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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보는 서울의 모습은 서울 주변의 산에 올라 서울 전경을 촬영하거나 한강 연안에서 양측을 살펴보는 사진이다. 그런데 과연 한강 가운데서 보는 서울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하여 한강유람선에 몸을 싣고 서울의 젖줄 한강과 한강주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보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서울 생활을 한지 34년째 되었음에도 한강유람선을 아직 타보지 못했다. 그래서 유람선도 타보고 한강에서 서울은 어떻게 보일지가 궁금했다.

한강 유람선이 생기던 해인가? 당시 기억으로 85세이시던 할머니께서 전남 순천에서 처음으로 서울 나들이를 오셨다. 그 당시 서울의 최고 관광코스는 단연 한강 유람선 승선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고향에서 오신 할머니 일행을 승용차로 여의도 선착장에 가서 유람선을 태워 드리고 잠실 선착장에 와서 기다리고 있다가 일행을 모시고 집으로 왔던 기억이 난다. 그러면서도 아직 한강 유람선은 한번도 타 보지 못했던 것이다.

한강 유람선 잠실 선착장에서는 11000원의 승선료를 내면, 한남 대교 부근을 돌아오는 코스와 여의도까지 운행하는 코스가 있었다. 지난 4월 12일 일요일 오후 시간 관계상 한남대교 부근을 돌아오는 배편을 이용하기로 하고 세 시경 잠실을 출발하여 출발지로 돌아왔다.

행락인파가 많은 4월의 일요일 이어서인지 배안은 정원을 모두 채운듯 꽤나 붐볐다. 외국인 관광객도 꽤나 많다. 언젠가 프랑스 세느강에서 유람선을 탈 때는 모두가 자리에 앉아 관광안내인의 설명을 들으며 주변을 살펴보는 조용한 관광였는데 한강의 유람선은 승객 대부분이 미취학 아동을 동반한 부모들이어서 배안이 너무나 소란스럽고 복잡하다는 생각이 들었였다.

한강은 현대문명에 의해 거대한 수로가 된듯하다

우선 첫번째 느낀점이 런던 템즈강, 파리 세느강 주변처럼 고풍스런 건축물이나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고풍스런 아름다운 다리는 하나도 남아있지 않고 오로지 대형 철골과 철근 콘크리트에 의한 거대한 다리와 고속화 된 도로로 둘러 쌓여 있어 마치 한강은 거대한 수로가 된듯하다. 물론 위 두도시의 강들은 폭이 우리의 탄천이나 중랑천처럼 강폭이 좁아서 오밀 조밀한 작으면서도 오래된 다리와 건물들을 오래 오래 보존하고 있었으나 우리의 한강은 그렇지 못함이 아쉽다.

한남대교 주변에서 바라본 남산 전망대 모습
▲ 남산 전망대 풍경 한남대교 주변에서 바라본 남산 전망대 모습
ⓒ 양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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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많은 사연을 안고 있는 성수대교 아래에서 잠시 숙연한 마음이...
▲ 성수대교의 웅장함 한 많은 사연을 안고 있는 성수대교 아래에서 잠시 숙연한 마음이...
ⓒ 양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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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과 강남의 차이는 여기에도 있는 것인가?

또 한가지 한강에서 바라본 특징 중의 하나는 강남 올림픽대로 주변에는 많은 나무들이 심어져 있는 반면 강북 측 강변도로에는 녹화사업이 잘 되어있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올림픽대로나 강북 강변도로를 지나다니면서 볼 때는 이런 것을 느낄 수가 없었는데 배를 타고 강 가운데를 지나면서 살펴보니 차이가 있음을 느낄 수가 있다. 이는 물론 강북측은 비교적 경사가 급한 사면이 많은 반면 강남 측은 경사가 완만해서 녹화할 공간이 많아서 일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어쩐지 여기서도 강남북의 차이가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건물 배치나 녹화된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 강남쪽의 녹화가 잘된 모습 건물 배치나 녹화된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 양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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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로와 대형빌딩들이 잘 어울려 보이기는 한데 붉은 황토 부분을 녹화를 좀 하면 더욱 좋을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 강북쪽의 입체교차로 모습 교차로와 대형빌딩들이 잘 어울려 보이기는 한데 붉은 황토 부분을 녹화를 좀 하면 더욱 좋을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 양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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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좀 심어서 녹화를 했으면 좋겠다.
▲ 강북쪽의 한강 모습 나무를 좀 심어서 녹화를 했으면 좋겠다.
ⓒ 양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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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역의 또 다른 스카이 라인은 "거대한 도시의 섬?"

