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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민심과 마주했다. 스스로 이름붙인 '국민 소통의 날'을 맞아서다. '개국공신'인 정두언 의원이 국민소통위원장을 맡은 뒤 내놓은 '첫 작품'이다.

 

한나라당 국민소통위원회는 23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대학생, 주부, 기자, 교수, 택시기사, 회사원, 개그맨 등 각계각층의 국민패널을 초청해 국민 소통의 날 행사인 '통(通)하였느냐'를 열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인터넷 여론의 분화구 역할을 하고 있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방인 '아고라'에서 활동하는 누리꾼도 참여해 정부의 소통방식에 일침을 놨다.

 

"이명박 정부의 소통, 듣기보다 억압이 많아"

 

"정부는 각종 '규제법'으로 상대를 억압하려고만 하지,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아고리언(아고라 논객) 정동훈씨가 이날 행사에서 정부와 한나라당에 한 일갈이다. 정씨는 "그간 정부는 소통하려는 노력보다 억제하려는 노력이 훨씬 많았다"며 "상대(국민)에 대한 인정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씨는 그간 한나라당 의원들이 아고라에 올린 글을 언급하면서 "글을 읽어보면 소통을 위한 글이 아니다"라며 "주입·통보 성격의 글이 굉장히 많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어 "미디어 관련법도 전체가 잘못됐다는 게 아니다. 일부 조항들이 문제"라며 "몇몇 재벌과 (족벌) 언론들이 미디어 시장을 독과점할 수 있는 우려를 하는데 (이에 대한 답으로) 같은 얘기를 한다"고 덧붙였다.

 

황방열 <오마이뉴스> 기자는 인터넷언론에 차별적인 이명박 정부의 언론정책을 지적했다. 지난해 말 청와대를 출입하는 인터넷언론 기자들이 항의 성명을 낸 일을 예로 들어서다. 당시 청와대는 대통령과 각 언론사 편집국장단·사장단·논설위원단·경제부장단의 간담회를 열면서 인터넷언론은 배제해 물의를 빚었다.

 

황 기자는 "이 사안이 이명박 정부 소통방식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예"라며 "개선하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충재 <데일리안> 기자도 "이명박 정부가 가장 부족한 부분이 네티즌과의 소통"이라며 "(정부 여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당선을 보면서 온라인에 관심을 갖자고 한다고 하면서도 잠시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박희태 대표 "그간 반쪽밖에 통하지 못해... 내년엔 '소통 고속도로' 놓겠다"

 

이에 패널로 참석한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은 "대선 때 인터넷 선거캠페인을 할 때 보니 처음에는 이명박 후보의 인기가 좋지 않았지만 끝날 쯤엔 아고라에서 찬반 여론이 비슷해진 일이 있다"며 "그때 여론을 통해 일하는 사람은 자신을 반대하는 곳에도 가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진 의원은 "아직 우리의 인터넷 문화는 표현하는 방법이 좀 성숙하지 못한 것 같다. 그렇지만 앞으로 아고라 등 인터넷 여러 곳에 글도 많이 올리고 욕도 많이 듣겠다"며 개선 의지를 내보이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희태 대표는 축사를 통해 "처음에 '통하였느냐'는 행사의 제목을 보고 뜨끔했다. 그간 반쪽밖에 통하지 못했다고 밖에 말하지 못하겠다"며 "앞으로 열심히 통하도록 노력하면 내년 이맘때엔 소통의 고속도로가 생기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태그:#국민소통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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