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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대웅전 앞 풍경.
 수덕사 대웅전 앞 풍경.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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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에 실려 바람이 살랑입니다. 잠시 장맛비가 주춤하는 바람도 함께 잦아듭니다. 그러다 다시, 바람이 붑니다. 이 바람은 수덕사를 맴돌다 허공으로 사라졌습니다.

지난 18일, 여행블로그기자단과 함께 예산군 팸 투어를 다녀왔습니다. 예산은 가본 적이 없던 터라 얼씨구나 했지요. 여행 다니면서 드는 생각은 "우리나라는 어느 곳이나 볼거리가 널려 있다"는 겁니다. 예산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예산을 대표하는 볼거리는 선(禪)의 고향 수덕사, 추사 김정희 고택, 윤봉길 의사 기념관 등이라 여겨집니다. 충남 예산군 박찬규 문화관광과장은 "수덕사는 예산관광의 중심이다."며 "매년 약 500만 명이 이곳을 다녀간다"고 합니다. 수덕사부터 둘러볼까요.

수덕사 오르는 길.
 수덕사 오르는 길.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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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의 여승'은 무념무상 구도자의 힘든 길 표현

제 경우, 수덕사(修德寺)하면 먼저 떠오르는 게 <수덕사의 여승>(작곡 한동훈, 작사 김문응, 노래 송춘희)입니다. 그리고 선(禪)으로 유명한 경허(鏡虛)스님과 만공(滿空)스님입니다. 또 국보 49호로 지정된 대웅전과 고암 이응로 화백 사적지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응로 화백 사적지는 그의 고택인 구 수덕여관으로 최초의 여류 서양화가 라혜석씨가 3년간 머문 적도 있습니다. 이곳은 이응로 화백이 1988년 작고하실 때까지 머물던 곳입니다. 그는 동백림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후 1969년 직접 추상문자 암각화 2점을 새겼습니다. 지금은 옛 수덕여관 원형을 복원, 문화전시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응로 화백 사적지.
 이응로 화백 사적지.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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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의 여승

인적 없는 수덕사에 밤은 깊은데
흐느끼는 여승의 외로운 그림자
속세에 두고 온 님 잊을 길 없어
법당에 촛불 켜고 홀로 울적에
아~~수덕사의 쇠북이 운다

비구니의 가련한 마음을 서글프게 노래했다는 평입니다. 그렇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 것 같습니다. 구도자의 흔들리는 마음을 표현했다고 할까? 그만큼 무념무상(無念無想) 구도자의 길은 힘든 것을 나타내는 거겠지요.

수덕사에서 본 앞 풍경.
 수덕사에서 본 앞 풍경.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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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범종
 수덕사 범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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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담장.
 수덕사 담장.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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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마음이 곧 부처임을 일깨우는 '선법(禪法)'

수덕사에서 뺄 수 없는 게 선(禪)입니다. "선은 붓다의 마음이요, 교(敎)는 붓다의 말씀이다"고 합니다. 수덕사가 전하는 선의 지침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가리켜 (直指人心 직지인심)
자신의 성품을 보고 부처가 되며 (見性成佛 견성성불)
문자를 세우지 않고 (不立文字 불립문자)
문자 밖의 소식을 따로 전하는 (敎外別傳 교외별전)

선(禪)은 이를 바탕으로 "'자기 마음이 곧 부처(卽心卽佛)'임을 일깨우는 수행법"이라 합니다. 이러한 수행법을 통해 자신을 찾아가는 것이 선법(禪法)이라 합니다.

저처럼 속세에 물든 중생이 그 뜻을 어찌 감히 헤아리겠습니까? 하지만 노력할 따름입니다.

국보 49호인 수덕사 대웅전
 국보 49호인 수덕사 대웅전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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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3층 석탑
 수덕사 3층 석탑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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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
 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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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다음과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수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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