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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의 순이익을 올려도 사회환원사업에는 극히 일부분의 비용만을 지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성업 중인 대형마트 수백억의 순이익을 올려도 사회환원사업에는 극히 일부분의 비용만을 지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정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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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에 소재한 롯데마트와 이마트, 두 대형마트의 연매출액을 합치면 2000억 원에 육박할 정도로 지역의 돈을 끌어 모으며 성업 중이지만 사회환원은 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롯데마트는 지난해 말 '지역사랑 마일리지 제도'를 없애며 "제도를 보완해 곧 다시 시행하겠다"고 약속했으면서도 몇 달째 감감무소식인 행태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현재 롯데마트 전점 '지역사랑 마일리지' 미시행

지난 2005년부터 여러 대형마트에서 시행하고 있는 '지역사랑 마일리지 제도'는 고객이 매장 내에서 구입한 물품금액의 0.5%를 적립해 지역 내 복지시설, 학교, 아파트 등 비영리단체에 후원하는 제도이다. 고객이 개인 포인트카드를 제출해 이미 적립을 한 영수증도 추가적립이 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일명 '돈 안 드는 기부'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런데 롯데마트가 돌연 이 제도를 중단했으며, "곧 재시행할 것"이라는 초기 약속과는 달리 아직 계획조차 수립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마트 본사 관계자는 "더 좋은 제도로 찾아뵈려고 했는데 주관부서가 바뀌는 바람에 아직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며 "언제 다시 시행될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아동복지시설 A시설장은 "우리 시설은 분기별로 5만 원정도 받았었다"며 "보조금과 후원금에 의존해야 하는 우리 복지시설들은 그 돈도 컸는데 왜 후속제도를 준비하지 않고 중단부터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수익에 비하면 기부금 '새발의 피' 수준

문제는 또 있다. 매년 수백억 원에 달하는 대형마트의 순수익이 대부분 서울로 빠져나가고 있는데 돈을 벌어들인 지역에 대한 기부금은 0.1%에 미칠까 말까한 2~3천만 원대에 그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기부금 또한 거의가 '지역사랑 마일리지 제도'를 통해 조성된 적립금으로 마트의 자발적인 기부라기보다는 고객관리의 마케팅 기법 중 하나라는 점, 아직도 제대로 홍보가 이루어지지 않아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점 등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장을 볼 때 주로 마트를 이용한다는 시민 B씨는 "개인 포인트를 적립하지 않은 영수증만 제출해야 되는 줄 알고 있었다"며 "앞으로는 어려운 단체를 위해 꼬박꼬박 추가적립을 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한 영수증을 보관하고 싶은 구매자는 무인적립기를 이용해 바코드만 갖다 대면 되는데 이 같은 내용도 알지 못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대형마트 봉사활동 '겉치레' 비판

마일리지 제도를 제외하면 두 대형마트의 지역환원사업은 봉사활동 정도가 전부이다. 이마트는 전시공간·회의실 등의 장소를 협찬하는 등 지역민을 위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으나 활성화되지 못했으며, 롯데마트는 얼마 전부터 10원 동전 모금함을 설치해 매월 12~3만원의 모금액을 관내 복지시설에 전달하고 있지만 고객의 돈을 전달해주는 역할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현재 두 대형마트에서 공식적으로 밝히는 봉사활동은 월 1회, 하지만 실질적으로 한 달이 두 달도 되는 등 규칙적이지 않으며, 수백 명의 직원들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마트는 6~7명, 롯데마트는 15명의 직원만이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마트 측에서의 재정적인 지원은 거의 없다시피 한 채 급식봉사, 청소 등 인력제공만 이뤄져 봉사의 한계를 드러냈다.

이에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통영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어가는 두 대형마트의 지역기여도는 꼴찌"라며 "지역발전을 위해 지역법인체로 전환시키든지 관련 조례를 제정하든지 확실한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한려투데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대형마트, #지역기여도, #통영, #롯데마트, #지역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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