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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천새마을금고(이사장 박길남)가 두 번째 쾌거를 올렸다. 2008년 전국 새마을금고 경영평가에서 최우수등급을 차지한 바 있는 청천새마을금고는 지난 26일 박길남(65) 이사장이 2009년 새마을금고 대상을 수상했다.

 

박길남 이사장은 2003년 청천새마을금고 이사장으로 취임해 취임당시 940억원이던 금고자산을 1741억원(2009년 2월말 현재)으로 끌어 올렸다. 동시에 53억원의 적립금도 103억원으로 늘었으며, 자산과 공제액을 합한 규모는 무려 4500억원을 넘는다.

 

현재 자기자본비율(BIS)은 16%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자기가본비율은 국제결제은행(BIS)이 일반은행에게 권고하는 자기자본비율 수치를 일컫는 말로 보통 BIS 자기자본비율이라고 불린다. BIS에서는 자기자본비율의 8% 이상이면 안정, 합격권으로 보고 있다.

 

박 이사장은 "32년 전 11명의 주민들이 모은 종자돈 28만원으로 시작했던 청천새마을금고가 1700억원이 넘는 마을금고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주민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새마을금고 조합원과 부평주민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청천새마을금고의 자산은 인천에서 단연 1위다. 출자금을 낸 조합원 수만도 2만6000여명에 이르고 거래회원까지 합할 경우 5만3000여명에 이르는 알토란같은 지역금융이다.

 

박 이사장은 새마을금고의 지금까지 성장 동력과 앞으로의 발전 동력을 모두 공동체성에서 찾는다. 그는 "우리 조상들의 역사에는 두레, 계, 품앗이, 향약 등의 훌륭한 전통이 내재돼 있다"며 "오늘날 새마을금고의 자조, 협동 정신은 한마디로 우리 동네에서 우리끼리 잘 살아보자는 것인데 조상들의 공동체성과 맥락이 같은 셈"이라고 말했다.

 

청천새마을금고가 지역에서 펼치는 조합원 대상 복지사업과 마을 주민대상 복지사업은 넉넉한 살림살이만큼이나 그 규모가 크다. 청천새마을금고는 매년 3억원이 넘는 지역 환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주민들이 금고를 채워준 만큼, 그 동네를 위해 환원하고 있는 것.

 

매년 장학사업 일환으로 고등학생과 대학생 10명에게 각각 160만원과 3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무의탁 홀몸노인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있고 마을 공동체성 복원을 위해 마을축제에도 기꺼이 후원금을 내놓는다. 이 밖에도 조합원 대상 각종 복지사업과 마을 경로잔치 등을 통해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청천새마을금고는 매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청천동 일대 2000명의 어린이에게 3000원이 입금 된 저축통장을 만들어주고 있다. 어린 학생들에게 저축을 알리는 계기도 돼지만 동네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훗날 새마을금고의 조합원이 돼 공동체성을 지켜가 달라는 의미에서 매년 실시하고 있다.

 

최근 미국발 신자유주의 금융위기에서 촉발된 국내 금융권 위기 속에서 오히려 새마을금고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취급하는 비과세 금융상품의 범위가 늘어난 탓도 있지만 지역금융이 지니고 있는 공동체성과 주민 밀착형 금고라는 강점이 있어서다.

 

박 이사장은 마을금고가 지닌 공동체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사실 자산증식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가장 중요한 목표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동복지사업과 노인복지사업"이라며 "수익이 나면 지역에 환원하는 것이 마을금고의 목적인만큼 아동복지시설과 노인복지시설을 직접지어 그 운영비도 새마을금고에서 직접 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요즘 같은 때 지역금융이 잘 돼야 한다. 글로벌 은행 표방하는 시중은행은 대부분 외국자본이 잠식한 상태다. 매년 천문학적인 금액이 주주 배당금으로 해외로 송금 되고 있는데다 이제는 구조조정까지 예고하고 있다"며 "하지만 지역금융은 지역에서 일자리를 창출 할 뿐만 아니라 지역의 부가 지역에서 순환하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지역금융의 역할이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청천새마을금고, #협동조합, #공동체, #박길남 이사장, #지역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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