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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흥촌 상류유지 보수공사 현장
 만흥촌 상류유지 보수공사 현장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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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 낭비다!" - "필요하다!"

전남 여수 "만흥촌 상류 유지 보수공사"가 논란에 휩싸였다.

여수 만성리 상촌마을의 농지가 있는 소하천이다. 이곳 하천을 지나는 농로에는 '만흥촌 상류유지 보수공사'가 한창이다. 이 조그마한 다리가 완공되어도 농로가 비좁아 도로의 구실을 못하므로 별 쓰임새가 없다는 측과 농로와 연결되는 다리로 꼭 필요하다는 측의 주장이 대립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의 주장에 따르면 "농로가 협소해 경운기가 지나는 것도 위태위태한데 왜 다리공사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주민과 함께 실측을 해보니 폭 180cm 길이 90여m다. 폭이 비좁아 차량 이용에는 어려움이 많아 보였다. 

주민과 함께 실측을 해보니 약 폭 180cm 길이90여m 다. 폭이 비좁아 차량 이용에는 어려움이 많아 보였다.
 주민과 함께 실측을 해보니 약 폭 180cm 길이90여m 다. 폭이 비좁아 차량 이용에는 어려움이 많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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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완공 후에 연결될 이 농로는 80년 중반쯤에 공사를 했다고 한다. 상촌마을 주민 김아무개(54)씨는 "여수시가 당시 땅주인과의 송사에서 패소해 원상복구를 해줘 기형적인 도로로 변했다"라고 말했다.

"아마 80년대 중반쯤 될 겁니다. 다리에서 연결되는 이 도로는 여수 시민들의 비싼 세금으로 만든 도로를 땅주인이 원상복구를 요청해 원 도로를 없애고 다시 시공한 도로입니다. 시가 잘못해 비싼 세금만 버렸죠. 문제는 이 도로가 차가 다닐 수 없다는 겁니다."

현재 공사가 진행되는 다리는 기존 농로보다 54cm나 높고 농로와의 연결도 부자연스러워 우마차가 통과하는 데에도 문제가 있어 보였다.

"다리도 높고 연결도 잘못됐어요. 차라리 이걸 더 돌렸어야 합니다. 차가 길 따라 돌아가도록…."

현장에는 레미콘슬러지가 여기저기 방치되어 있다.
 현장에는 레미콘슬러지가 여기저기 방치되어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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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제방에 쌓아 놓은 돌 더미에는 군데군데 폐콘크리트가 보인다.
 다리 제방에 쌓아 놓은 돌 더미에는 군데군데 폐콘크리트가 보인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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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발생한 건설폐기물을 아무렇게나 방치하고 있다.
 현장에서 발생한 건설폐기물을 아무렇게나 방치하고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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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레인 한 대가 인부 2명과 함께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장에는 레미콘슬러지가 여기저기 방치되어 있다. 공사 시 발생한 토사에는 폐콘크리트가 뒤섞여있는가 하면 다리 제방에 쌓아 놓은 돌 더미에는 군데군데 폐콘크리트가 보인다.

"인부들이 쌓았습니다. 이 부분(폐콘크리트)은 잘못됐습니다."

현장 공사관계자는 잘못 됐다면서 인부들이 모르고 그랬다며 인부들의 잘못으로 돌렸다.

한편, 상촌마을 주민들이 시민 혈세를 낭비했다며 주장한 1980년 중반쯤에 시공되었다는 기존 공사는 확인할 길이 없었다. 시 관계자는 관련서류의 보존기간이 5~10년이라 다 폐기되었다고 했다.


태그:#혈세, #다리공사, #폐콘크리트, #여수 만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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