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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다원...
▲ 보성 녹차밭 대한다원...
ⓒ 이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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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보성 녹차밭, 사진으로만 보아오던 보성 녹차밭...그곳에 간다. 내 동생들도 나도 제부도 남편도 전라남도 보성에 와 본 것은 처음이요, 보성 녹차밭에 오게 된 것 역시 처음이다. 다들 전라남도 보성이 처음이라 기대와 설렘 가득한 표정이다. 초암산 등반을 마치고 곧장 출발해 남도관광 1번지라고 하는 대한다원으로 향한다.

오늘은 보성 초암산에서 연분홍꽃물 들고, 보성 그 유명한 녹차밭에서 초록물 들겠다. 주차장으로 들어서니 어느새 오후 4시 35분이다. 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주차장 근처 상점들 가운데 녹차아이스크림 파는 곳에서 녹차 아이스크림(1,500원)을 하나씩 들고 녹차밭으로 향한다.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삼나무 숲에 들어선다.

삼나무길...
▲ 보성녹차밭 삼나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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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나무 숲길에 들어서니 갑자기 서늘한 것이 춥게 느껴진다. 보성군 차밭 소개책자를 보니 보성군은 한국에서 가장 많은 차를 재배하는 지역으로 <동국여지승람>,<세종실록지리지> 등 여러 문헌에 차의 자생지로 기록되어 있을 만큼 한국 차의 본고장으로 불린다고 한다. 보성다원은 대량으로 생산되는 보성군의 대규모 차 생산단지, 곧 차나무 재배단지를 통틀어 일컫는다고 한다.

차는 연간 강수량이 1,500ⅿⅿ이상이어야 하고, 토양이 통기성과 투수성이 좋고 기후가 서늘하며 낮과 밤의 온도차가 크고, 강, 호수, 바다 주변과 같이 공중습도가 높은 생육조건에서 양질의 차가 생산된다고 한다. 1939년 차에 대한 학술조사와 실지조사를 통해 보성이 차 생산지로 적격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녹차밭...대한다원...
▲ 보성 녹차밭...대한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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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나무와 녹차 사이...
▲ 보성녹차밭 삼나무와 녹차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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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보성군 보성읍 봉산리 산기슭 일대 현재의 대한다원 입구 삼나무가로수길 100미터 지점에서 약 4,500평의 차나무를 시험 식재하여 보성지역에서 상업목적의 차 재배가 시작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6.25전쟁 과정에서 모두 소실되었고 해방과 6.25한국전쟁으로 폐허로 남아있던 시험재배차밭은 1957년 일대 임야와 함께 장영섭회장이 인수, 대한다업주식회사를 설립하였다.

흔적만 남아있던 시험재배차밭과 활성산 자락 해발 350미터 오선봉 주변의 민둥산에 대단위 차밭을 일구어 삼나무, 편백나무, 주목나무, 은행나무, 단풍나무, 동백나무, 벚꽃, 목련 등 약 300만 그루의 관상수와 방풍림을 식재하였다 한다. 현재는 170여 만 평의 면적에 약 50여 만 평의 차밭을 조성, 580만 그루의 차나무가 자라고 있다고 한다.

...사이로 해가 기울고 있다...
▲ 보성 녹차밭 ...사이로 해가 기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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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밭 대한다원...
▲ 보성... 녹차밭 대한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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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다원은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경관이 아름다워 영화 '선물', '목포는 항구다', '사랑따윈 필요없어' 등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이 일대에 인공 차밭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1939년부터로 1960년대에는 현재보다 훨씬 넓은 600헥타르의 차밭이 조성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보성읍에서 율포해수욕장으로 가는 18번 국도를 따라 8킬로미터쯤 가면 봇재가 나온다.

이 봇재 아래로 물결치듯 굽이굽이 짙은 녹색의 차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정원수처럼 잘 다듬어진 차나무들이 산비탈의 구부러진 골짜기를 따라 늘어서 있어 절로 감탄하게 된다. 날씬하게 쭉쭉 뻗어 올라간 삼나무 길로 들어서자 기온이 완전히 다르다. 차가운 공기에 온 몸에 소름이 돋는 듯하다. 키가 큰 삼나무들은 고개를 완전히 꺾어 올려다보아야 끝이 보인다.

