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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법률상 학교등급제가 불법인 상황에서도 고려대가 외고를 우대하는 방법 등으로 학교등급제를 적용했다는 것을 경기도 출신의 모든 고대 응시생 자료를 분석하여 정리한 것입니다. 외고 출신과 일반 인문계고 출신 학생의 합격률을 주로 비교한 1편의 "외고는 6등급도 83.3% 합격, 일반고는 1등급도 63.9%만 합격"에 이어지는 2편 글입니다. <기자의 말>

[분석결론 4]
외고 우대뿐 아니라 일반 인문고도 학교등급제

고려대측은 일반고 출신들도 4등급 이하 일부 학생들이 합격하였다는 것을 근거로 하여 외고를 우대하지 않았다(고교등급제를 시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과 같다. 외고를 우대하였음은 학교 종류별 합격률, 외고 하위 합격자와 일반고 상위 불합격자를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자세한 내용은 1편 참조)

고려대는 외고를 우대한 것에서 더 나아가 일반고까지도 등급제를 시행한 것으로 보인다. 등급 평균이 4등급보다 높은(성적이 낮은) 일반 인문고 출신 합격생들의 학교 분포를 보면 이런 의혹이 더욱 짙어진다.

외고뿐 아니라 일반인문계에서도 일부 비평준화 지역의 명문고와 이른바 경기도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지역 학교 출신들이 낮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합격을 했다.
 외고뿐 아니라 일반인문계에서도 일부 비평준화 지역의 명문고와 이른바 경기도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지역 학교 출신들이 낮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합격을 했다.
ⓒ 김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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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 등급 평균이 4등급보다 못한 일반고 학생들은 총 52명이 합격을 하였는데, 최소 1명 이상의 합격자를 배출한 학교는 고작 14학교밖에 안 된다. 그 중에서도 안산D고를 비롯한 비평준화 지역 출신이 67.3%인 35명이고 평준화 지역 출신이 32.7%인 17명으로 비평준화 지역 출신이 두배가 넘는다. 그나마 평준화 지역 출신 학생들도 수원S고, 성남I고, 성남N고, 일산D고 등 평준화로 전환한 지 얼마되지 않았고,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지역의 소위 명문고 출신들이다.

즉, 고려대는 일반계고 출신 학생들 전형에서도 비평준화지역의 소위 명문고를 우대했고, 평준화가 된 지 얼마 안된 학교들 중에서도 경기도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원, 성남, 고양 등의 일부 학교 출신 학생들만을 합격시켜 이미 학교 등급제를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

●비교 '극과 극 ' : 외고 합격 하위 20걸 Vs 일반고 불합격 상위 20걸

고려대 수시에 합격한 성적 하위 외고출신과 불합격한 일반인문계 출신 성적 상위자를 비교해보면 일반계고 불합격자가 훨씬 성적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려대 수시에 합격한 성적 하위 외고출신과 불합격한 일반인문계 출신 성적 상위자를 비교해보면 일반계고 불합격자가 훨씬 성적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김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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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가 외국어고 출신을 얼마나 우대하고, 일반인문고나 전문계고를 얼마나 박대했는지는 외고 출신 성적 하위 합격자와 일반계고 출신 성적 상위 불합격자 20명을 비교해보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외고 출신은 성적 등급 평균이 7.30이고 수상실적도 없는 학생이 합격한 반면, 일반인문계 출신은 전과목 1등급에 교육감상을 받은 학생도 불합격했다. 외고 출신은 등급평균이 7.23에 수상 실적이 하나밖에 없는 친구가 합격한 반면, 일반 인문계 출신은 등급평균 1.04에 교내 수상 18차례와 교외수상 3차례를 한 학생도 불합격했다.

즉 외고 출신에 비하여 내신성적이 훨씬 높고, 교과외 수상실적 역시 훨씬 더 우수한 일반계고 학생이 부지기수로 불합격한 것. 내신과 수상 실적을 주요 전형 요소로 하여 뽑는 수시 1차에서 이런 현상이 벌어진 것은 학교 요인, 즉 고교등급제가 아니면 설명이 불가능하다. 고려대가 고교등급제를 실시하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결과다.

같은 전공에 지원한 학생 사이에서도 외고 학생보다 성적이 우수한 일반 인문계 출신들은 불합격하고 외고출신들은 합격했다.

같은 수학교육과에 지원한 외고생과 일반인문고생을 합격 여부를 비교해보면 훨씬 성적이 낮은 외고생들이 성적이 높은 일반인문고생을 제치고 합격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외고생들이 수학교육과에는 왜 가지?
 같은 수학교육과에 지원한 외고생과 일반인문고생을 합격 여부를 비교해보면 훨씬 성적이 낮은 외고생들이 성적이 높은 일반인문고생을 제치고 합격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외고생들이 수학교육과에는 왜 가지?
ⓒ 김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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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학과나 계열에 따라서 비슷한 성적대의 합격 여부는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같은 학과에 지원한 일반인문계 학생과 특목고 학생을 비교해보면 고교등급제 이외에는 합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요소가 없다.

즉, 같은 수학교육과에 지원한 일반고 출신 학생들이 성적 평균 등급이 1등급대임에도 불구하고 1차에서 불합격하였는데, 외국어고 출신들은 4등급대와 5등급대임에도 불구하고 합격했다. 그런데 외국어고 출신들이 왜 수학교육과에 지원을 하고, 왜 고려대는 외고생들을 수학교육과에서도 우대했을까?

고교등급제는 현대판 신분제도 부활

고려대의 수시 1차 합격 여부를 학교별로 확인해 본 결과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는 학생 요인이 아니라 학교 요인이었음이 분명하다. 즉, 고려대는 교과와 비교과 성적 모두에서 외국어고 학생들을 우대하고 일반인문계고와 전문계고 학생들을 박대했다. 그리고 일반계고에서도 소위 비평준화 지역의 명문고와 이제 막 평준화된 지역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소위 경기도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원, 성남, 일산 등의 일부 고교출신을 우대했다.

현재 고교등급제는 고등교육법 시행령으로 금지하고 있다. 이렇게 법으로 금지된 상황에서도 이미 여러 대학들이 고교등급제를 사실상 시행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불법인 상황에서도 이 정도인데 이를 합법화시켜 주면 어떻게 될까? 고교등급제는 교육계의 현대판 신분제도의 부활이라는 비판이 결코 빈말로 들리지 않는다.


태그:#고려대, #고교등급제, #외고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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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육에 관심이 많고 한국 사회와 민족 문제 등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글을 읽는 것도 좋아하지만 가끔씩은 세상 사는 이야기, 아이들 이야기를 세상과 나누고 싶어 글도 써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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