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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루트를 택하여 소위 총알택시와 같은 4륜구동 차를 타고 에콰도르 남쪽 Macara(마까라)에서 A Loja(아 로하)까지 간적이 있다. 사실은 버스를 타고 싶었는데 터미널에서 100달러를 받지 않는다고 하여 어디서 환전하는가를 묻다가 엉겁결에 호객꾼에 이끌려 그 차를 탄 것이다.

중미에서는 Panama(빠나마)가 달러를 쓰고 남미에서는 에콰돌이 달러를 쓰는데 마침 수중에 100달러만 있어 어찌 해결을 하는 가 했더니 기사는 목적지에서 다른 승객을 다 내려준 후 약국에 들어가 20달러씩으로 바꿔온다. 1인당 요금이 8달러였는데 80달러만 주고 20달러를 모른 척 하고 있기에 나머지 10달러를 돌려받고 요금 외 2달러는 그냥 어거지 팁을 주게 되었다. 이쪽 사람들 습성상 거스름돈은 자기가 챙기지 않으면 돌려받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에콰돌 민생현장에서는 100달러를 받지 않는다. 100달러를 받아주는 곳은 면소재지 규모면 있는 약국이 그나마 환전창구역할을 해주는지 거기서 바꿔오라 요구한다. 다행히 약국에서 수수료를 챙기지는 않는다.

왜 100달러를 공식적으로 기피할까? 이유야 나름대로 있겠지만 예전 위조 달러가 다량으로 유통된 적 있었는데 거개가 100달러짜리였단다. 그래서 그 후유증으로 지금껏 사용을 기피하는 것이고 무엇보다 남미 기준상-환율1대 1000원으로 잡았을 때-10만원이란 돈이 경우에 따라 어떤 사람들에게는 한달 월급과 같은 거금이라 부담을 가지는 것 같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으로 그때 위조지폐를 북한에서 유통시켰다는 소리도 정작 에콰돌이 아닌 페루 공동체에서 더 많이 추측성으로 나왔지만 어떤 근거로 그 말들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에콰돌에서만 100달러를 기피하는 것은 아니다. 100달러 사절이란 자료사진은 페루에서 칠레를 가기 전 고속도로에서 발견하였는데 주유소도 간혹 그렇고 페루 맥도날드에서는 100달러를 안받는 다고 한다. 물론 공식적으로 써있지 않아도 달러로, 그것도 100달러로 돈을 지불하기전 미리 물어보는 곳이 좋다. 생각보다 이 단위 돈을 기피하는 곳이 많다 하니 말이다.
100달러는 위폐와 거스름 돈에 대한 부담으로 이곳저곳에서 기피 대상이 되곤한다. 사진은 페루 남쪽 주유소에서 찍은 것이다.
 100달러는 위폐와 거스름 돈에 대한 부담으로 이곳저곳에서 기피 대상이 되곤한다. 사진은 페루 남쪽 주유소에서 찍은 것이다.
ⓒ 박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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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페루는 백화점에서-시스템과 자본은 대부분 칠레에 속함-거의 좋은 환율로 고객편의를 봐주고 있어서 좋다. 버스 회사는 좀 짜기는 해도 대형 버스회사들은 창구에서 시중 유통되는 기준에 조금 못 미치는 가격으로 100달러 환전을 거의 해주고 있다. 물론 이도 회사방침에 따라 받는데와 안받는데가 따로 있으니 참조해야 할 것이다.

사실 1만 원권에서 10만 원권 고액권 유통을 줄기차게 부르짖어 그나마 5만 원권이 선보이는-디자인에서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지만-우리나라도 아직 고액권에 대한 부담이 적지않을텐데 경제 수치상 비교가 안되는 남미국가 일각에서 이런 현상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인 것 같다. 물론 한국의 고액권 가장 큰 반대 이유가 기실 정경유착, 돈세탁 때문임이 이곳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지만.

문화의 레일, 관계의 레일. 레일아트 박우물 http://cafe.daum.net/7080folksong

덧붙이는 글 | 오마이뉴스와 개인이 속한 카페 블로그에 동시 글을 올리고 있다



태그:#에콰돌 100달러 사양, #위조지폐, #고액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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