도로, #자전거, #김포시, #국토해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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