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의 문화유적과 체험장을 들러 보러 갈 기회가 있어 동행인과 함께 떠난다.
날씨가 흐리고 일기 예보상 비가 온다고 하나 아직은 비가 내리지 않는다.
시내의 조양각조양각은 금호강 바라 보이는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고 명원루 또는 서세루라고 불린다. 고려 공민왕 12년(1363)에 당시 부사였던 이용이 세운 것이나 임진왜란(1592) 때 불에 타 버리고, 지금 건물은 인조 이후에 다시 세운 것이다. 누각 안에는 포은 정몽주 선생의 시 등이 걸려있다. 영남 7대 누각 중 하나로 손꼽힐 정도로 유명하다.
앞에서 바라다 본 금호강 생태 하천 40리길 일부는 잘 보존되어 있어 산책이나 조깅 등 운동을 하기에는 적당한 곳이다.
황성옛터 노래비황성옛터는 대한민국 최초로 한국인이 작사 작곡한 대중가요로 유명하다. 다들 황성옛터라고 하니 경주에 있다고들 많이 생각하나 이 곳 영천에 이 노래비가 조양각 옆에 있다. 조양각 일대는 문화공원으로 조성되어 영천 문화원이 자라하고 있으며 주변에는 6.25 전쟁 당시 영천지구에서 불멸의 전공을 세우고 전사한 영천지구 전승비, 산남의전비, 조선통신사 기념비와 조선시대 비석들이 옮겨져 있다.
황성옛터에 밤이 되니 월색만 고요해
폐허에 서린 회포를 말하여 주노나
아 외로운 저 나그네 홀로 잠못이뤄
구슬픈 벌레소리에 말없이 눈물져요
성은 허물어져 빈터인데 방초만 푸르러
세상이 허무한 것을 말하여 주노나
아 가엽다 이내 몸은 그 무엇 찾으려
끝없는 꿈의 거리를 헤메여 있노라
나는 가리다 끌이 없이 이 발길 닿는 곳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정처가 없이도
아 괴로운 이심사를 가슴속 깊이 묻어놓고
이 몸은 흘러서 가노니 옛터야 잘 있거라
조선시대 각종 비석 주변에는 각종 조선시대 부윤들의 송덕비와 기념비 등이 있는데 여러 가지 문양들이 비석 머릿돌에 새겨져 있다. 그중 도깨비가 새겨진 것이 있어 이색적이다.
보현산 천문과학관영천은 동양 최대의 망원경을 보유한 보현산 천문대 있으며 아랫마을에 보현산 천문과학관이 2009년 5월 개관하여 운영 중이다.
이 곳에서는 별 관측은 물론 국내 최초 첨단 5D방식의 돔 영상관 체험과 최신 시설의 천문관측을 할 수 있다. 전시실에는 우주에 관한 별자리 찾기 성운과 성단 설명 등이 잘 되어 있고 우주인 포토존과 관측실이 있다.
보현산 약초마을과 거동사보현산 약초마을에는 입구에서 약초영농 체험이 가능하며 이곳에서 오골계와 약초로 만든
음식을 시식했다. 그리고 마을로 가면 조각 돌공원이 조성되어 있은데 구들장돌로 이루어져 미로처럼 만들어 놓았다.
좀 더 가면 천년 고찰 거동사가 있는데 한 때는 이곳에는 건물이 100여 채가 넘는 대찰이었다고 하나 지금은 대웅전과 일부 건물만 남아 있고 조용한 절이다. 높은 곳에 있어 주변 경관은 좋고 하늘의 구름도 과히 울고 갈 만한 그런 곳이었다.
대웅전 건물은 단촐하지만 높은 기둥 위에 세워져 있는데 조선시대 건축 양식이 그대로 남아 있어 볼 만하다. 주변은 산길과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길이 있어 한 번 둘러 볼만 한 곳이다. 주변에는 보현 자연수련원이 있는데 농촌문화체험이 가능하고 숙박 시설도 잘 마련되어 있으며 구들장 구이로 유명한데 마당에서 즐길 수도 있다고 한다.
영천은 전국 한약축제와 누에체험이 가능한 곳이다. 문화유적도 많지만 요즘은 체험을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잘 마련되어 있어 가 볼만 한 고장이다. 최근 국내최초로 휴양과 승마가 함께 가능한 운주산 승마자연휴양림도 생겨 웰빙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영천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