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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자전거 활성화에 대한 정책을 쏟아내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추세다. 안양시가 자전거 무료대여사업을 시작하고 군포시 역시 2009년 자전거 정책팀을 만들어 자전거 활성화사업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을 구상하는 등 분주하다.

 

이는 고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교통비용이 증가하고, 정부뿐 아니라 친환경도시를 슬로건으로 '자전거'를 중요한 시책 과제로 선정하고,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의결로 2013년부터 탄소배출 감축 적용에 들어가게 되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군포YMCA에 따르면 정부는 1995년 '자전거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으나 그동안의 성과가 실패했다고 지적하면서 그 이유에 대해 △교통수단, 특히 도시교통수단으로 인정되지 못함 △자동차를 위한 도로개설에 치중 △지속적이지 못한 국가정책으로 자전거 정책의 시행중단 △자전거 이용시설 투자 대비 실효성 미흡 등을 꼽았다.

 

최근 군포시와 안양시는 다시 자전거 타기 활성화를 위한 시책사업 추진에 나서고, 안양시의회도 창원시 등 자전거 활성화 도시 방문 등 벤치마킹과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으나 가장 시급한 것은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인정하는 정부의 정책과 도심속 자전거전용도로 확충 등 그에 걸맞는 지자체의 대책이 시급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안양시 관양2동 '자전거 무료대여사업' 펼쳐

 

일선 행정기관인 동주민센터에서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준다. 안양시 동안구 관양2동 주민센터는 특수시책으로 주민자치위원회가 기증한 여성.남성용 각 5대씩 모두 10대의 자전거를 비치하고 지난 22일부터 무료대여사업을 벌여 자전거타기 붐에 부응하고 있다.

 

동주민센터 앞에 설치된 무료자전거는 주 5일(월~금요일) 대여하며 20세 이상의 남녀 누구나 낮 시간대(09:00~18:00) 3시간 동안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이때 동주민센터에 신분증 확인절차를 거쳐야 하고 안전을 위해 헬멧도 포함해 빌릴수 있다.

 

안양시 산하 기관으로는 첫 시행되는 사업으로서 관양2동의 담당공무원은 "고유가 시대 자전거타기 붐이 일고 있는데다 학의천 산책로를 끼고 있는 위치적 특성을 살려 학의천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건강증진과 편익을 제공하기 위함이다"며 취지를 밝혔다.

 

 

군포시 공무원들 자전거 타고 출장갑니다

 

군포시 공무원들이 '자전거로 출장가기 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군포시는 18대의 업무용 자전거를 시청과 보건소에 비치, 가까운 거리에 출장 갈때는 자전거를 이용토록 하고 있다. 자전거 이용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교육도 병행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자전가 타기 활성화에 부응하며 군포시 800여명의 공무원들도 탄소 배출을 억제하기 위해 개인차량 및 관용차량 운행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김윤식 건설과장은 "공무원들은 출장시에 자전거보관대에 비치된 자전거를 자율적으로 사용하고 반납하면 된다"며 "시험 운영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양시의원들 '자전거이용 활성화' 고민

 

안양시의회 연구단체인 CO2 diet team은 국가적으로 추진되는 녹색뉴딜사업 일환인 자전거도로 네트워크 구축사업과 안양시에서 추진하고 나선 저탄소 녹색성장도시 만들기와 연계하여 자전거이용활성화를 위한 워크숍을 여는 등 자전거이용 활성화를 고민중이다.

 

CO2 diet team(팀장 이재문)는 지난 3월 6일 전문가와 관계공무원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워크샵에서 자전거이용시설 정비방안으로 자전거전용도로와 보행자겸용도로 확충방안, 광역 간선자전거도로계획, 자전거도로 구조개선계획과 이용활성화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안양시 자전거이용 실태를 파악하기 위하여 시민로, 중앙로, 안양천, 학의천의 자전거도로를 둘러보고 턱 낮추기, 차량진입금지시설, 자전거도로포장 소재에 대한 의견교환 등 자전거 이용 여건파악과 문제점에 대한 개선대책에 대하여 의견도 교환하였다.

 

안양시의회 이재문 의원은 "CO2 diet team 연구단체는 앞으로 안양시와 함께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한 자전거이용을 위하여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도심속 교통체계 생활자전거 중심으로 바꾸자

 

자전거이용 활성화를 위해서는 현재 스포츠 용도에 집중되어 있는 자전거를 생활속으로 전환시키고 도심속 도로교통체계를 자전거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군포시가 자전거 활성화를 위해 양심자전거, 조례제정, 공기주입기 설치 등 다양한 정책들을 실시했지만 지난 2003년 자전거 이용자들의 주행로 선택 현황을 조사한 결과 60% 이상의 시민들은 보도(29.2%)나 차도(31.6%)로 통행할 만큼 자전거 도로망은 열악하다.

 

군포YMCA는 지난 2008년 7월 21일부터 29일까지 1주일간 자전거 이용자 10명과 함께 관내 자전거 도로에 대해 점검을 실시한 결과 10점 만점 기준으로 평가한 점수는 총점 5.95점에 불과해 관내에서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기에 다소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군포시의회 이경환 의장은 전화통화에서 "그동안 투자된 예산에 비해 자전거도로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들리고 현장을 나가보면 타 시에 비해 열악한 점이 보인다"며 "친환경 정책과 자전거도로 정책에 대해 검토ㆍ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양시의 경우 도심 한복판을 흐르는 안양천, 학의천과 평촌 신도시에는 자전거도로가 비교적 잘 조성돼 있으나 구도심인 만안구에는 자전거전용도로는 전무하고 인도에 놓여진 자전거도로 역시 장애물로 인해 생활속 자전거를 이용하기란 불편하기 짝이없다.

 

특히 지난해 12월 26일 오전 경기 안양시 안양6동 모 교회 신축공사 현장 앞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안양시 만안구청으로 출근하던 공무원이 25톤 화물트럭과 추돌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이는 안양시도 마찬가지 실정이다.

 

 

자전거이용 활성화 민.관 함께 고민해야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11월 자전거의 통행방법 및 자전거이용 활성화,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 확보 등을 위해 경찰청과 함께 관련 법령인「도로교통법」, 「자전거 이용활성화에 관한 법률」을 올해 안에 개정하는 등의 자전거 이용 활성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최근 서울시도 주요 간선도로에 자동차와 보행자를 완전히 분리하는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또 차선당 4m~4.5m의 폭을 3m~3.5m로 줄여 1.5m의 왕복 자전거 전용도로 차선을 설치하는 것으로 차선 폭이 여유있는 군포.안양에서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지난 4월 14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자치단체에 배포한 '저탄소 녹색 관광자원 개발 가이드라인'에 담긴 것처럼 안양예술공원과 병목안시민공원, 의왕 왕송호수, 백운호수, 군포 대야미역-수리사 등 관광지 등에 자전거 대여시설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박은호 군포YMCA 사무총장은 "자전거 이용 활성화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체장의 자전거 활성화 의지와 정책적 마스터플랜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더불어 시민사회와의 교류와 협력이 있어야 지속적이고 발전가능한 정책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태그:#군포, #안양, #자전거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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