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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후 거대한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뜻이 있는 개인들의 의지를 모아 작은 분향소를 마련하였다. 화환 하나 없는 분향소이지만 먼저 가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애통해 하는 마음은 본국보다 모자람이 없었다.

현재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재일동포들이 뜻을 모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애도하는 분향소를 도쿄 신오오쿠보에 있는 관음사(일본 03-3200-1013)에 설치하였다. 이 분향소는 5월 24일부터 5월 30일까지 집중적으로 분향객들을 맞이하고, 그 이후 49재가 끝나는 날인 7월 10일까지 분향소를 계속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이 분향소를 주도하고 있는 민족문제연구소 도쿄지회 소속 박은정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은 형식은 자살이었지만 이명박 정권에 의한 명백한 타살이다"라고 분노를 금치 못했다. 같은 단체 소속 김연주씨는 "작은 힘으로나마 이렇게 추도라도 하지 않으면 도저히 참아내기 힘든 고통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고 슬픔의 눈물을 흘렸다.

현재 60여 명의 분향객들이 이곳을 방문하였고 애도의 눈물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의 민주화에 커다란 공을 세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이곳 재일 동포들의 시선은 항상 뜨거웠다. 한국의 민주화 역사의 발전과  더불어 이곳 동포사회도 재일동포의 인권에 대한 커다란 변화를 피부로 체험해 왔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이곳 동포들의 한국에 대한 차가운 시선도 따뜻한 시선으로 많이 바뀌었다. 이런 와중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보는 이곳 동포사회에서도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래는 분향객 조영숙님이 방명록에 남기신 글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로 온나라가 충격과 슬픔에 빠졌습니다.
도쿄에 살고 있는 동포들도 그분의 뜻을 기리기 위해 급히 분향소를 마련했습니다.
국외에 나가면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지만
정말 그말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이번에 분향소를 마련한 동포들은  고국의 사회현실, 역사현실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일본이 식민지 시대를 반성하지 않는데 대해 야단치기는커녕,
한국에선 오히려 '일제시대는 조선을 근대화시켜준 시대'라고 서술하는 교과서
가 나왔으니 일본에 살고 있는 동포들은 한국으로 건너가서 '역사교과서 반대운동'을
펼쳐야 할 정도의 해괴한 시대가 된 것입니다...

그런 해괴한 시대,

이 무슨 날벼락 같은 소식을 접했는지요...
아니, 어쩌면 그런 해괴한 시대에 이런 결과는 어쩔 수 없는 것이었는지도 모르겟
습니다.
일제시대가 좋았다고 찬양하는 그들의 정체는 무엇이겠습니까?
자신의 이익을 위해선 민족을 일본이든 미국이든 아무 데나 팔아먹는 무리들...
그 무리들은 한국의 민주화를 가로막았고
그 무리들은 조국의 통일을 가로 막으면서
우리 역사의 숱한 위대한 민족의 선각자들을 살해하여 왔습니다.

김구 선생님, 여운형 선생님, 장준하 선생님...

아아..... 얼마나 많은 민족의 선각자들을 그들은 살해해왔고 우리들은 지키지 못하
였습니까?

그 무리들은
전 노무현 대통령을 괴롭혀왔고 결국 죽였습니다.
그러나 역사는 항상 '부활'합니다.

정의의 이름으로 '부활'합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

평소 서민적이고 불의에 맞서 싸워오신 노무현 대통령을 그리는 시람들이  급하게 만든 분향소에도 이날 60여명이 찾아주었습니다.
 평소 서민적이고 불의에 맞서 싸워오신 노무현 대통령을 그리는 시람들이 급하게 만든 분향소에도 이날 60여명이 찾아주었습니다.
ⓒ 김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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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도중에 오신 모양입니다. 너무 큰 소리로 우시어 저희 모두 울음 바다가 되었습니다.
 일하는 도중에 오신 모양입니다. 너무 큰 소리로 우시어 저희 모두 울음 바다가 되었습니다.
ⓒ 김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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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여, 저희들이 따르는 술잔을 받으소서. 님이 남기신 그 뜻을 저희들이 이어가겠습니다.
 님이여, 저희들이 따르는 술잔을 받으소서. 님이 남기신 그 뜻을 저희들이 이어가겠습니다.
ⓒ 김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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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비록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한자 한자 우리들 애끓는 마음을 담아 적어보내옵니다.
 몸은 비록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한자 한자 우리들 애끓는 마음을 담아 적어보내옵니다.
ⓒ 김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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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가시다니요... 대한민국이 야속합니다. 물건너 살고있는 동포들은 대한민국이 사랑스럽기 때문에 더욱 야속합니다.
 그렇게 가시다니요... 대한민국이 야속합니다. 물건너 살고있는 동포들은 대한민국이 사랑스럽기 때문에 더욱 야속합니다.
ⓒ 김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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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할 수 없는 슬픔과 분노에 울고 또 웁니다. 님은 돌아오시지 않는데...
 주체할 수 없는 슬픔과 분노에 울고 또 웁니다. 님은 돌아오시지 않는데...
ⓒ 김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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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함께 울어 주시던 큰 슬픔속....가족이 함께 분향을 끝내고 무거운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하늘도 함께 울어 주시던 큰 슬픔속....가족이 함께 분향을 끝내고 무거운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 김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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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재까지 흔쾌히 허락해 주신 도쿄 신 오오쿠보의 '관음사' 스님께  감사 드립니다.
 49재까지 흔쾌히 허락해 주신 도쿄 신 오오쿠보의 '관음사' 스님께 감사 드립니다.
ⓒ 김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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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일본에서 분향하고 싶으신 분은

긴급연락처 :

관음사 03-3200-1013
080-3432-6774(박은정)
080-6538-4368(김연주)


- 장소는 절입니다.
종교적 색채와 아무 관계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여기 스님께서도 노사모 회원이셔서
불교적 행사인 49제를 치뤄주신다고 합니다.
그 행사와는 별도로 향을 피우셔도 되고 헌화만 하고 가셔도 되니까
그저 노무현 대통령님을 기리는 마음으로 참석 부탁드립니다.
방명록도 준비했으니 따뜻한 메시지도 부탁드립니다.



태그:#노무현 도쿄 분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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