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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뭣꼬가 뭐꼬
 
6월은 호국의 달. 그래서일까. 유월은 괜히 마음이 뒤숭숭하다. 얼마나 많은 청춘들이 민족과 국가를 위해 피를 흘린 계절인가. 그러나 유월은 온 천지에 활력이 넘치는 계절인 것은 분명하다. 장산의 6월의 숲길은 아카시아 향으로 가득하다. 산벗 일행들과 지난 일요일 부산시립미술관역에서 만나, 재송동 소재 장산 너덜겅에서 기장 경계 장산 억새밭까지 등산 목표로 삼고, 옥천사로 향했다. 그런데  옥천사 산문 앞에 당도 했을때, 눈에 확 들어 오는 '이뭣꼬'란 글자의 현수막 앞에 일행 중 누가 '대체 '이 뭣꼬'가 뭐꼬 ? " 하고 물었다.
 

 
그러자 일행 중 누가 '이 뭣꼬'는 그러니까 중국어로 시심마(是甚麽)이다. 이 시심마는 선불교의 화두라고 간략하게 설명한다. 그리고 덧붙여 이 화두를 바로 푸느냐, 못 푸느냐에 따라 한 번뿐인 삶을 참되게 살수도 있고 헛되게 살수도 있다고 부언한다. 그가 말하는 뜻이 맞는 말인지도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나 같은 불교의 문외한에게 어려운 말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 뭣꼬'란 정말 뭣꼬일까 하는 의구심이 고개를 치켜드는 것이다.
 
옥천사는 '해운대구지'의 기록에 따르면 재송2동 산 51번지에 위치한 조계종 종단 소속이며, 1943년 창건되었다고 한다. 옛 사찰 경내에 있던 옥천샘은 대웅전 등 중건되는 과정에 매몰되었다고 한다.
 

 꼴베러 간 사람 언제 돌아오나
 
재송동의 유래는 동래부에서 동쪽으로 10리 소나무가 만주가 서 있다고 기록 되어 있어 재송동이라는 동리명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 재송동에 전해오는 "장산 초(억새)베러 가자"는 재미나는 이야기가 있다. 1960년말 까지만 해도 머슴들이 있었고, 이 머슴들과 함께 마을 청년들 10-20명이 재송에서 멀리 기장 안적사 뒷산까지 억새를 베러갔다고 한다. 당시만 해도 뒷골 마을과 재송 본동 마을에서는 여러채의 초가집이 있었는데 베어온 초는 헛간채 사랑채 등 간혹 가을 지붕을 이을 때 사용하였고 나무가 부족하여 땔감으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그때 산길을 따라 옥천사에서 고씨 할매당으로, 선바위(장군바위)에서 촛대바위로, 장산 8부 능선을 지나 억새벌(장자벌)과 기장 경계까지 초(꼴 혹은 억새풀)을 베어 지게에 가득 지고 재송동에 도착하면 오후 2시쯤 되었다고 한다.
 

 
장산 약수터 물맛은 꿀맛
 
장산은 물이 좋은 산이다. 장산의 약수터 물맛은 꿀맛이다. 실제 장산의 너덜겅에서 내려와 샘솟는 약수샘이 있다. 옛날에는 약수의 효험 때문에 인근 지역 주민들과 특히 한센병 환자들이 몰려와서 약수를 몸에 바르고 먹고 하여 큰 효험을 보았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도 샘솟는 약수샘은 지금 군사 구역이라 민간인은 출입할 수가 없다.
 

 
장산 8부 능선에는 여러개의 큰 바위(거석군)이 있다. 그중 큰 바위의 높이는 약 20m이고, 장산을 수호하는 듯 부산 앞바다를 굽어 보고 있다. 장산 촛대 바위, 장산 칼바위, 제왕바위, 장산 영감할매 바위, 장산 선바위, 장산 영험 바위 등 수많은 명품같은 바위들이 있다.
 
영험 바위는 무속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장산은 정말 명품의 산이다. 항상 찾아도 실망보다는 신비와 풍부한 자연의 사랑을 안겨주는 산이다.
 


태그:#옥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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