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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1일부터는 서울에서 전철을 타고 파주시 문산역까지 갈 수 있게 된다. 경의선 복선전철화 사업에 따라 경의선에 전동차가 운행되기 때문이다. 즉 일반철도 구간이던 경의선이 수도권 전철/지하철에 통합되며 지하철 노선도에도 정식으로 표시가 된다.

 

현재 경의선에는 디젤엔진으로 달리는 도시통근형 디젤동차(CDC: Commuter Diesel Car)가 운행되고 있다. 이 차량은 소음과 진동이 심하고 매연을 배출한다. 하지만 복선전철화 사업에 따라 이제 경의선에 전동차가 운행되므로, 승객들은 승차감이 좋아지고, 주변 지역에서 느끼는 소음과 진동도 크게 줄어들게 된다. 전동차므로 매연은 전혀 없다. 전동차가 디젤동차보다 가속도가 좋으므로 열차운행도 더 원활해진다. 경의선에 달리는 전동차는 8량 1편성으로 현재 중앙선(용산~덕소~국수) 전동차와 길이가 같다. 분당선 전동차의 6량 1편성보다는 2량이 길다.

 

 

또 하나 좋아진 것은 단선이던 선로가 복선이 된 것이다. 선로가 복선이 되면 2배 이상의 선로용량 증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때문에, 경의선에는 현재보다 열차가 더 자주 다니게 된다. 현재 경의선에서는 대체적으로 아침, 저녁 출퇴근 시간에 30분 시격, 낮 시간에는 1시간 시격으로 열차가 운행 중이다. 하지만 7월 1일부터 전동차가 운행되면 아침에는 10분 시격, 저녁에는 13분 시격, 낮 시간에는 15분 시격으로 운행된다고 한다.

 

첫 막차 시간도 더 좋아진다. 현재 평일 기준으로 문산발 첫차는 5시 50분, 서울발 막차는 22시 50분인데, 7월 1일부터 전동차가 운행되면, 문산발 첫차는 5시 10분, 서울발 막차는 23시 20분이 된다. 운행범위가 더 넓어진 것이다.

 

소요시간도 좋아졌다. 선로가 개량되고, 전동차 성능이 디젤동차보다 좋기 때문이다. 현재 디젤동차로 문산~서울 구간은 74분이 걸리지만, 전동차로 바뀌면 65분으로 줄어든다. 소요시간이 12%나 줄어드는 것이다. (열차시각표 파일첨부)

 

 

또 하나 좋아진 것은 급행열차가 운행된다는 점이다. (평일 문산발 7시 20분 1회, 서울역 8시 12분 도착) 전철에서 급행열차는 일부 역을 통과하고 중요한 역만 정차하여 속도를 높인 열차를 말한다. 급행열차를 운행한다고 해서 급행통과역 승객이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며, 완행열차를 타다가 급행환승역에서 급행열차로 갈아타면 된다. 경의선에서는 백마역에서 급행열차가 완행열차를 추월하는데, 완행열차 승객은 이때 급행열차로 갈아타면 서울에 더 빠르게 갈 수 있다. 급행열차의 운임은 완행열차와 똑같으며, 맞은 편 플랫폼에서 무료로 갈아탈 수 있다. 경의선 급행열차의 문산~서울 소요시간은 52분으로써 완행열차에 비해 13분이나 적게 걸린다. 이는 원래 소요시간의 20%나 되는 것으로서 상당한 시간단축 효과를 준다.

 

* 경의선 급행열차의 정차역 (10개역): 문산, 금촌, 금릉, 탄현, 일산, 백마, 대곡, 디지털미디어시티, 신촌, 서울역

 

 

한편 경의선이 전철이 되면서 달라지는 점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일단 경의선이 수도권전철로 바뀌기 때문에 운임이 달라진다. 현재 경의선은 전구간이 1400원이다. 서울~신촌도 1400원이고, 서울~문산도 1400원이다. 그러나 전철 운임체계로 바뀌면서 운정, 금릉을 기준으로 희비가 엇갈리게 된다. 운정과 금릉은 그대로 1400원이지만, 서울~신촌은 900원이 되고, 서울~문산은 1600원이 된다.(교통카드 기준) 이렇게 운임이 달라지는 것은, 철도와 지하철/전철의 운임체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운임이 바뀌었다고 멀리 사는 사람들이 반드시 손해라고만 할 수는 없다. 운임체계가 바뀌면서 버스와의 무료환승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경의선 운임만은 오를 수 있지만, 버스까지 고려하면 전체적으로는 운임이 낮아질 수 있다. 또한 철도와 달리 교통카드를 이용할 수 있어서 편의성도 개선되며, 수도권전철이 되었으므로, 노인, 장애인 등 무임대상자들은 무임교통카드를 이용하여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다.

 

 

아울러 주의해야 할 변화들이 더 있다. 일단 행신역과 지나치게 가까운 강매역은 행신역으로 통합된다. 그리고 일산역과 백마역 사이에는 풍산역이 신설되어, 영업을 새로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경의선 전철은 서울역까지 개통되지만 모든 열차가 서울역까지 가는 것은 아니며, 낮 시간 기준으로 열차 4편중 1편만 서울역까지 간다. 나머지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까지만 운행된다. 디지털미디어시티란 경의선에 새로 생기는 역으로서, 위치는 현재 지하철 6호선 수색역이다. 현재 경의선에서는 이 역을 성산역이라고 부르고, 6호선에서는 수색역, 공항철도(예정)에서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이라는 부르는 등 이름이 제각각이었지만, 앞으로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으로 불리게 된다.

