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물금 양산소방서 앞 지하차도 개통이 5월 중순으로 또 연기된다. 게다가 인도를 파헤친 채 도로확장 공사까지 함께 진행하고 있어 가뜩이나 교통체증과 자갈, 먼지 등 생활환경오염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주민들의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다.

 

한국토지공사 양산사업단과 양산시에 따르면 양산신도시와 물금지역의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공사 중인 '양산물금지구 택지개발사업 지하차도 5호선'이 당초 지난해 12월에 준공할 예정이었지만, 파일공사 지연 등의 이유로 이달 초로 미뤄졌다가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한 달여간 또 다시 연기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지하차도 마무리 공사와 병행해 도로확장 공사까지 진행하면서 주민 편의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시설을 갖추지도 않고 공사를 강행해 주민들과 공사 인부들 간 마찰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이 구간은 범어중학교 학생들의 등ㆍ하굣길로도 이용되고 있어 학생 안전사고의 위험도 제기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2007년 개교 할 때부터 진행됐던 공사인데 2년이 넘도록 위험천만한 통학로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 안타깝다"며 "더군다나 야광 띠나 안전펜스 등이 전혀 설치되어 있지 않아 어두워질 때 학생들이 이 도로를 지나는 모습을 보면 아찔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고 전했다.

 

한 눈에 보기에도 모래와 벽돌은 물론 굴착기 부품 등 각종 자재들이 공사현장 곳곳에 쌓여 있고 최소한의 보행로 확보도 않은 채 인도를 모조리 파헤쳐 놓았다. 또 횡단보도와 차선 표시줄이 지워져 차량과 주민들이 도로 한가운데서 엉켜 서 있기 일쑤다.

 

한 상가업주는 "2년 6개월간의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일대 상가들 생업에 지장을 말할 것도 없이 일상생활에서 오는 불편도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게다가 공사 진동으로 건물외벽 손상, 내관파손으로 인한 누수ㆍ부식 등 육안으로 확인되는 피해만 해도 상당하다"고 불만을 호소했다.

 

또 주민들에 따르면 얼마전 인도에 적재돼 있는 벽돌에 한 상가업주가 발을 접질러 8주 진단 받기도 했으며, 인도 경계석 공사를 진행하면서 통행주의 표시를 해두지 않아 야간에 경계석에 부딪쳐 타박상을 입은 주민들도 속출하는 등 실질적인 피해사례도 여러번 있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토공 관계자는 "시공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파일 공사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해 공사가 잠시 중단되는 등 몇 가지 변수로 인해 준공일자가 다소 연기됐지만 5월 중순에는 모든 공사가 완료된다"며 "공사가 진행되는 가운데라도 주민 불편이 감지되면 즉시 시공사에 시정조치를 하는 등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조속히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양산시민신문(www.ysnews.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양산, #지하차도, #민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