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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권에 반대하는 '안티MB' 삐라가 서울 도심을 날았다. 한국진보연대가 우익단체들에 대응하기 위해 '맞삐라'를 뿌린 것이다.

 

15일 오후 2시 30분 한국진보연대 회원 30여 명은 영등포로터리에서 "MB, 방 빼", "6.15공동선언, 10.4선언을 이행하여 남북관계를 정상화시켜라" 등의 문구가 인쇄된 삐라 1만여 장을 뿌렸다.

 

삐라는 노란 애드벌룬 2개와 색색의 풍선 50여 개를 타고 하늘로 퍼졌다.

 

이날 뿌린 삐라에는 "비정규직 부당해고 분노한다", "명텐도, 정신 좀 차려" 등 시민들이 직접 쓴 메시지도 적혀 있었다.

 

한국진보연대는 지난주 서울역·용산역 등에서 캠페인을 벌여 시민들에게 메시지를 받았고, 온라인에서도 다음까페(cafe.daum.net/mbbbira)를 통해 삐라에 적을 메시지를 모았다.

 

"정부, 왜 대북삐라는 압수 안 하나"

 

애초 이날 행사는 오후 2시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기자회견 형식으로 열릴 예정이었으나, 경찰들이 공원 주위를 빙 둘러싸고 풍선을 든 회원들을 막아서는 바람에 장소와 시간이 변경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일부 회원들을 붙잡고 풍선과 삐라를 압수했고, 다소 실랑이가 벌어졌지만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편 납북자가족모임·자유북한운동연합 등 우익단체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16일에 맞춰 오전 11시 임진각 자유의 다리 위에서 북한돈 216만원을 '풍선엽서'에 넣어 삐라로 뿌릴 계획이다.

 

이에 대해 장대현 한국진보연대 대변인은 "진정 북한인권 신장을 원한다면 북한과 협력해야 하는데 대북삐라는 오히려 남북관계를 악화시킨다"라면서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악의적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성익 조직국장은 "이명박 정권 들어서 남북관계가 악화되고 있고 북한은 특히 대북삐라를 민감하게 생각한다"면서 "정부에 남북관계 개선 의지가 있다면 대북삐라에 대해 말로만 '유감'이라고 할 것이 아니라 물품을 전량 압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조직국장은 "경찰이 오늘 우리의 합법적 행사는 막으면서 우익단체 대북삐라 살포를 묵인한다면 정부가 사실상 반북단체들을 두둔하고 부추기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진보연대는 이후 서울에서 4만장, 전국 광역시에서 5만장 등 총 9만장의 '안티MB' 삐라를 뿌릴 예정이다. 이 단체는 이미 전날인 14일 부산에서도 1만여 장의 삐라를 뿌린 바 있다. 김 조직국장은 "정부가 대북정책을 바꾸고 대북삐라를 규제하지 않으면 우리도 꾸준히 '안티MB' 삐라를 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그:#대북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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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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