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두산 자본이 두산모트롤(옛 동명모트롤) 노동조합과 맺었던 단체협약을 해지한 가운데, 노동자들이 투쟁을 결의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본부장 김천욱)와 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지부장 허재우)는 2일 오후 두산모트롤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두산 자본은 지난해 동명모트롤을 인수했다. 두산 자본과 금속노조 동명모트롤지회(지회장 손송주)는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80여 차례 '2008년도 단체교섭'을 벌였지만 답보 상태다. 이런 속에 두산 자본은 지난해 10월 15일 노조 지회와 맺었던 단협 해지를 선언했다.

 

관련 규정상 단협 해지를 통보하고 노사합의가 되지 않으면 6개월 뒤에는 무조건 단협이 없어지게 된다. 노-사 합의가 안 될 경우, 두산 자본의 단협 해지가 발효하는 시기는 오는 16일부터다.

 

 

금속노조 지부는 올해 임단협 교섭을 앞두고 '실천단'을 구성해 투쟁을 선언했다. 이날 집회는 두산모트롤 앞에서 노동자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실천단은 '두산재벌의 상습적인 단협해지! 노동탄압 분쇄!'라고 쓴 펼침막에 각각 각오를 담은 글귀를 적은 뒤, 두산모트롤 노동자들에게 전달했다. 또 집회 참가자들은 '단협해지 반대'라고 쓴 종이를 비행기로 만들어 공장 안으로 날려 보내기도 했다.

 

허재우 지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올해 투쟁을 힘차게 전개하고, 노동자-서민과 함께 하기 위해 실천단을 조직했다"면서 "마창노련 선봉대와 같은 정신으로, 현장에서 실천하고 시민과 함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송주 지회장은 투쟁경과보고를 통해 "두산 자본은 의도적으로 교섭을 거부하고 불참하더니 단협 해지까지 선언했다"면서 "두산 자본은 법과 원칙을 이야기 하지만, 단협 해지는 관련 규정을 남용하고 악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잘 나가던 동명모트롤을 두산자본이 인수하더니, 이제는 본전 생각이 나는 모양이다"며 "회사를 성장시킨 주인공은 노동자인데, 두산자본은 노동 조건을 후퇴시키고 있으며, 노동 강도를 강화해 이윤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단협이 해지되면 노조 전임자의 전임이 해지되고, 업무 시간 중에 노조 활동을 할 수 없게 된다. 노조 지회는 "대법원은 징계절차에 관한 사항은 '근로조건'에 해당되기에 설령 단협이 해지되어도 그 전의 단협에 따른 징계절차가 유지된다고 판결했다"면서 "회사도 이를 잘 알고 있기에 온갖 유혹과 회유를 통해 합의로 징계권을 가지려고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비정규법 개악 중간과 비정규직 보호대책 수립, ▲위장도급과 불법파견 등 노동시장에 만연한 불법행위 근절 대책수립, ▲임금삭감․근로조건저하와 사람 자르기 중심의 일방적 주조조정 중단 등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한나라당의 비정규직법 개정 시도와 관련해, 지난 30일과 31일 조해진(창녕․밀양), 권경석(창원갑), 안홍준(마산을) 의원 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태그:#금속노조, #두산 자본, #두산모트롤, #단협 해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