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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인 매표원 선정으로 섬 주민과 불화를 빚고 있는 여객선 모습
 일방적인 매표원 선정으로 섬 주민과 불화를 빚고 있는 여객선 모습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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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서 뱃길로 34km 떨어진 여수시 남면 안도리 섬마을에 선사 측의 일방적인 '매표원 선정'을 두고 여객선사 측(한림해운)과 마을 최고회의기구(개발위원회)간에 감정싸움으로 확대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남면 안도는 여수시 중앙동에서 출발하여 금호도 일대를 거쳐 뱃길로(금오고속페리호 기준) 1시간 30분 소요된다. 섬 지역민들에게 있어 여객선은 뭍으로 나오는 유일한 대중 교통수단이다.

이곳은 6년 전만해도 3개의 여객선사가 1일 12회 운항을 하였으나 점차 도서민들의 인구 감소로 2개 선사는 운항이 중단되었다. 지금은 한림해운사 소속 금오고속페리호가 여수에서 출발해서 금오도를 거쳐 안도와 연도까지 하루 2회 운항 중이다.

금오고속페리호가 도입된 초기에는 1일 3회 운항하였으나 1년 전부터 적자운항이라는 이유로 성수기인 여름휴가철(1개월)과 설,추석 명절을 제외하고는 1일 2회로 축소운항해 주민들이 겪는 불편이 크다고 한다.

또한, 선사 측의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지자체에서는 2006년부터 '도서민 교통요금 지원 정책'에 따라 도서민 1인당 65%정도를 지원하고 있어 준공영 여객선이라 봐도 손색이 없다. 그러나 유가인상으로 인하여 도서민들에게 선비가 1년사이 100%가 인상되어 인상폭이 너무 크다는 불만을 낳고 있다.

주민 김인환(가명)씨에 의하면 "가장 낮은 삶을 살고 있는 도서민들이 이용하는 여객선 요금이 단시간내 100%인상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선사 측이 독점노선이라는 특권으로 질적서비스는 최하위라는 불만"을 토로하였다.

또한, 그는 "문제의 발단이 된 매표소 선정에 있어서도 예전에는 마을 회의에서 공개입찰을 통해 그 권한이 주어졌으나 지금은 (선사측이) 마을 주민들을 무시하고 자기들 입맛대로 일방적인 매표원 선정을 하고 있다"며 선사 측의 일방적인 요구내용이 담긴 문서를 공개하였다.

선사측이 마을회의에 보낸 매표원 선정 문건에 의하면 ▲ 매표소장 후보를 마을에서 3명이상 복수추천 하면 회사에서 임명토록 할 것 ▲ 매표소장으로 임명된 자가 회사에 손해를 입힐시에는 마을에서 책임지고 배상하여 준다는 확인 문서를 줄 것 ▲ 매표소장으로 임명된 자가 1개월이 지나도 업무숙지를 하지 못할때는 회사직권으로 임명을 하여도 민·형사상의 책임을 회사에 묻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줄 것 ▲ 현 매표소장의 사직서는 후임 매표소장이 안정 될때까지 수리를 미룬다는 회사측 위주의 불평등한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선사 측은 여객선 내에서 매표행위

전복,돌멍개등 해산물과 감성돔의 보고로 잘 알려진 아름다운섬 안도마을
▲ 한반도를 품은 호수마을 안도리 전복,돌멍개등 해산물과 감성돔의 보고로 잘 알려진 아름다운섬 안도마을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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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주민을 무시하는 선사 측의 행태에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여 마을에서 매표가 중단되자 선사 측은 현재 여객선 내에서 매표행위를 대신하고 있다. 여객선내에서 이루어지는 매표행위는 승객들의 불편함은 물론 전복이나 침몰 등 해난사고시 승객들의 신상파악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

또한, 금오고속페리호 조타실(선장실)은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구역이나 평일에도 10명 내외의 승객들이 운행 중에 고스톱판이 벌어지고 있다. 이를 목격한 한 승객은 3차례나 신고를 하였음에도 아무런 시정조치가 이루어 지지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를 확인키 위해 여수시 교동 여객선 터미널 2층에 위치한 한림해운을 찾았다. 인터뷰에 응한 한림해운 김종현(53) 관리이사는 일방적인 매표원 선정에 대해 "섬 사람 가운데 컴맹이 많고 카드계산이 서툴러 전산매표를 잘못하면 (회사에) 손해를 끼치기에 회사 측에서 자의대로 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그는 "회사에서는 기존에 수년간 해오던 000씨가 매표원으로 낙점되었고 계약기간은 내년 연말까지 확정되었다"며 "4월 1일부터 정상운항을 준비중"이라 했다. 매표원을 독점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안도 매표원인 000씨가 지금까지 잘해왔으며 (매표원 선정) 권한을 (마을회의에) 줘버리면 회사에서 권한이 없다보니 통제가 잘 안되고 관리가 소홀해 화물이 물 속에 잠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조타실에서 이루어지는 고스톱에 대해서는 "일반실에서 고스톱을 치면서 담배를 피워 민원이 발생하다보니 (브릿지) 조타실로 와서 고스톱을 치고 있다"고 시인하면서 일대 주민들의 자제를 당부했다.


태그:#한림해운, #각서, #금오고속페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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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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