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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연기군 남면 양화리 금강둔치에서 금강정비사업 착공식이 열린 가운데 기공식장 한편에서는 금강운하백지화국민행동 회원 50여명이 금강정비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퍼포먼스를 가졌다.

 

참가자들은 현 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이 대운하의 다른 이름일 뿐이며 결국 금강의 생태계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파괴행위라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번 사업을 본래 명칭과 반대로 "금강죽이기 불행지구 묻지마 사업"이라고 규정하고 "환경 파괴 세금 낭비 금강정비 사업 즉각 중단"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상덕 금강운하백지화국민행동 공동대표는 "우리와 100만년 역사를 이뤄온 금강이 무책임한 정권의 정책으로 죽을 지경이다. 물을 막으면 썩는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일인데 보를 설치해서 물을 막아 맑게 한다는 엉터리논리는 국민을 바보로 아는 처사"라고 맹비난했다.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경찰은 전경 100여명을 기자회견장 앞에 배치하며 "규탄발언이 들어가면 불법집회로 간주하겠다"고 행사를 막았다.

 

이에 황규용 연기군 평화통일자문회의회장은 "경찰이 평화적인 기자회견을 방해하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현실에 살고 있다"며 "잘못된 정책에 대해 국민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권리"라고 강조했다.

 

또한 "강바닥을 6m나 파고 보를 3m이상 설치하면서 대운하가 아니라는 주장을 누가 믿느냐?"고 반문했다.

 

김창근 민주노동당 대전시당위원장은 "오늘 신문을 보니 전 국회 예결위원장인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조차 이 사업이 부대비용까지 포함하면 30조 규모가 될텐데 너무 과도하고 과감하다고 비판했다"며 "정부 내부에서조차 비판하는 4대강 정비사업을 강행하는 것은 강을 정권의 도구로 삼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금강권역의 시도민 염원을 저버리고 강행하려는 금강정비사업은 누구를 위한 사업인가?"며 "행복도시선도사업과 관련해서 전문가들과 많은 의견을 제시하고 보를 만들고 제방을 쌓는 것은 행복도시를 과거형 콘크리트도시로 만들어 경쟁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또한 "지역균형발전의 시작인 행정중심복합도시를 원점으로 돌리려고 하는 이명박 정부의 반분권적 반지역적 정책이 행복도시 중요 경쟁력이 될 금강생태계를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가 강 생태계에 치명적인 보를 16개나 설치하고 5.7억㎡나 되는 하천준설을 하겠다는데 이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강 죽이기 사업"이라고 비판했다.

 

기자회견문에서는 "하지만 우리 국민은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금강을 죽이고 국민혈세를 낭비하고 2년 안에 졸속으로 치러지는 대형토목공사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는 4대강을 죽이는 행위를 멈추고 4대강을 진정으로 살리는 길을 모색하라"고 경고했다.

 

한편 기자회견이 끝나고 참가자들이 준비한 퍼포먼스를 시행하려 하자 앞쪽에 배치되었던 경찰이 퍼포먼스를 막으며 참가자들과 대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은 이번 기자회견이 신고되지 않은 집회였기 때문에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참가자들이 준비한 물품을 빼앗고 참가자들에게 위협을 가했다.

 

이에 참가자들은 "경찰이 우리를 강으로 밀어 빠뜨리려 하나보다"고 아우성을 치며 "기자회견을 마치고 퍼포먼스로 마무리하고 자진해산하려 하는데 굳이 불법집회를 조장하려 하느냐"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들은 "책임자는 나와서 이 사태를 해명하라" "왜 어린 전경들 뒤에 숨어 비겁하게 구느냐" 며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잠시 실랑이가 벌어진 후 경찰이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준비된 퍼포먼스를 마쳤으나 참가자들은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기자회견을 방해한 경찰을 강하게 비난하며 이번 사태에 대해 해명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위에서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경찰이 쓸모없이 과잉대응을 해서 위험한 상황이 될 뻔했다. 오히려 전경을 배치시키고 퍼포먼스를 막아 기자회견에 눈과 귀를 쏠리게 했다"며 경찰의 대응이 미숙했다고 지적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연기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금강정비 사업, #행복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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