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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코리아나 호텔 조선일보사 현판 앞에서 여성·언론·인권단체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고 장자연 사건 관련하여 적반하장식 고소 남발하는 조선일보를 규탄하며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20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코리아나 호텔 조선일보사 현판 앞에서 여성·언론·인권단체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고 장자연 사건 관련하여 적반하장식 고소 남발하는 조선일보를 규탄하며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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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기자님들, 사주가 자랑스러우세요? 우리는 고소당한 선생님들이 자랑스럽습니다"

20일 오전 11시,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조선일보사 앞에 30여 명의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모였다.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에 언급된 언론사 대표의 이름을 공개한 국회의원들과 시민사회 단체 대표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조선일보를 규탄하기 위해서다.

앞서 조선일보는 4월 10일 이종걸, 이정희 의원과 인터넷언론 서프라이즈 대표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한데 이어, 16일에는 박석운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김성균 언론소비자주권캠페인 대표, 나영정 진보신당 대외협력실 국장 등 3명을 추가로 고소한 바 있다.

고소남발 조선일보... "조선일보가 뭐기에 침묵 강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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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옥 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은 "고 장자연씨 사건에 대해 성역 없는 수사와 처벌을 요구하는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에 대해 조선일보가 고소를 남발하고 있다"며 "조선일보가 무엇이길래 침묵을 강요하는가"라고 비난했다.

조선일보사에 의해 고소당한 진보신당 나영정 대외협력실 국장은 "국민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을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것이 명예훼손에 해당하느냐"며 "장자연씨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이 나서라고 (조선일보가) 오히려 부추기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나 국장은 또 "여성 연예인이 성착취 등으로 인해 죽음에 이르렀는데, 가해자들이 공개되지도, 처벌되지도 않고 있다"며 "검찰과 경찰은 성역 없는 수사로 국민 앞에 명백한 진상을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도 "언론의 문제를 제기하는데, 조선일보만 예외일 수는 없다. 조선일보의 고소 남발행태는 비판하고 반대하는 국민들을 무릎 꿇리고 재갈 물리는 이명박 정권의 태도와 그 맥을 같이 한다"고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또 "조선일보가 '명예훼손 고소'를 밀어붙이겠다면 조선일보의 '표현의 자유 침해 행위'에 정면으로 맞설 것"이라며 "고 장자연씨 사건을 둘러싸고 조선일보가 보여준 행태를 통해 거대족벌 언론의 권력화가 얼마나 심각한 사회 문제를 초래하는지 적극적으로 폭로할 것"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태그:#장자연 리스트, #조선일보, #나영정, #이수호, #명예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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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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