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부평역~구청' 막힘없는 '자전거'  

매일 아침 출근길과 저녁 퇴근길은 꽉 막힌 도로에서 시작되고 마무리된다. 때문에 아침부터 짜증나기 일쑤고 집에서 편안하게 쉬기 위해서 퇴근 하는 길은 출근할 때보다 더 짜증나기 마련이다.

일터와 집이 모두 부평에 있는 나는 사실 이 같은 경험을 자주 겪진 않는다. 집과 일터가 가까운 곳에 있는 것도 출퇴근길 공포에서 자유롭게 해주지만 그보다는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가 오거나 눈이 많이 오면 어쩔 수 없이 버스를 이용하게 된다. 이럴 때 집에서 걸어 나와 백운역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부평구청 앞에 내려 사무실에 도착하면 보통 30분이 걸린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고 가면 사무실까지 가는데 15분이면 족하다.

그것도 자전거 페달을 있는 힘껏 밟아 가속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사계절 변하는 부평공원의 정취를 만끽하며, 꽃피는 봄이 오면 부평 동아아파트와 부평미군기지 사이 길에 핀 벚꽃들 사이로 자전거는 유유히 굴러간다. 마음 급해 빨리 갈 때는 10분 만에 간 적도 있다.

인천시가 계획하고 있는 자전거전용도로 실시설계 용역(안) 조감도
▲ 자전거전용도로 인천시가 계획하고 있는 자전거전용도로 실시설계 용역(안) 조감도
ⓒ 김갑봉

관련사진보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전용도로가 없어 옆으로 쌩쌩 달리는 자동차의 위협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하거나 업무를 보는 사람들이 대부분 못 마땅해 하는 것이 바로 도로 위 안전사고에 대한 위험이다.

하지만 이 같은 위험이 조만간 부평에서 사라지게 된다. 출퇴근길로 자주 이용하는 부평로에 자전거전용도로가 들어서게 된 것.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인천시는 차로 수와 차로 폭을 줄이고 축소해 도로 양측에 자전거전용도로를 설치키로 했다. 

부평역에서 부평구청에 이르는 구간을 자전거를 이용할 적에 위험했던 곳인 부평역 앞 5거리와 부평시장역 5거리인데 이곳 교차로에도 자전거횡단도로가 설치 돼 자전거이용자들이 보다 안전하게 건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부평역에서 부평구청역에 이르는 구간을 자전거로 10분도 안 돼 도달할 수 있게 된다. 더구나 부평시장역 5거리에 동서방향으로도 자전거전용도로가 생겨 부평시장을 이용하기도 편해졌다. 장을 보기 위해 가급적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편인데 차를 가져가면 주차하기도 어렵지만, 자전거를 가져가면 매우 편하다.

하지만 전용도로가 없어 부평역 앞을 건널 때와 부평시장역 앞을 건너야 할 때 위험해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편인데 한참 돌아간다는 불편이 있다. 전용도로가 설치됨으로써 이 같은 불편도 사라지게 됐다. 전용도로 덕분에 주말에는 자전거를 타고 장을 보러가는 재미도 하나 더 추가 됐다.             

차로 수와 차로 폭 줄여 전용도로 설치

인천시에 따르면 부평권역의 핵심 교통로인 부평로와 장제로를 비롯한 부평구 대부분의 간선도로에 자전거전용도로가 설치된다.

차로 수와 차로 폭 감소를 통해 자전거전용도로가 설치되는 구간은 부평로·장제로·경원로·청천로·갈산중앙길·길주로 등이다. 이들 구간은 부평의 생활중심지인 부평로를 기준으로 횡과 종 방향으로 연결된 곳이다.

인천시가 발표한 자전거전용도로 실시설계 용역(안)에 따르면 자전거전용도로는 6차선 이상 도로에 설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필요시 4차선 도로에도 설치토록 했다. 이번에 설치되는 전용도로의 총 연장은 6개 구간에 걸쳐 25㎞다.

인천시는 버스 정류장에서 자전거전용도로가 버스 정류장 뒤편으로 우회하게 만들 계획이다.
▲ 버스정류장 인천시는 버스 정류장에서 자전거전용도로가 버스 정류장 뒤편으로 우회하게 만들 계획이다.
ⓒ 김갑봉

관련사진보기


시는 ‘도로 정온화 기법’에 따라 자동차도로의 차로 폭을 3.0m로 최소화하고 폭 1.5m의 자전거도로를 양방향으로 설치키로 했다. 차도와 자전거도로는 화단으로 구분된다. 교차로에는 자전거 횡단도로가 설치될 예정이며, 버스정류장 구간은 자전거도로가 버스정류장 뒤편으로 우회토록 했다.

우선 부평로의 경우 부평역에서 갈산역까지 현행 8~9차선 도로를 7차선으로 축소하고 더불어 차로 폭 축소를 통해 도로 양측에 자전거전용도로가 설치될 예정이다. 장제로의 경우 삼산사거리에서 부평오거리(로터리)까지는 동일한 방법으로 자전거전용도로가 설치되고 부흥오거리에서 굴다리오거리까지는 기존 자전거전용도로를 정비하는 방안이 도입된다.

도로에 노상주차장이 있는 장고개길(주안장로교회사거리~부개동), 갈산중앙길(GM대우삼거리~부평공고사거리), 청천로 일부(갈산역사거리~삼산사거리) 구간에 대해서는 노상 주차면을 없애고 차로 폭 축소를 통해 양측에 자전거전용도로가 설치된다.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구간인 길주로(천마터널사거리~부평구청역)의 경우 차선 폭 축소와 차로 수 감소를 통해 자전거전용도로를 설치키로 했으며, 부평구청역에서 부천경계에 이르는 구간은 현재 지하철 연장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이번 신설계획에서 빠졌다.

이밖에도 자전거이용시설로 교통안내표지판·신호등 등의 설치 계획이 담겨있으며, 보다 자세한 설계는 이달 말이나 3월 초에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시의 실시설계 용역(안) 발표에 맞춰 인천자전거도시만들기운동본부와 부평의제21 추진협의회는 이달 24일 부평구청에서 시민토론회를 개최키로 했다. 이광호 인천자전거도시운동본부 사무국장은 “이번 발표된 안이 확정된 안이 아닌 만큼 보완점을 찾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자전거도시, #인천시, #자전거전용도로, #인천자전거도시만들기운동본부, #부평의제21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