잠실지역의 변화역시 한강에서 바라보니 또 다른 도시의 스카이 라인을 보는 듯하다.  1975년대에 건설된 5층 규모의 잠실 1.2.3단지와 시영아파트를 고층아파트로 재 건축함으로써 또 다른 대규모 빌딩군이 형성되면서 도시속의 거대한 섬이 생겨난 듯한 스카이라인으로 바뀌었음을 볼 수있었다. 그래도 운치를 더해 주는 것은 88올림픽의 함성이 살아 숨쉬는 듯한 서울올림픽 주경기장의 장엄한 모습은 역사를 되돌려보게 하는 건축물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도 한강르네상스 사업에 의해 새로운 개발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을 보니 또 다른 개발 앞에 함성의 역사는 사라질 것 같아 아쉬움이 더하다.

재 건축이 끝나서 고층아파트로 변한 뽕나무 밭....잠실의 스카이 라인이 거대한 물길건너 환상의 섬같은 느낌을 준다.
▲ 잠실은 물길 건너 거대한 섬처럼... 재 건축이 끝나서 고층아파트로 변한 뽕나무 밭....잠실의 스카이 라인이 거대한 물길건너 환상의 섬같은 느낌을 준다.
ⓒ 양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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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서울 올림픽의 성화가 잠실벌과 서울과 한반도를 밝혔던 요람...올림픽주경기장의 정지된 모습이 우리의 심금을 요동치게 할듯 합니다. 하지만 여기도 개발 계획이 있다는 소리가?....
▲ 88올림픽의 함성이 살아있는 듯.... 88서울 올림픽의 성화가 잠실벌과 서울과 한반도를 밝혔던 요람...올림픽주경기장의 정지된 모습이 우리의 심금을 요동치게 할듯 합니다. 하지만 여기도 개발 계획이 있다는 소리가?....
ⓒ 양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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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한강 둔치의 활용방안이 연구되길...

한강은 강폭이 넓은 만큼 둔치 면적이 아주 넓다. 이 넓은 둔치를 활용하는 방안이 많이 연구되어야 할 것같다. 현재 한강 둔치에는 조깅로와 자전거도로가 병행하여 사용하도록 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용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도로가 너무 좁다. 폭을 확장하여 장기적으로는 가양대교에서 암사동까지 마라톤 코스로 개발하여 작은 규모의 마라톤대회를 이곳에서 개최하도록 하는 방안도 좋을 것이다.

올림픽 대교를 배경으로 잠실대교 아래 부분에서 윈드써핑을 즐기는 마니아들 모습이 좋습니다.
▲ 한강 상류방향 모습 올림픽 대교를 배경으로 잠실대교 아래 부분에서 윈드써핑을 즐기는 마니아들 모습이 좋습니다.
ⓒ 양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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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을 가르면서 질주하는 말도 많았던 한강 수상택시
▲ 수상 택시 물길을 가르면서 질주하는 말도 많았던 한강 수상택시
ⓒ 양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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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올림픽대로 활용방안이다. 올림픽대로는 대부분의 교차로가 입체로 되어 있어, 주말에는 이도로를 통제해도 교차하는 도로에 영향을 적게 준다. 그러므로 세종로를 출발하여 잠실까지 도심을 통과하는 국제마라톤 대회도 이곳에서 실시하면 교통통제에 따른 시민 불편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세느강변의 강변도로를 주말에 차없는 도로로 만들어 조깅, 자전거, 인라인 등의 매니아들이 씽씽 달리는 모습이 너무 부러웠던 기억이 새롭다.

서울의 젖줄 한강을 활용하는 다양한 방안이 많이 연구되었으면 좋겠다.


태그:#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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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의 역할에 공감하는 바 있어 오랜 공직 생활 동안의 경험으로 고착화 된 생각에서 탈피한 시민의 시각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려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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