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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기온이 30도를 웃돌던 지난 9일 날씨도 좋고 무더워서 바람 쏘일 겸해서 태안의 연포 해수욕장을 찾았다.

 

해수욕장 주차장에는 해수욕장 개장이 아직 멀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관광버스와 승용차들이 주차되어 있었고, 바닷가 인근 펜션과 음식점, 그리고 해변가 소나무 숲에서는 무리를 이루고 있는 사람들이 고기를 구워먹으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었다.

 

오랜만에 찾은 바닷가여서 신발을 벗고 맨발로 바닷가 모래밭을 거닐며 해변가로 다가갔다. 여전히 연포해수욕장은 변함없는 모습이었다.

 

해수욕장에는 아직 피서를 오기에는 이른 시기였지만 많은 행락객들이 무더위를 피해 바닷가를 찾아온 듯 보였다.

 

갯바위가 있는 해수욕장 한 켠에서는 주로 여자와 어른들이 허리를 굽히고 앉아 조개와 바지락을 캐고 있었고, 연인들은 바닷가를 거닐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드는 모습이었다.

 

조개잡는 모습을 뒤로 하고 조금씩 밀려들어오는 파도를 보며 잠시 감상에 빠져들고 있을 즈음, 또 다른 한 켠에서 비명인지 함성인지 모를 여인네들의 소리가 들려왔다.

 

 

하여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눈을 돌리니 젊은 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 서너명이 달려들어 친구 한명을 치켜들고는 바다에 빠뜨리려고 바닷가로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조금전 여인네들의 비명은 아마도 이러한 모습을 보고는 재미있어서 지른 함성이었던 것이다. 여름 날씨이긴 했지만 아직 바닷물 속에 풍덩하기에는 조금 이른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들고 간 친구를 가차 없이 바닷물 속에 집어 던지고는 다시 물 밖으로 나와 다음 재물이 될 대상을 물색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은 이미 눈치를 챘는지 하나둘씩 흩어져 도망가는 모양새가 마치 꼬랑지에 불붙은 뭐 마냥 잽싼 모습이었다.

 

 

때 이른 해수욕장을 찾은 행락객들에게 큰 웃음을 준 이 학생들은 한참을 바닷물 속에서 물놀이를 즐긴 뒤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지난해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에 태안의 해수욕장들이 개장한 것을 보면 아직도 올해 해수욕장 개장일이 두 달 여가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때 이른 무더위 때문인지 요즘 해수욕장에는 벌써부터 수영을 즐기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이채로워 보인다. 또한, 수영하는 모습을 보니 한편으로는 해수욕장 개장이 기다려진다.

덧붙이는 글 | 유포터에도 송고합니다.


태그:#해수욕장, #태안, #연포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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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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