 

한편 모든 열차를 서울역까지 운행시킬 수 없는 이유는, 현재 서울역~수색역 구간이 일반열차와 고속열차의 서울역 입출고로 인하여 매우 혼잡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의선 이용승객은 서울역까지 오거나, 디지털미디어시티역까지 와서 6호선으로 갈아타면 된다.

 

 

 

참고로 현재 문산역에서 서울역까지 운행하는 통근열차는 평일 상행 기준으로 20회이며, 7월 1일부터 전동차로 바뀌면, 문산역에서 서울역까지 운행하는 전동차는 23회로 늘어난다.

 

그리고 경의선은 3호선 대곡역과도 환승이 된다. 3호선을 타고 대화역에서 출발한 승객이 대곡역에서 경의선을 갈아타고 서울로 갈 수도 있다는 뜻이니, 경의선 개통은 3호선 역세권 발달에도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

 

한편 경의선의 나머지 구간인 문산~도라산 구간은 기존처럼 디젤동차가 운행된다. 이 구간은 통근전동차를 운행할 만큼 수요가 많지 않고, 북한에 가까워 대규모 공사를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진강역(임진각)이나 도라산역(안보관광)을 가려는 승객들은 문산역까지 전철을 타고 온 뒤, 디젤동차를 갈아타고 북쪽으로 가면 된다.

 

특히 현재 경의선에 운행되어 도라산역까지 들어가던 새마을호는 이번 전동차 개통을 맞아 폐지된다. 새마을호 자체가 노후화되었고, 문산~임진강~도라산 구간은 통근열차가 충분히 운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 주의해야 할 점은, 신촌역과 서울역 이용방법이다. 경의선 신촌역은 현재 이화여대와 연세대 사이의 철도 신촌역을 말하는데, 현재 기차역인 신촌역을 전철역으로 개조하여 사용하게 된다. 그런데 서울지하철 2호선에도 신촌역이 있으므로, 서로 혼동되지 않게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지금도 이 지역 방문객들은 2호선 신촌역과 철도 신촌역을 혼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지금까지는 철도와 지하철로 열차종별이 달라서 혼동이 덜 했지만, 앞으로는 두 역 모두 전철이 운행되므로, 혼동이 더 심해질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철도당국에서는 기차 신촌역은 '신촌(경의선)' 지하철 신촌역은 '신촌(지하)'로 표기하여 혼동을 줄인다고 하니, 승객들도 잘 파악을 할 필요가 있겠다.

 

 

서울역의 변화도 눈 여겨 봐두어야 한다. 현재 경의선 철도 서울역은 철도 서울역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즉 타고 내리는 곳이 철도 서울역 대합실이다. 하지만 경의선 전철이 개통되면, 경의선 전철은 현재의 철도 서울역 대합실이 아니라, 서울역 서쪽으로 계단을 내려가서 할인점 서측, 코레일 사옥 북측의 새로운 경의선 출입구를 사용하게 된다.

 

이렇게 출입구가 바뀌는 이유는 서울역의 전철용 신규 플랫폼을 서울역 서쪽 끝에 건설하였기 때문이다. 서울역은 원래 고속열차와 일반열차가 무수히 많이 다니는 역인데, 그러다 보니 공간이 부족하여, 새로운 플랫폼을 건설할 곳이 서쪽 끝 밖에 없었다. 따라서 1, 4호선 지하철역과의 환승거리가 멀어졌고, 환승통로가 없게 되었다. 현재 코레일에서는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하여, 환승통로 없이도 경의선 서울역과 지하철 서울역과의 환승이 유지되도록 서울시와 협의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경의선 개통은 1단계 개통이며, 향후 경의선은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용산역으로 연장될 예정이다 (2012년) 이렇게 되면 승객들은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6호선으로 갈아타지 않고도 도심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게 된다. 특히 경의선 용산역은 지상역이 되는데, 현행 중앙선(경원선) 용산역과 직결될 예정이기도 하다. 이번에 개통되는 경의선은 노선색으로 중앙선과 똑같은 옥색(cyan)을 쓰고 있는데, 바로 중앙선과의 직결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에 경의선과 중앙선이 직결되어, 문산에서 용산을 지나 왕십리, 청량리, 덕소, 용문까지 가는 전철 노선이 탄생한다면, 경의선은 현행 1호선에 버금가는 중요한 노선으로 탈바꿈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경의선을 타고 서울의 새로운 부도심인 용산으로 바로 갈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옥수(3호선)이나 왕십리(분당선) 등에서 기존 노선을 갈아타고 서울 강남 지역으로도 빠르게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경의선 전철은 7월 1일 개통예정이며, 현재 차량도입을 마치고, 시운전 중에 있다. 경의선 구간에는 25kV의 고전압이 흐르는 전차선이 새로 설치되었으므로, 전기 안전에 유의하여야 하며, 열차운행 횟수가 늘어났으므로, 일부 존재하고 있는 철도건널목에서 안전을 더 신경 써야 한다. 경의선 전철은 아직 개통 전으로 세부적인 사항은 변경될 수 있으며, 자세한 것은 코레일(한국철도공사)에 문의하면 된다. http://www.korail.com

 

경기 서북부 주민들이 염원해온 경의선이 무사히 개통되고 빠르게 자리를 잡아, 지역발전을 견인하고, 시민들의 편리한 탈 것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를 쓴 한우진은 교통평론가, 미래철도DB 운영자(http://frdb.railplus.kr) 코레일 명예기자입니다.


태그:#경의선, #코레일, #철도, #전철, #한국철도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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