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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잠에서 깨어 텐트를 열어젖히니 싱그러운 차밭 풍경이 펼쳐진다. 마치 연녹색의 융단을 깔아놓은 것 같다. 유연하게 등고선을 그리는 차밭에 봄물이 잔뜩 올랐다.

 

산 중턱에 수십 개의 층계를 이룬 차밭이 한 폭의 풍경화다. 파도처럼 물결치는 차밭의 곡선미가 멋스럽기 그지없다. 아침이슬 머금은 차밭을 바라보노라니 어제까지만 해도 누렇던 얼굴에 화색이 돈다. 내 마음까지도 어느새 연녹색으로 물드는 것 같다.

 

한낱 꿈속 풍경이 아니다. 올 다향제 기간 처음 마련되는 '차밭 추억캠프'에 참가하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추억이다. 차밭캠프는 보성군이 제35회 보성다향제 프로그램의 하나로 마련하는 것. 캠프는 5월 8일부터 10일까지 활성산 자락 대한다원 옆 차밭 텐트촌에서 1박2일씩 운영된다. 텐트는 4인용 20동과 6인용 10동이 설치된다.

 

참가자들은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아침 9시까지 텐트에 머물면서 차밭 텐트생활을 체험하게 된다. 다도체험과 차밭 캠프파이어, 추억의 낭만콘서트 등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야식으로 녹차비빔밥도 나온다.

 

텐트생활을 위한 침낭과 베개 등 침구도 다 준비돼 있다. 취사도구만 각자 챙겨오면 된다. 참가비는 1인당 1만원. 유치원생 이하는 무료다. 캠프 참가접수는 보성군 주민생활지원과(☎ 061-850-5662)에서 받는다.

 

전국 녹차 생산량의 40%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보성군은 5월 8일부터 11일까지 제35회 보성다향제를 연다. 올 다향제는 모든 차 문화 행사를 보성차밭 주무대와 그 주변에서 현장감 있게 열고 관광객들의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한 것이 특징.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차밭 추억캠프 외에도 찻잎 따기, 차 만들기, 녹차뷰티 건강미용, 녹차떡 만들기, 녹차묘목 심어가기, 녹차음식 시식, 녹차초콜릿 만들기, 녹차김치 만들기, 녹차비누 만들기 등이 마련된다.

 

차문화 행사에 걸맞게 다신제, 한·중·일 차문화 교류전, 전국 학생 차예절 경연, 전국 차음식 경연, 한국명차 선정대회, 차만들기 경연, 다향 백일장 및 사생대회, 다례시연 등도 펼쳐진다.

 

보성차 전시 할인전, 차 예복 전시, 친환경 유기녹차 생산 퍼포먼스, 보성 분청사기 전시, 발효차 전시체험 등 전시행사도 다채롭다. 판소리, 대북, 난타, 남사당 줄타기, 음악회, 퓨전악기, 포크송, 푸른음악회 등 보고 즐길 거리도 푸짐하다.

 

다향제와 같은 기간, 보성차밭과 연결되는 일림산(667m)에선 철쭉문화제도 열린다. 산이 깊어 숲에 들어가면 해를 볼 수 없다고 해서 이름 붙은 '일림산'의 철쭉 군락지 면적은 자그마치 400만㎡를 웃돈다. 행사로는 철쭉제와 철쭉길 탐방, 산사랑 기본 달기, 야생화 전시, 가족등반 등이 마련된다.

 

일림산 산행은 주로 철쭉제 행사장인 용추폭포와 장흥군 안양면 해안가를 기점으로 이뤄진다. 정상에 서면 제암산, 무등산, 월출산, 천관산, 팔영산 등 명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남으로는 득량만 쪽빛물결이 반짝거린다.

 


태그:#다향제, #보성, #일림산, #일림산철쭉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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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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