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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신사동 광림교회의 장천아트홀에서는 한 목사님이 40년간 목회활동을 마치고 그동안 자신이 그리고 써왔던 시화를 전시하는 잔잔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그 주인공은 혜원 권영남 목사이다.

 

 

그는 "그동안 바쁜 목회 여정 중에도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땅에 묻어두기 죄스러운 생각이 들어 틈틈이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쓰면서 보람 있는 시간을 보내었다"고 했다. 40년간의 목회활동을 하면서 아들을 키우고 며느리를 보고 사랑의 상처도 받으며 그는 기뻐하고 가족과 더불어 위로받고 행복했나보다. 이를 그의 글과 그림 속에서 느낄 수 있다.

 

 

오월의 신록이 아름다움을 뽐낼 때에는 '오월의 꿈'이란 시를 썼고 아들이 결혼해서 며느리가 사랑스럽게 느껴질 때에는 '며느리'란 시도 썼다.'시아버지 사랑은 며느리 사랑'이라지만 며느리를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는 그의 인간미를 느낄 수 있다.  

 

다사다난했고 행복했던 그는 이제 은퇴를 한다. 그는 자신이 가진 달란트를 가치있게 쓰는 것과 작품을 판매하고 난 수입금 전부를 기증함으로써 떠나는 이의 아름다운 모습을 조용히 그러나 힘 있게 들려주고 있다.

 

 

 그의 시 '며느리'를 읽어본다.

 

                                               며느리

                                                                               권영남

                 피도 살도 섞이지 않은 존재

                 다만 막내 아들로 인해 한식구된 그녀

                 막내딸 동갑내기 나이 어려도

                 이 더운 삼복에 훌훌 옷 벗기 어렵고

                 그녀 앞에 가벼운 마음으로 설 수 없어도

                 사랑스러워 안아주고픈 한 송이 꽃

.                ..<중략>

 

                 가까이 늘 옆에 두고 픈

                 사랑스러운 꽃이여 나의 며느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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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회 장소; 강남구 신사동 광림교회 장천아트홀 (전철 3호선 압구정역 4번 출구)

  전시일정; 2009년 4월21일~4월24일

 

 

덧붙이는 글 | 유포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시화전 , #권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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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입니다.세상에는 가슴훈훈한 일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힘들고 고통스러울때 등불같은, 때로는 소금같은 기사를 많이 쓰는 것이 제 바람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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