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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대전·충남지역 시민·사회 원로 및 각계 대표들이 정부의 반성과 각성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김순호 천주교 신부, 이명남 개신교 목사, 정효순 통일운동인사, 이정순 대전평화여성회 공동대표, 민명수 전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의장, 이장호 전 전농충남도연맹 의장 등 대전충남지역 민주화운동 원로 및 시민·사회·교육·노동·종교단체 대표 121명은 24일 오전 대전 중구 기독교연합봉사회관 앞에서 '시국선언 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MB악법 저지', '서민을 살려내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나와 구호를 외치며,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까지의 독단적 국정운영방식을 버리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1년 전 압도적인 표 차이로 압승을 거두면서 출범한 이명박 정부의 1년 성적표는 초라하다 못해, 심각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 오늘 당장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있다면 이명박 현 대통령을 뽑지 않겠다고 응답한 국민이 65%를 넘어서는 등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적 기대가 가장 크게 남아 있어야 할 집권 1년차 대통령으로서는 도저히 상상도 못할 치욕스런 이런 결과는 '강부자'·'고소영' 내각구성과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수입, 수도권규제완화 및 균형발전정책 포기, 또한 그러한 과정에서 보였던 이명박 대통령의 이중적이면서도 독단적인 태도가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명박 정부 집권 1년차 국정운영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특권층과 기득권층 편향의 국정운영으로 국민분열을 심화시킨 점 ▲국민 합의 없는 오만과 독선적 정책을 무리하게 밀어붙인 점 ▲공권력을 동원한 일방적인 문제해결 등을 꼽고, 이 같은 잘못이 국민들의 신뢰를 떨어트렸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그러나 이보다도 더 큰 문제는 이 정부의 잘못된 국정운영 철학 기조가 집권 2년차인 2009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라며 "80여개의 MB악법 처리를 위한 2월 임시국회가 입법전쟁을 예고하고 있고, 연초에 발표된 개각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이기식으로 임명을 강행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특히 "용산참사 사건과 이메일 여론조작 사건에서 보여준 이명박 정권의 모습은 오만과 독선의 이명박식 국정운영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면서 "지금 이 나라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서있거늘,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역주행을 계속한다면, 역대 최악의 대통령과 무능정권으로 낙인찍히게 되고, 국민적 철퇴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사말에 나선 김영호 전농충남도연맹 의장은 "경제를 살리겠다고 출범한 이명박 정부의 지난 1년을 돌아보니, 그들의 경제는 서민의 경제, 농민의 경제가 아닌, 재벌과 부자들만을 위한 경제라는 게 확인됐다"며 "더 이상 국민을 속이지 말고, 양심을 가지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남재영 빈들장로교회 목사도 "국민과 담을 쌓은 이명박 정권의 지난 1년은 피땀 흘리며 이룩한 민주화를 과거 독재시대로 돌려버리고 말았다"면서 "이 정부가 회개하고 돌아서지 않는다면, 4년의 남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내려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태그:#이명박 정부 1년, #시국선언, #대전충남 시민사회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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