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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장산의 풍수형국을 살펴보면, 낙동정맥은 취서산을 거쳐 천성산에서 금정산으로 연결된다. 장산은 산세가 너무 좋은 산. 장산의 동쪽 앵림산 5부 능선을 경계로 반송 2동, 3동과 기장군 기장읍의 경계지점으로 연결된 다양한 산길이 있으며, 특히 앵림산과 기장의 불광산 등으로 통하는 숲길은 매우 아름답다. 그래서 많은 불자들과 산꾼들의 발소리가 끊이지 않는 길이다.  
 

자연(물)을 아까고 소중히 여기라는 산신령의 말씀인 듯
 
지난 5월 2일 '산벗' 일행 중 류씨와 둘만 장산 폭포사에서 시작한 산행길은 앵림산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런데 류씨가 불광산에 산신령이 지켜주는 약수가 있다고 해서, 불광산으로 먼저 가보기로 했다. 
 
"이봐. 불광산 약수물을 마시면 앉은뱅이가 펄떡 일어서고 피부병 앓는 사람에게도 좋고 정말 만병통치약이라는구만...정말인지 확인 좀 해봐야겠다구." 
"이보게. 요즘에 그런 약수가 있다는 말을 정말 믿나 ?"
"아닐세. 내 아는 사람이 불광산 약수를 마시고 피부병이 나았다는 사람도 있다네. 요즘 약이 약인가... 약이 아무리 좋다고 하지만 물보다 좋은 약은 없는 거네..."
 
불광산에 정말 만병 통치인 약수터가 있단 말인가. 나는 아직 불광산 약수터 소문을 들은 적이 없는 것이다. 만약 만병 통치약 같은 약수터가 있다고 해도 도심이 가까운 불광산에 흐르는 약수물이 청정할 수 있을까 ? 그러나 불광산 약수터에 도착하니 그런 염려는 사라지고 말았다.
 

'불광산 약수 전래'라는 안내판에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 불광산 기슭에는 영험한 약수가 있어 사방 백리 안에 피부병, 신경통, 급체, 앉은뱅이, 온갖 병을 낫게 하기 위해 끊임 없는 많은 사람들이 물을 먹으면서, 노숙을 하며 치료를 하였던 곳이다. 그러나 부정한 음식과 마음을 가진 사람이 찾아오면 흰 뱀이 물 구멍을 막아 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불광산 산신령의 말이 적혀 있었다. 세상에 누가 산신령의 이름으로 이런 안내판을 세웠을까. 산벗과 나는 마음껏 약수를 마시고 손도 씻었다. 정말 산 하나를 넘어왔던 피곤함이 멀리 사라지고 발걸음이 가벼웠다.  
 

 
원효대사의 신통력의 전설로 유명해진 척판암
 

불광산 척판암은 신라 문무대왕 13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했다. 원효대사가 선정 중에 혜안으로 살펴보니, 당나라(중국) 종남산 태화산의 천명의 대중이 산사태로 매몰될 것을 알아차리고, 원효대사가 판자(대중을 구한다, 고 쓴)를 신통력으로 태화사에 날려 보내자, 공중에 떠 있는 판자를 발견하고 바깥으로 나오는 순간 산사태가 일어났다고 한다.
 
이러한 인연으로 목숨을 구한 천명의 대중들과 스님이 척판암을 찾아와 원효스님의 제자가 되었는데, 이 1천명의 대중이 모두 성인이 되었다는 전설이다. 그래서일까. 불광사 척판암에서 기도를 하면 신통력이 있다고, 하루도 빠짐 없이 많은 불자들이 찾아 유명해진 절.
 
불광산에서 내려오면 기장군 장안사가 목측이다. 기장군 장안사는 대숲이 장관인 절이다.
대숲에 매달린 색색의 연등이 나그네를 반긴다. 산벗 류씨와 나는 지난번에 와서 보았던
달마상을 찾았으나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다.
 
사월 초파일 행사로 많은 인파가 몰린 장안사에서 연등을 구경하고 우리는 다시 불광산에서 안적사를 경유해서 장산으로 향하기로 했다. 그리고 불광산에서 약수를 한번 더 마시기로 했다. 정말 약수가 효험이 있는 것일까. 몸이 하나도 피곤하지 않았다. 사람의 몸은 물로 이루어졌다고 하니, 물만큼은 좋은 물을 먹어야 하는데, 도시의 수돗물은 이제 끓여 먹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자연을 사랑하자는 말, 바로 우리의 건강을 사랑하자는 말로 바꾸어야 되겠다… 
 


태그:#불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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