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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을 사칭하는 전화사기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경찰관이 사기예방을 위한 홍보를 하고 있다.
▲ 전화사기 홍보 우체국을 사칭하는 전화사기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경찰관이 사기예방을 위한 홍보를 하고 있다.
ⓒ 정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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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부터 국제전화 식별번호 부여제도 시행 중

지난 12일 오전, A모씨(29세, 회사원)는 우체국에서 택배가 반송이 되었으니 카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전화에 속아 우체국 현금자동지급기에서 현금 1330만 원 가량을 불러준 계좌번호로 예금이체하여 사기를 당하였다.

이보다 앞선 11일, B모씨(50, 노점상)도 우체국을 사칭하는  범인으로부터 신용카드가 발급되어 개인정보가 노출되었으니 예금을 보호해준다는 말에 속아 두 군데 은행의 현금지급기에서 불러준 계좌번호로 1151만 원을 이체하여 인출을 당하는 피해를 입었다. 안타깝게도 B씨는 마이너스통장에서 빠져나가 천여 만 원의 빚까지 떠안게 되었다.

B씨는 "노점상을 하면서 어렵게 사는데 빚까지 지게 생겼으니 앞으로 살아갈 일이 막막하다"면서 "아내가 알면 난리가 날 것이라 말할 수도 없다. 범인을 꼭 좀 잡아서 돈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한다.
                   
이처럼 최근 이틀 사이에 피해자들이 우체국을 사칭하는 사기전화(일명 보이스 피싱)에 걸려 2500여 만원을 사기를 당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전화사기를 예방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며칠 전에 정모씨(44)는 젊은 여성으로부터 휴대전화로 걸려온 전화 한 통을 받았다고 한다. 발신번호는 001로 시작하는 국제전화 식별번호였다. 정씨는 그 여성이 "여기는 서울 중앙우체국입니다"라는 안내멘트를 직접 말하였다고 한다. 그는 사기전화임을 직감하고 바로 끊어 버렸다고 하였다.

경찰당국의 수많은 홍보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전화사기가 진화를 해가면서 극성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요즘 들어 우체국을 사칭하는 사기전화가 유독 많아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2006년 6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전화사기가 많은 홍보에도 불구하고 수그러들지 못하고 오히려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며 급증하면서 금전 피해는 물론 피해자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등 많은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 올 3월 현재까지 피해건수 1630건이 발생하여 그 피해액이 무려 1621억 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경찰청에서는 지난 5월 1일부터 국제전화 식별번호 부여제도를 시행 중에 있는바, 이 제도는 001, 002 등 식별번호를 전화번호 앞에 표시하기 때문에 금융기관 등을 사칭하는 중국발 보이스피싱 전화여부를 쉽게 구별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오는 11월 1일부터 휴대폰 국제전화 표시서비스를 시행하게 되면 휴대폰 사용자가 국제전화를 수신할 경우 액정화면에 "국제전화입니다" 라는 문자가 표시된다. 수신자가 국제전화임을 더욱 쉽게 확인할 수 있어 국민들이 쉽게 간파할 수 있으므로 전화금융사기 피해 예방에 큰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최근 들어 전화사기로 대학등록금 650여만 원을 잃은 여대생이 자살하는 사건까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이와 같은 제도를 시행하게 되었다. 제도 시행으로 국민들이 국제전화임을 쉽게 인식할 수 있어 전화사기를 줄이는데 큰 효과가 기대될 뿐만 아니라 이동통신업체를 통하여 발신자 추적도 가능하여 중국공안과의 신속한 공조수사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리 정부차원에서 전화사기 예방을 위해서 노력한다 해도 결국 본인이 주의를 다하지 않는다면 전화사기는 계속 될 수밖에 없고 사기꾼들도 다른 방법을 동원하여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어 피해는 계속 일어나게 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일선 경찰관들은 "평소에 전화로 금융기관 등을 사칭하여 주민번호, 휴대전화번호, 예금계좌 등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나 카드와 휴대전화를 가지고 현금인출기 앞으로 가도록 유도하는 경우는 거의가 사기전화라고 판단하면 될 것이다"고 한다.

또한 "사기가 의심이 들면 지체 없이 은행에 알리고 경찰에 신고하여 상대방 계좌를 부정계좌로 등록하여 지급정지를 시켜 돈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여 최대한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은행관계자 역시 "요즈음 현금인출기에는 주의를 당부하는 홍보 안내멘트까지 나오고 있으므로 사기가 의심이 된다면 한 번 더 생각해보고 은행직원에게 알려 도움을 받도록 해야만 하겠다"고 당부한다.

경찰이나 금융기관에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 하는 것은 전화사기 예방을 위한 첫걸음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태그:#우체국, #전화사기, #보이스피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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