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소생하는 따스한 봄은 그 어느 때보다 사랑하기에 결혼하기에 참 좋은 계절이다.
그리고 결혼은 일생의례 중 그 어느 것보다 숭고하고 봄처럼 아름답고 기쁜 일이다.
관련해 올해로 개관 2년을 맞은 인천 부평역사박물관(관장 이범호)은 지난 3월 27일부터 5월 31일까지 66일간 '꽃가마 타고 시집 가는 날'이란 특별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지난 1주년 기념으로 진행했던 '전통 돌 展'에 이어 관혼상제를 주제로, 전통의례에 있어 가장 중요시 된 혼례(결혼)와 관련된 소장유물과 함께 국립민속박물관,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경기도박물관, 숙명여자대학교 박물관 등의 소장유물까지 한자리에 모아 1층 기획전시실에서 전시 중이다.
다문화가족을 위한 지역사회 배려와 관심 돋보여!그리고 혼례의 의미와 절차 등 소주제별로 유물을 배치해 과거 혼례모습을 살펴볼 수 있도록 기획된, 이번 특별기획전의 부대행사로 전통혼례 시연이 지난 27일 오후 3시 야외체험 학습장에서 있었다.
19세기 경기도 지방의 전통가옥을 복원한 초가에서 열린 전통혼례는, 무엇보다 다문화 가정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부평다문화가족 지원센터의 협조로 부평지역내 거주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 중 한 가정을 선발해 실제 전통혼례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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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날에는 중매로 결혼을 해서 결혼식에 신랑과 신부는 첫대면을 했다. |
| ⓒ 이장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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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딸 열 둘 나아 천 년 만 년 잘 살아라!"부평구 부평동에 살고 있는 필리핀에서 먼 한국으로 시집온 마리제인님과 남편인 고상현님은 아들 고행복군과 함께 친지와 수많은 하객들의 축하를 받으며 혼례를 올렸다. 필리핀에서 온 마리제인님의 친정어머니인 완리타님도 딸의 혼례에 함께했다.
호기심 가득한 어린 꼬마들과 옛모습에 흥겨운 어르신들도 혼례를 올린 한 쌍의 기러기에게 "아들딸 열 둘 나아 잘 살아라!"라며 축하해주었다.
따스한 봄날 다문화가족을 위한 전통혼례란 의미있는 행사를 기획한 부평구문화재단 이용구 사무국장은 "결혼을 하지 않은 다문화가족들에게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고자 했다"며 "야외체험 학습장 등에서 전통혼례를 원하는 다문화가족들에게 계속 지원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다문화가족을 위한 지역사회의 작은 배려와 관심이 눈에 띈 행사를 가진 부평역사박물관. 따스한 봄날 아이와 가족과 함께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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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에서 온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가 초에 불을 붙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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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평역사박물관은 부평다문화가족 지원센터와 함께 다문화가족을 위한 전통혼례를 준비했다. |
| ⓒ 이장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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