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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곶에서 소래포구 쪽으로 갯골을 가로지르는 아찔한 소래철교를 무사히 건너 노점상 터널을 지나 낮은 계단을 내려오면, 어시장으로 빠지는 골목과 자그마한 댕구산으로 나아가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해발 40m 정도의 댕구산은 조선말기 외국선박들이 인천(부평) 연안인 소래 수로로 침입하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 설치한 장도포대에 대완구(大碗口)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당시 대완구가 '댕구'로 통용되면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대완구는 쇠나 돌로 만들어진 탄환을 쏘던 직경 30Cm의 대포로, 유통식(有筒式) 화기의 한 종류로 조선 태종 때 최해산이 만들었다 합니다. 인천 화도진 전시관에 가시면 대완구뿐만 아니라 천자총통, 별황자총통, 불랑기 등 조선시대 무기와 의복 등 유물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댕구산은 처음에는 장도(獐島)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장도'는 글자 그대로 '노루섬'이라는 뜻이고 '노루목' 또는 '노렴'이라고도 했습니다. 인천 남동구 논현동 111번지 일대인 이곳은 현재 장도포대지란 이름으로 인천광역시 문화재자료 19호로 지정-보호되고 있습니다.

 

 

 

장도포대지는 2001년4월 인천시 문화재로 지정된 뒤, 2003년 지표조사를 실시하고 2004년 발굴조사를 실시해 2005년부터 2006년까지 포대 복원을 실시했다 합니다. 화도진 관할하에 있던 장도포대는 문헌(화도진도)에 포좌 3기가 설치되어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1937년 수인선 부설과 함께 소래철교의 서북단 교각에 의해 소실되었습니다. 그래서 변화된 지형여건상 포좌 2기만 복원해 놓았고, 화포는 청동중포입니다. 아참 화도진도를 보시면 옛 소래와 연안의 모습도 엿볼 수 있습니다.

 

만선을 꿈꾸는 고깃배가 오가는 바닷길을 향한 포대와 야트막한 댕구산에서 굽어본 소래의 또 다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전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장도포대지, #댕구산, #문화재, #소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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