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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하게 바람이 불던 어제(21)는 추위에 떨다 북구도서관에서 일찍 돌아와 저녁을 먹고는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이것저것 풀어낼 것이 많았지만, 마녀의 주문에 걸린 공주처럼 그냥 잠에 빠져들었다. 새벽6시 정말 일찍 잠에서 깨었지만, 역시 나태한 백수가 좋아 잠자리에서 뒹굴거리다 좀 전에 도서관에 다시 나왔다.

날은 맑게 개었고 바람도 서늘하니 자전거 타기에 그만이었다. 늘 그렇듯이 자리를 잡고 노트북을 켜고 앉아 디스크조각모음을 돌리고 블로그에 접속했다. 밥벌이도 해야 하고 미뤄둔 숙제들을 하나씩 정리하려고 말이다.

지구의날을 맞아 구글 로고가 초록빛으로 물들었다.
 지구의날을 맞아 구글 로고가 초록빛으로 물들었다.
ⓒ 구글 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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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폭스의 여러 탭을 띄워놓고 그 중 구글 gmail을 확인하려다, 구글의 로고가 바뀌어 있는 게 눈에 띄였다. 올해로 29번째 맞은 4월 22일 '지구의 날(http://www.earthdaykorea.org/)'을 맞아 구글은 올해도 멋진 초록메시지를 수많은 네티즌-블로거들에게 선보인 것이다.

국내 포털 중에는 네이트와 네이버가 지구의 날을 맞아 로고를 바꿔놓았다. 다음-티스토리-이글루스-올블-블코 등 포털-(메타)블로그는 그대로였다.

로고 하나 가지고 무슨 호들갑이냐 할 수 있겠지만, '표현의 자유'를 원칙으로 한 구글이 그간 지속적으로 자신들의 로고에 특정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왔고 그것이 전세계 네티즌들의 의식이나 사고, 행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온 것은 인정해야 하지 않나 싶다.

'지구의날'인 오늘도 환경파괴는 계속된다!

'녹색면죄부'를 반환경 정부-기업에 내주며 혼자 자위만 해대는 못난 환경단체와 거짓 '저탄소 녹색성장'을 선전하며 한편에선 환경파괴의 '삽질'만 해대는 정부(환경부)보다 구글이 '지구의날'의 의미를 수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런 구글을 위대하다고 성급하게 평하기는 그렇지만, 구글이 네이버-다음-네이트 등 IT강국 한국의 포털과 블로그보다는 사회적-공공적인 면에서 월등하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포털사이트 네이트도 지구의날을 기념했다.
 포털사이트 네이트도 지구의날을 기념했다.
ⓒ 네이트 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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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뿐만 아니라 사회성까지 담보하고 있는 구글이 얼마 전 정부의 인터넷실명제에 '불복종'할 때, 국내 포털은 꼬리를 내리고 '포털자율규제'를 순순히 타협하고 자발적인, 아니 강제적-일상적인 포털-블로그 감시를 하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다른 의견을 표명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 사회의 건강성을 나타내는 신호인 것입니다"라고 말한 구글의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총괄 부사장의 말처럼, 국내 포털-블로그가 고민해야 할 것은 바로 우리 사회의 건강성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닐까 싶다.

지구의날 로고만 바꿔 달고 사진만 찍어대는 이벤트에 멈추지 말고 그 이상을 꿈꿔봤으면 싶다. 지구의날인 오늘도 전국-세계 곳곳에서 환경파괴와 야생동식물의 멸종이 일어나고, 최악의 기후변화가 다가오고 있다. 이러다간 정말 2050년에는 멸종될 산림생물처럼 포털과 블로그마저 사라질지 모른다.

지난 2007년 환경부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온난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한반도에서 2050년에는 연평균 기온이 3도, 2100년에는 6도 가량 상승해 태백과 소백산맥 지역을 제외한 남한의 거의 모든 지역이 제주도와 같은 기온이 되어 산림생물 모두가 멸종하게 될 것이라 경고한 바 있다. 몇 해 전부터 이어지는 살인적인 폭염과 극심한 가뭄, 예측 불가능한 집중호우 그리고 봄날씨 같지 않은 요즘 더위가 이를 반증하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구글, #지구의날, #환경부, #포털, #사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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