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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장자연씨 리트스가 서서히 베일을 벗고 있다. 한국방송(KBS)과 문화방송(MBC)는 언론사 이름만 밝히지 않았을 뿐 모 언론사 대표가 장자연씨 명단에 있다고 보도했다. 경찰이 철저히 수사하지 않으면 의혹만 더 커질 뿐이다. 언론도 책임 있는 취재와 보도를 통하여 장자연씨 명단에 오른 사람들이 언론인이든, 상관없이 진실을 밝혀야 한다.

 

언론이라면 진실을 밝히는 것이 의무다. 이런 점에서 20일 <중앙일보> 시론 "장자연씨를 두 번 죽여선 안 된다"는 진실을 밝혀야 할 언론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내용이었다.

 

박문영 나라사랑문화연합대표(전 KBS PD)는 리스트를 공개하라는 쪽으로 몰고 가려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이는 "리스트에 거론된 사람들의 이름을 공개하고 창피를 주어 자신들의 발언권을 높여 보려는 얄팍한 의도에 불과하다"고 하여 리스트 공개 여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리스트 공개는 본질이 아니라 인기영합적 이득을 얻으려는" 것이라는 비판은 연쇄 살인 피의자 강아무개씨 얼굴과 이름을 '국민의 알권리' 운운하면서 가장 먼저 공개했던 중앙일보와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박문영 대표는 장자연씨 자살 이유는 "해당 기관의 조사를 통해 이를 밝혀내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흥미 위주로 사태를 몰아가거나, 다른 목적으로 자신의 죽음을 이용하는 것은 그녀가 원치 않는 일일 뿐만 아니라 고인을 두 번 죽이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리스트에만 집중되는 여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리스트에 오른 명단이 누구인지 아는 것이 '흥미'이며, '다른 목적'인지 묻고 싶다. 리스트 명단을 가지고 있으면서 진실을 보도하지 않는 언론이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박문영 대표는 "우리 사회는 공범이라 할 수 있다"고 하여 졸지에 우리나라 사람들 모두가 공범이 되어버렸다. 공범인 우리는 "그녀의 죽음에 미안함을 느껴야 함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이용해 자신들의 목적을 채우려는 뜻을 가진다면 이는 올바르지 못한 행동이다"라고 했다.

 

공범인 우리 모두가 장자연씨에 미안한 마음은 가지질 못할 망정, 죽음을 이용해 이익을 채우려는 자들은 올바른 생각과 행동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박 대표의 글은 이해하기 힘들다. 장자연씨를 죽음으로 이끈 이들은 시민들이 아니다. 시민들을 공범으로 몰아 진짜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에게 면죄부를 주면 안 된다.

 

그는 자신이 PD로 일할 때 경험을 말하면서 "방송사의 자체 정화 기능을 더욱 강화"하며 방송국 문제를 해결하게 위해 "내부 고발자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지금의 지상파 제도에도 문제가 많다. 방송 3사 시스템은 경제 규모가 지금보다 십분의 일도 안 되던 때에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대뜸 지상파 제도 문제를 꺼냈다. 장자연씨를 두 번 죽여서는 안 된다는 시론에 왜 지상파 제도 문제가 나오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시론에서 백미는 "만약 리스트에 거론된 사람 중 한 명이라도 그녀를 도와주었다면 한국 풍토상 그녀는 벌써 대스타가 돼 있었을 것이다. 이는 리스트에 거론된 자들과 그녀 죽음의 관련성이 부족하다는 증거다"라고 한 글이다.

 

이 말은 박문영 대표도 리스트 명단을 알고 있다는 반증이다. 리스트 명단에 오른 사람이 대단한 인물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장자연씨를 대스타로 만들 수 있다는 말을 한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그리고 "이는 리스트에 거론된 자들과 그녀 죽음의 관련성이 부족하다는 증거다"라는 말에는 실소를 자아낼 수밖에 없다. 박문영 대표 글이 하도 어이가 없는지 "장자연씨를 두 번 죽여선 안 된다" 시론에 달린 댓글도 비판이 많다. <중앙일보>를 읽고서 필진과 편집국장 의도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면서 중앙일보가 어떤 신문인지 알게 되었다고 했다.

 

"오늘 아침 당신 글 보고 당신과 편집 국장의 의도까지 적나라하게 알게 됐네.. 중앙일보가 어떤 신문인지 알 것 같구만....리스트에 거론된 사람과 죽음의 관련성이 부족하다고? 이름공개가 창피 주려는 얄팍한 의도라고? 그렇게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당신이 불쌍해..너무나!"-'hesh58'

 

글을 읽다가 화가 치밀었다는 누리꾼은 당연히 장자연씨를 죽음으로 몰고간 사람들을 밝혀내는 것이 옳은 이치라고 했다.

 

"글을 읽다 화가 치밀어서 들어왔습니다. 당연히 고인을 죽음으로 몰고간 사람들을 밝혀내야하는게 옳은 이치인데 저 글쓴사람은 무슨 의로로 저런 궤변을 늘어놓는건지 장자연씨의 죽음에 우리가 사회적 공범이라고? -'alienxd4'

 

한 누리꾼은 박문영 대표가 본질을 정확하게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술접대 따위로 부당한 요구를 견디다 못해 죽음에 이른 사건을 바로 파헤치고, 재발을 막는 것인데 경찰이 말바꾸기를 하니 문제가 더 커진다고 했다. 그리고 일반 대중은 공범이 아니라고 했다.

 

박문영님께서는 문제의 본질을정확히 보지못하고 계십니다. 사건의 핵심은 술접대등 부당한 요구에견디다 못한 신인여배우의사건에 대해 그에게 부당한 요구를 한 힘있는사람과 해당소속사를 적절히 문책하여 재발을 막는것입니다. 그런데 경찰이 말바꾸기를 하는둥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며 각종 의혹과 상상들이 무한대로 번져간 것입니다.힘있는 자들이 영향력 행사하여 사건을 호도하려는 것같습니다.그리고 공범이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공범은 술접대,성접대 받은 놈들과 소속사대표지 일반 대중은 공범아닙니다. -'a911072'

 

장자연씨를 두 번 죽이지 않으려면 진실을 밝혀야 한다.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들을 다른 목적을 가졌느니, 죽음을 이용한다는 말로 비판하는 중앙일보가 더 문제 아닌가?


태그:#장자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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