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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나는 대로 인천지역의 공공도서관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즐겨찾는 계양도서관과 북구도서관, 부평 기적의 도서관에 이어 이번에는 주안도서관(http://www.ijuanlib.or.kr/
)을 자전거를 타고 지난 2월 27일 찾아갔습니다.

1990년 2월 개관한 주안도서관은 인천시 남구 석바위 공원길에 자리하고 있는데, 쉽게 찾아가는 방법은 우선 인천고등학교(인고)를 찾아가면 됩니다. 인고 근처에 자리한 도서관으로 오르는 공원길과 만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안도서관
 주안도서관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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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앞 자전거 보관소, 나올 때보니 누군가 자물쇠와 자전거를 만진 흔적이 있었다.
 도서관 앞 자전거 보관소, 나올 때보니 누군가 자물쇠와 자전거를 만진 흔적이 있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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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숲과 인근 공원이 도서관과 어울려있다.
 소나무 숲과 인근 공원이 도서관과 어울려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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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와 공원 숲과 어울린 주안도서관도 다른 공공도서관과 마찬가지로 열람실을 중심으로 정기간행물실, 디지털자료실, 평생학습실 등등이 3층 건물 안에 옹기종기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도서관 시설 중 눈여겨 보는 디지털자료실에는 노트북 코너도 마련되어 있었지만, 도서관 회원이 아닌 경우에는 이용이 어려웠습니다. 대신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어 지하에 자리한 'e-note 카페'에서 노트북을 이용해, 인천 계양산 롯데골프장 기자회견과 인천사람연대 월례강좌에서 이야기할 것들을 블로그에 포스팅 할 수 있었습니다.

3층 휴게실에서도 무선인터넷이 가능하다 했지만 자리도 편치 않았고 신호도 잘 잡히지 않았습니다. 'e-note 카페'도 테이블과 의자 등 자리가 넉넉치 않았고 특히 전원을 이용하기가 수월치 않았습니다. 북구도서관의 인터넷카페처럼 그 넓은 자리를 'ㄷ'자 형태로 바꿔 효과적으로 이용하는게 어떨까 싶더군요.

주안도서관
 주안도서관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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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자료실
 디지털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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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을 보고 있는 도서관 이용객들
 신문을 보고 있는 도서관 이용객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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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열람실
 조용한 열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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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의 e-note 카페
 지하의 e-note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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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전원을 꼽을 만한 곳이 넉넉치 않았다.
 노트북 전원을 꼽을 만한 곳이 넉넉치 않았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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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간 날이 평일이라 그런지 개학을 앞두고 있어 그런지 다른 도서관보다 다소 여유롭고 한가해보였습니다. 자리 예약을 해놓고 1층 로비에서 하염없이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눈에 띄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생각해보니 한적한 주안도서관을 와본 것은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인고와 라이벌인 ㅈ고등학교에 다닐 때 주안에 사는 같은 반 친구 녀석을 따라 한 번 왔다가 공부는 제대로 하지 않고 나가서 뛰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암튼 오랜만에 찾은 주안도서관은 옛 기억속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고, 도서관 곳곳에 내걸려있는 붓글씨 액자도 그러했습니다. 액자 속의 쉼없이 때때로 책을 벗하고 글을 읽고 정진해야 참된 사람이 된다는 글귀와 내용들은, 천박한 돈과 명예, 성공만을 최고로 삼아 신주 모시듯 추종하는 세상에 일침을 가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오후의 봄볕이 스며들어온 계단통로에서 마주한 기미독립선언서는, 답답하고 암울한 세상에서 찾아온 삼일절을 앞두고 '독립' '자주' '자유'에 대해 곱씹어보게 했습니다. 아래 글귀도...

부자가 되기 위해 좋은 밭 살 것 것 없네.
글 가운데 자연히 많은 곡식 있는 것을
편안히 살고자 높은 집 지을 것 없네.
글 가운데 자연히 황금 집이 있는 것을
문 나서메 따르는 이 없음 한하지 말게.
글 가운데 수레와 말 수 없이 많은 것을
아내를 얻고자 중매 없음 한하지 말게.
글 가운데 여자 있어 얼굴이 옥 같으니
사나이로 평생의 뜻 이루려 한다면,
창 앞에 육경 펴고 부지런히 읽게나.

도서관 곳곳에 걸려있는 붓글씨
 도서관 곳곳에 걸려있는 붓글씨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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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금백련, 쇠붙이가 충분(充分)히 단련(鍛鍊)되었다는 뜻으로, 충분(充分)히 숙련되고 많은 경험(經驗)을 쌓음을 비유(比喩)해 이르는 말
 정금백련, 쇠붙이가 충분(充分)히 단련(鍛鍊)되었다는 뜻으로, 충분(充分)히 숙련되고 많은 경험(經驗)을 쌓음을 비유(比喩)해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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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을 앞두고 마주한 기미독립선언서
 삼일절을 앞두고 마주한 기미독립선언서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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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주안도서관, #도서관, #붓글씨, #기미독립선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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