보성 녹차밭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연인들...비누방울을 만들고 있다..
▲ 보성 녹차밭 보성 녹차밭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연인들...비누방울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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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산에 초록빛 녹차밭이다...
▲ 보성녹차... 온 산에 초록빛 녹차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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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대한다원 삼나무 수령은 약 50년이란다. 삼나무길을 지나자 산비탈 전체에 조성된 녹차밭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물결치듯 구불구불 등고선을 이룬 차밭은 마치 정원수를 잘 가꾸어 놓은 것처럼 넓고도 길게, 높이 산비탈 전체까지 펼쳐져 있다. 산 전체가 녹차밭이다. 차밭 사이사이로 난 길을 따라 높은 곳까지 올라가본다.

중간중간에 전망대가 있고 전망 좋은 위치에 사진 찍을 수 있도록 포토존도 있다. 녹색의 카펫을 깔아놓는 듯한 차밭을 둘러보는 것만 해도 시간이 꽤 걸린다. 바다전망대(500미터)까지 올라가면 서해안 바다를 볼 수 있을까. 가파르게 뻗어 올라간 산꼭대기까지 숨을 헉헉대며 올라간다. 이건 숫제 초암산과 차밭 산, 두개의 산을 등반하는 것과 같다.

대한다원...
▲ 보성 녹차밭 대한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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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올라가니 차밭도 더 조망하기 좋다. 바다전망대에 막상 올라보니 바다는 아득히 멀다. 바다전망대가 있는 산 꼭대기까지 올라오느라 다들 힘들었던 것일까. 아무데나 앉아 쉬며 주변경관을 조망하고 앉아 있는 사람들도 많다. 초록의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녹차밭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니 새롭게 와 닿는다.

차밭 사이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 우리처럼 차밭을 조망하며 휴식하는 사람들, 다정히 걷는 사람들...짙은 녹색의 차밭 사이로 선명하다. 굽이굽이 길고 넓게 등고선을 그린 녹색차밭, 온통 초록빛 물결이다. 서녘하늘로 해가 기울면서 저녁 그늘이 진다. 좀더 햇살 가득한 시간에 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바다전망대에서 차밭을 조망하고 다시 왔던 길을 내려간다. 차밭을 벗어나 다시 삼나무 길을 지나 매표소를 나온다. 매표소 바로 옆에 있는 녹차전문 식당 '삼나무숲 길따라'에서 꼬막비빔밥을 맛있게 먹고 따뜻한 자판기 커피까지 마시고 저녁이 물드는 녹차밭을 뒤에 두고 간다.

대한다원...사람들도 많아라...
▲ 보성녹차밭 대한다원...사람들도 많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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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다원에서...
▲ 보성녹차밭 대한다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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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녹차의 고장 보성이다. 짧은 하루 동안에 어찌 보성을 다 알 수 있으랴. 시간만 허락된다면 낙안읍성, 벌교에 있는 태백산맥 문학관 등 보성을 두루두루 돌아보고 싶다. 잠시 대한다원에서 1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율포해수욕장을 한번 둘러보고 집으로 향한다. 이미 해 저물고, 어둠이 밀려드는 시간이다.

이곳 보성군에선 '차'를 널리 알리기 위해 1985년부터 해마다 5월이면 차문화 행사인 다향제를 연다고 한다. 보성녹차 대축제는 햇차의 계절 5월을 맞아 보성차밭에 위치한 한국차소리문화 공원에서 오는 5월 8일부터 11일까지 열린다. 올 축제의 슬로건은 '초록잎이 펼치는 녹차세상으로!' 이다.

한국명차 선정대회, 전국 차 들기경연대회, 다례시연 등 다채로운 경연행사와 찻잎따기, 차 만들기 등 체험 이벤트가 진행된다고 한다.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좋은 사람들과 함께라면 5월의 축제가 있는 보성여행이 좋을 듯하다. 보성녹차밭과 가까운 율포해수욕장 근처엔 해수녹차탕도 있어 여독을 풀기에도 좋을 것이다.

동생들과 함께한 보성여행, 초암산에선 연분홍 꽃불바다에 꽃물 들고, 보성 녹차밭에서는 초록빛이 물든 이 하루가 복되도다.

☀참고: 대한다원 개장시간: 하계시즌(3-9월)-09:00~19:00
                        동계시즌(11월~2월)-09:00~18:00
                        퇴장시간:20:00까지
대한다원: 입장료 2,000원, 주차장: 무료, 녹차 아이스크림: 1,500원
매표소 바로 옆 '녹차음식 전문점' 녹차꼬막비빔밥: 7,000원


태그:#보성녹차, #차, #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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