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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그것은, 그가 가는 마지막 날, 누리꾼들이 휴대전화로 쏘아올린 최고의 헌사였다.

29일 24시간동안 진행된 <'안녕, 바보 노무현' 엄지뉴스 날리기>에 모두 2천여 개의 추모 엄지뉴스가 몰려들었다. 마지막 순간인 밤 12시까지 모두 2108개의 사진 엄지뉴스가 모였다. 최종본에는 사진 없이 보낸 추모 문자 202개까지 반영해 모두 2313개 조각으로 '바보 노무현'의 얼굴을 완성했다.

29일 0시, 첫 시작은 불과 258개 조각이었다. 그의 서거 소식이 알려진 23일부터 28일까지 6일간 그를 추모하는 누리꾼들이 자발적으로 휴대전화를 열어 날린 사진 엄지뉴스였다. 그것을 밑천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환하게 웃는 얼굴을 그려가기 시작했다. 30분 단위로.

☞ '안녕, 바보 노무현' 엄지뉴스 날리기 바로가기

사실 이 추모 이벤트를 시작하기 전 오마이뉴스 내부적으로 논란이 많았다. 관건은 참여였다. 과연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을 형상화 할 수 있을만큼 충분한 양이 모일 것인가. 최소한 1000개 이상이 필요했다. 지난 2007년 11월 19일 엄지뉴스가 오픈한 이후 등록된 엄지뉴스 총 갯수는 약 4400여개에 불과했다.

믿는 건 국민들의 눈가에 맺힌 '추모 눈물'이었다. 고민 끝에 감행을 결정했다. 그리고 노 전 대통령이 떠나는 마지막 날, 2003개의 추모 엄지뉴스가 쇄도했다.

유난히 얼굴 사진이 많았다. 6638님은 "이 사진이 소중히 쓰이길 바랍니다..."라며 아직 학생으로 보이는 자신의 얼굴을 찍어서 보냈다. 5771님은 "노무현 대통령 할아버지, 영원히 기억할께요"라며 연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아이 사진도 많았다. 큰백곰님은 "이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 이렇게 웃을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곳에서 행복하세요"라며 이제 겨우 목을 돌리는 갓난아기가 환하게 웃는 사진을 보냈다. 7855님은 "부디 좋은데 가시길... 당신이 그립습니다"라며 아빠, 엄마, 그리고 어린 아이가 함께 찍은 가족사진을 올렸다.

30분 단위로 업데이트 한 '바보 노무현'의 얼굴은 점점 뚜렸해져갔다. 2377님도 자신의 얼굴을 보내면서 이렇게 말했다. "보이시나요~~ 당신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이들이 이렇게 많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인터넷을 통해 국민들과 소통하기를 좋아했다. 그는 29일 이른 새벽 경남 봉하마을을 떠나 서울 경복궁-시청-수원을 돌아 다시 봉하마을로 돌아오는, 이 세상 마지막 긴 여정을 치렀다. 그가 떠나는 그 시각, 네티즌들은 집에서, 사무실에서, 거리에서 핸드폰을 들었다. '디지털 대통령', '웹 2.0 대통령'을 향한 최고의 헌사였다.
아주 특별한.

오마이뉴스는 후속작업을 통해 바탕화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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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 #5505로 추모 엄지뉴스를 날려주세요, 노무현이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안녕, 바보 노무현' 엄지뉴스 날리기 최종본. 참여해주신 네티즌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안녕, 바보 노무현' 엄지뉴스 날리기 최종본. 참여해주신 네티즌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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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노무현 서거, #엄지뉴스,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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