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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일부 최고위원들이 당 지도부가 '화합 카드'로 내민 '친박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론'을 사실상 거부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하면서 박희태 대표를 옹호했다.

 

8일 오전 당사 6층에서 열린 임시최고위원회의에는 박희태 대표, 공성진, 박순자, 박재순 등 3명의 최고위원과 임태희 정책위의장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공 최고위원은 "박근혜 전 대표가 이정현 의원을 통해 국내에 던진 메시지는 나를 포함한 한나라당 모든 의원과 당원에게 어떤 의미에서 깊은 상처와 아쉬움을 남겼다"고 말했다.

 

공성진 "화합 위해서라면 겸허히 수용할 줄 알았다"

 

공 최고위원은 이어 "절차나 과정이 100% 흡족하지 않아도 화합이라는 목표를 위해서라면 한나라당이 국민들의 뜻을 겸허히 수용하는 일에 동참할 줄로 믿었다"며 "당 화합을 실천하는 절차의 문제로 (박 전 대표가) 거부한 것이 참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절차를 강조하는 박 전 대표의 말은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성토했다. 지난 3월 31일 발족한 당내 정치선진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친이계인 자신이 맡기로 내정돼 있었는데, 친박계 의원들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해서 자신이 친박계 허태열 최고위원에게 양보한 일이 있었다는 것이다.

 

공 최고위원은 "(그런 일들도) 당내 화합을 위한 (친이계의) 진정성으로 받아줘야 한다"며 "당시 정치선진화특위가 잘 운영됐다면 4월 재보선에 조금은 좋은 성적도 기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보선 패배에 친박계의 책임도 있지 않느냐'는 공 위원의 이 말은 '친박계 책임론'을 제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호남지역 현안에 대한 발언에 치중했던 박재순 최고위원도 이날은 "지도부가 당헌·당규를 위배해서 원내대표 추대론을 제기한 것은 결코 아니지 않느냐"며 "(박근혜 전 대표의) 그 표현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을 보탰다. 

 

임태희 "말이 칼이 되지 않게 얘기해야...쇄신위는 혁명 아니다"

 

임태희 정책위의장도 박 전 대표가 미국에서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에 반대한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임 의장은 "정치는 말로 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말보다 무서운 칼이 없다고 본다"며 "서로 마주보고 말을 하게 되면 말이 되는데, 공중(대중) 앞에다가 말을 하게 되면 칼로 돌아가는 일이 많은 것이 정치의 엄중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합이 중요한 시점에서 말이 칼이 되어 말 때문에 서로 어긋나는 것은 없는가, 다시 한번 생각하고 또 한번 생각해보고 얘기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가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 카드'를 빼든 진정성을 박희태 대표로부터 직접 듣지 않고 의견을 나누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에서 사실상 반대의사를 밝힌 것도 문제가 아니냐는 것이다.

 

그는 이어 '민본21'과 '17대 원조소장파' 등에서 지도부 교체를 포함한 전면쇄신을 내세워 전당대회 소집을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당 쇄신특위는 발전의 계기로 가자는 것이지 당이 무너져서 혁명을 일으키거나 새로운 질서를 세워야하는 시기는 아니다"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박순자 최고위원도 "일각에서 너무 앞서가는 얘기가 있는데 자중자애하기 바란다"며 "모든 것이 네탓이 아니고 내탓이라는 마음으로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기대를 드려야 한다"고 임 의장과 같은 맥락으로 발언했다.

 

박희태 "박근혜 돌아오면 만나볼 것, 다른 방법도 연구해 보겠다"

 

한편 박희태 대표는 "아직까지 박근혜 전 대표의 진의를 정확하게 듣지 못했기 때문에 확인하고 있는 중"이라고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 카드를 버리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한편으론 친이-친박 화합을 위한 다른 방법도 모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가 한국으로) 돌아오신 뒤에도 만나서 알아볼 것"이라며 "단합해야 한다는 명제는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과제이기 때문에 화합을 실현할 다른 방안도 연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태그:#공성진, #박근혜, #친이-친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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