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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재보선 선거구 중 수도권 유일 선거구인 부평<을> 지역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부평<을> 유권자들이 점차 보수 성향으로 교체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선거에서 보수 성향을 보여 온 부평 유권자들이 4.29 재선거에 어떤 선택을 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반기 국정운영을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부평<을> 재선거 지역에서 반드시 필승이 필요하다는 한나라당과 브레이크 없는 이명박 정권의 밀어붙이기 정책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이명박 정권 1년에 대한 냉혹한 중간 심판이 필요하다고 민주당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형국이다.

 

이외에도 민주노동당은 10년 동안 정권의 무능함을 보여 온 민주당과 정치ㆍ경제 시스템을 중도 개발도상국 수준으로 회귀 시키려는 한나라당에 '국민 회초리'를 대기 위해서는 진보세력의 원내 진출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부평<을> 유권자가 4.29 재선거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가 전국적 초미의 관심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보수화되는 부평<을> 유권자... 당선권, 2만표 내외 예상


부평은 GM대우자동차를 비롯해 부평공단이 입주한 전통적 노동자 서민의 도시였다. 과거 죽산 조봉암 선생도 부평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으며, 87년 7~9월 노동자 대투쟁 당시 부평공단도 투쟁 물결로 인산인해를 이룬 전통적 노동자 도시다.

 

하지만 부평은 80,90년 택지 개발 사업 등을 통해 대규모 중소형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섰다. 이로 인해 진보와 개혁 성향 유권자들보다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이 급증했다. 특히 2000년 이후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입주한 삼산2동의 경우 보수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 한나라당에 점차적으로 유리한 정치 지형이 조성됐다.

 

그래도 여전히 부평 지역은 계양과 함께 인천에서 야당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돌풍에도 계양에서는 3선의 송영길 의원과 재선의 신학용 의원이 탄생했으며, 홍영표 후보도 구본철 의원에게 5% 차이로 석패했다.

 

부평<을> 유권자는 지난 해 11월 31일 기준으로 21만 3199명이다. 재선거인 관계로 투표율을 23% 내외로 추정하면, 대략 4만 9000명이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선자 예상 득표율은 40%정도다. 23%내외 투표율에 40%정도의 지지율을 표로 환산하면 대략 2만표 정도다. 당선자는 대략 2만명의 지지자를 획득하게 되면 된다.

 

각 당도 2만표 내외를 획득하면 국회 진출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직 선거가 예상되는 선거인만큼 1,2등의 표차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대포동2호 발사, GM본사의 파산(?) 등의 대외적은 충격이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면 당락은 대략 500~1,000표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략 1,2%의 지지율 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쉬워진 부재자투표 방식이 이번 재선거 투표율의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예전에는 공직선거법 상 영내 또는 함정에 장기 기거하는 군인이나 경찰공무원 등과 병원과 요양소에서 장기 기거하는 자, 외딴 섬 등에 거주하는 자 등이 부재자투표 신고 대상자에 해당했다.

 

하지만 중앙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4ㆍ29 재보선선거에서는 부재자투표 신고 대상자 기준을 대폭 완화해, 직장 등으로 인해 선거일에 투표가 어렵다고 판단하는 유권자 누구나 신청만하면 부재자투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18대 총선에서 부평을 지역 부재 투표자는 4,025명이다.

 

여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인인 권양숙씨가 박연차 태광그룹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고백해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민주당은 4.29 재ㆍ궐 선거를 코앞에 두고 나온 노 전 대통령의 자백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나라당도 여당 핵심 인사들로 사건이 확산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한나라 산곡2ㆍ4ㆍ갈산2, 민주 청천1ㆍ갈산1ㆍ부개3, 민노 산곡1ㆍ삼산 수성할까?

 

102㎡ 평형 이상의 공동주택이 들어선 산곡2, 산곡4, 갈산2동은 부평<을> 선거구에서 보수 성향을 보이는 대표적 지역이다.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 후보에게 50% 내외의 지지율을 보였으며, 18대 총선에서도 구본철 후보의 43.5%의 평균 득표율보다도 5% 이상의 지지율을 보인 보수 성향의 동네다.

 

한나라당은 해당 동 주부층을 투표장까지 끌어내는 것이 주요한 과제로 나서고 있다. 문제는 해당 주부층이 크게 관심을 갖고 있는 교육 문제에 대해 한나라당 후보가 뾰족한 대안을 내 놓고 있지 못 하는 것이 문제다.

 

한나라당 성향의 후보들은 지금까지 대체로 특목고ㆍ자립형 사립고 유치를 주요 공약 등으로 내세우지만, 현실성이 부족할 뿐 아니라, 지방선거를 비롯한 과거 선거에서 한나라당 당선자들이 특목고 유치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전혀 진척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청천1동과 갈산1, 부개3동은 민주당에 절대적 지지를 보여 온 지역이다. 18대 총선에서 홍영표 후보에게 39.3%, 40.0%, 40.4%의 지지를 보낸 동네로,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층이 밀집해 있다. 해당 지역들은 빌라, 다세대 주택이 밀집한 지역이다.

 

민주당은 삼산동, 산곡1동 등을 약 우세 지역으로 분류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우세 지역인 청천1동, 갈산1동 등은 투표율이 타 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단점을 갖고 있어 해당 지역 투표율 높이기는 민주당 후보들의 과제로 분석된다.

 

민주노동당은 2002년 지방선거 이후 부평에서 다양한 영역의 활동을 전개하며 자신들만의 지지층을 확보한 상태다. 특히 산곡1동, 삼산동은 민노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런 기반은 민노당 내에서도 부평지역이 강세 지역으로 꼽히게 하는 첫 번째 이유다.

 

민노당은 2006년 지방선거에서 부평지역에서 아쉽게 석패한 동네도 여러 지역 만들어 냈다. 특히 2007년 12월 진행된 17대 대선과 함께 치러진 광역의원 재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2등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대선과 함께 진행돼 민주당 후보에게 훨씬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예측을 뒤 엎고 2등을 차지했다.

 

해당 지역은 산곡1ㆍ,2ㆍ4, 청천1ㆍ2동 지역으로 부평<을> 재선거 지역의 절반을 차지하는 지역이다. 민노당은 여기다 삼산1동을 강세 지역으로 분류하며 교두보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변수로 떠오른 삼산2동

 

삼산1,2,3택지가 조성되면서 기존의 삼산2동은 삼산1동에서 분동됐다. 삼산2동은 2006년부터 새롭게 입주한 입주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삼산2동은 102㎡ 평형 이상의 공동 주택이 다수 밀집해 있다.

 

17대 대선에서 삼산2동 유권자들은 이명박 대선 후보에게 49%의 지지를 보인 반면, 정동영 후보에게는 24.5%를 지지했고, 18대 총선에서도 한나라당 구본철 후보에게 43.2% 지지 의사를 보였으나, 홍영표 후보는 41%를 지지했다. 자유선진당 조용균 후보도 8.9%를 지지했다. 이외에도 정당 지지에서도 친박연대에 10.9%를 지지하는 등 보수적 성향을 보여왔다.

 

보수적 성향을 보여온 삼산2동 주민들이 이번 재선거에서 어떤 선택을 할 지도 관심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부평을 재선거, #GM대우자동차, #부평을, #부평신문, #삼산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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