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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한나라당이 내홍에 휩싸이고 있는 가운데,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수도권 유권자들은 한나라당의 참패원인을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오만하고 독선적인 국정운영으로 꼽았다.

 

<부평신문>이 재보선 후 여론조사기관인 '더 피플(The People)'에 의뢰해 실시한 부평을 유권자 의식조사(5월 8~10일)에서 이 같이 나타났다.

 

ARS 전화여론조사 방식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는 부평을 유권자 700명이 응답했으며, 표본오차는 신뢰구간 95%, ±3.7%다. 응답자의 76.9%가 투표에 참여했다.

 

한나라 참패원인, 국정독선 46.3% > 경제실패 18.5% > 계파갈등 14.2%

 

응답자 중 46.3%는 한나라당이 참패한 이유로 '독선적인 국정운영'을 꼽았다. 18.5%가 정부와 한나라당의 '경제 살리기 실패', 14.2%가 '계파 갈등'이라고 답했다.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유권자일수록 정부와 한나라당의 독선적 국정운영을 주요한 패배원인으로 꼽아 한나라당 지지층 외에도 현재 정부여당의 국정운영에 문제의식이 팽배해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쟁력 없는 인물을 전략공천'해 패배했다고 응답한 유권자도 13%에 해당했다. 남성일수록 경쟁력 없는 인물에 대한 전략공천을 패배원인으로 꼽았다.

 

66.7%, 선거 결과 만족....한나라 지지층 빼고 '대체로 만족'

 

이번 부평을 재선거 결과에 대해 응답자의 66.7%가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우 만족함'이 28.9%, '만족함'이 37.6%로 집계됐다. 반면 전체적으로 만족하지 못한다는 응답은 33.6%로 조사됐다.

 

재선거 후 한나라당의 정당지지율이 31.1%로 나타나 한나라당 지지층을 제외한 유권자들이 부평을 재선거 결과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만족도는 민주당 지지율이 높은 30~40대 층에서 높게 나타나, 70% 내외가 결과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층의 경우 89.8%가 재선거 결과에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민주노동당과 자유선진당 지지층도 각각 75%, 76%가 만족했다.

 

한나라당에 높은 지지율을 보인 50대 이상에서는 '만족하지 못 한다'가 40% 내외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게 나타났으며, <부평신문>의 3차례 여론조사에서 민주노동당에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의사를 밝힌 20대 층에서도 36.5%가 선거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응답자에서 결과에 대한 만족도가 낮게 나타나 한나라당이 지지층을 투표장까지 제대로 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후보 선택, 정책ㆍ공약 40.9% > 여당 견제세력 16% > 경제후보 13.2%

 

후보자를 선택할 때 정책ㆍ공약(40.9%), 정당(21.7%), 여당 견제세력(16%) 순으로 고려한 것으로 조사됐다.

 

습성화된 답변으로 '정책ㆍ공약'을 선택한 유권자를 제외한다면, 부평<을> 유권자는 자신의 '지지 정당과 여당 견제세력'을 주요한 선택기준으로 삼았다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한나라당보다 낮은(10% 내외) 정당지지율을 받고 있는 민주당 후보가 10% 차로 한나라당 후보를 앞지르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홍영표 당선자는 49.3%를 획득해 39.9%를 획득하는 데 그친 한나라당 이재훈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여당 견제세력' 선택은 30ㆍ40대서 각각 22%로 높았으며, 여성보다 남성이 높게 나타났다. 정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지지층에서 이런 답이 높게 나왔다.

 

한나라당이 어려움에 처한 GM대우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전략 공천했지만 'GM대우 등 경제를 살릴 후보'를 선택한 비율은 13.2%에 그쳤다. 주로 50대 이상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30~40대 층에서는 20%에 못 미쳤다.

 

투표 불참 이유, 정치 불신 60%에 달해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유권자들은 투표 불참 이유로 정치 불신을 가장 많이 꼽았다.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가장 주요한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40.1%가 '모든 정치인이 똑같기 때문에 뽑을 사람이 없었다'고 응답했으며, '불법선거로 인해 되풀이 되는 선거로 관심이 없었다'고 응답한 경우도 19.1%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정치 불신으로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경우가 59.2%에 달했다고 할 수 있다.

 

정치 불신으로 인한 투표 불참은 20대부터 40대에서 가장 많았다. 남성보다 여성이 훨씬 높게 나타났는데, 응답 여성 71%가 정치불신으로 인해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정치 불신으로 인한 투표 불참은 한나라당 지지층이 민주당 지지층보다 10% 높게 조사됐다. 한나라당의 '낙하산 공천'과 '친이-친박' 대결 구도 등으로 인한 정치 불신이 한나라당 지지층을 투표장까지 이끌어내지 못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투표할 시간이 없었다'고 응답한 경우도 28.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재선거가 평일에 실시되는 한계가 드러났다.

 

선거정보 습득, 중앙언론 > 지역언론> 선거운동

 

부평을 유권자는 이번 재선거 관련정보를 공중파 방송과 전국일간신문 등 중앙언론을 통해 가장 많이 습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7.1%는 '중앙언론'을 통해, 28.1%는 <부평신문>을 비롯한 '지역 언론'을 통해 선거 관련정보를 얻었다고 답했다. 여야 총력전 양상을 띤 이번 부평을 재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중앙언론 뿐 아니라 지역 언론을 통해서도 상당한 선거정보를 습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는 '후보자 공보물을 비롯한 선거운동' 20.9%, '인터넷' 8.4%, '지인' 5.4% 순으로 나타났다.

 

20대는 인터넷과 중앙언론을 통해 선거정보를 가장 많이 습득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30~40대 층은 중앙언론과 지역 언론을 통해 주로 습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에서는 지역 언론을 통해 선거 정보의 상당량을 습득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선거 후 정당지지율, 한나라 31.1% > 민주 26.6% > 민노 8%

 

4․29 재선거 후 부평을 지역 정당지지율은 한나라당이 31.1%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뒤를 이어 민주당 26.6%, 민주노동당 8% 순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지지층은 여성보다 남성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민주당의 경우 여성에서 더 높은 지지를 보였다. 민노당의 경우도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높은 지지율을 나타냈다.

 

특히 민노당의 경우 재선거에서 김응호 후보가 획득한 5.5%보다 높게 나타나, 재선거에서 민노당 지지층 중 일부는 민주당 홍영표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인운하, 반대 49.1% > 찬성 26% > 타당성 검토 후 추진 21.3%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경인운하 건설을 찬성하기보다 반대하는 부평지역 유권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중 42.5%는 '환경을 파괴하고 경제적 타당성이 없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경제적 타당성 검토 후 추진해야한다'는 의견도 21.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반도 대운하 신호탄이므로 반대한다'는 의견도 6.6%로 나타났다.

 

70.4%가 원칙적으로 반대하거나, 타당성 검토 없는 일방적인 추진을 반대한다는 것이다.

 

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돼 찬성한다'는 26%로 나타났다. 찬성 입장은 50대 이상 층에서 높게 나타난 반면, 30~40대 층에서는 반대 의견이 많았다.

 

경인운하 반대 의견을 남성ㆍ여성 고르게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반면, 찬성 의견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높게 나타났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부평신문, #부평을 선거, #경인운하, #낙하산 공천, #GM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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