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횡단보도 설치논란에 현장인 한일극장 앞 차도 광경
▲ 횡단보도 설치논란이 뜨거운 한일극장 앞 횡단보도 설치논란에 현장인 한일극장 앞 차도 광경
ⓒ 김용한

관련사진보기


한일극장 앞 횡단보도 설치 '논란'

대구의 중앙 도심지이며 상권이 밀집된 중앙로 한일극장 앞 횡단보도 설치를 놓고 대현프리몰(구 중앙지하상가) 상인들과 14개 장애인·시민단체가 모여 결성한 <아이러브 한일극장 앞 횡단보도(이하 아이러브)>라는 단체와의 첨예한 대립 속에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1월 12일(월) 대구시는 중앙로를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공고(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와 자원고갈에 따른 에너지 위기, 국·내외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저탄소·에너지 절감 정책이 필요한 시점에서 대구시가 아시아 최초로 중앙로를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함으로 대중교통 중심정책에서 가장 선도적인 입장을 취하게 되었다)한 바 있다.

대구시가 지정한 대중교통전용지구에는 그동안 2년 넘게 아이러브가 장애인 편의와 노약자·시민들의 자유로운 보행권을 요구하며 횡단보도 설치를 요구했던 한일극장 앞 횡단보도가 빠진 것.

대구시가 추진 중인 대중교통전용지구 속의 논란의 부분인 원과 원 사이의 모습이 한일극장 앞.
▲ 대구시가 추진 중인 대중교통전용지구 모습 대구시가 추진 중인 대중교통전용지구 속의 논란의 부분인 원과 원 사이의 모습이 한일극장 앞.
ⓒ 김용한

관련사진보기


대구시장의 약속은 물거품?

<아이러브>는 급기야 성명서를 통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아이러브>는 그동안 횡단보도 설치와 관련해 대구시장과 시민단체 대표자와의 간담회(2008. 7. 22)를 통해 2008년 내에 설치를 약속했는데 정작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는 논란이 되고 있는 한일극장 앞 횡단보도를 2010년 10월 재논의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아이러브>는 “교통약자의 이동권과 지하상인 생업위협은 엄연히 다른 성격의 사안인데도 불구하고 대구시는 두 사안을 무리하게 연결시켜 결국 ‘한일극장 앞 횡단보도’ 설치를 무산시키고, 시민의 보행권을 가로막으려는 꼼수를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성로 공공디자인개선사업의 일환으로 꾸며지고 있는 동성로의 모습. 대구시는 2011년 대구에서 펼쳐지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빌미로 노점상들을 강제철거한 바 있다.
▲ 한창 도로 단장인 동성로 동성로 공공디자인개선사업의 일환으로 꾸며지고 있는 동성로의 모습. 대구시는 2011년 대구에서 펼쳐지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빌미로 노점상들을 강제철거한 바 있다.
ⓒ 김용한

관련사진보기


<아이러브 한일극장 앞 횡단보도>에 실무를 맡고 있는 대구DPI 서준호 사무국장은 “모든 시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횡단보도임에도 대구시는 시장이 약속한 내용조차도 중앙지하상가의 눈치만 보며 어정쩡한 입장만을 고수하는 것은 잘못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아이러브>는 동일한 날 성명서(1. 12)를 발표를 통해 “중앙네거리 횡단보도 설치는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 포함된 계획이고, 한일극장 앞 횡단보도 설치는 ‘동성로공공디자인개선사업’에 계획된 내용이다”이라고 강조했다.

"지하상인만 상인이고, 우린 상인 아닌가?"

대구시 관계자는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작년 7월경 시장과의 면담이 이뤄진 사항은 사실이나 지역경제가 어렵고 지하상가(대현프로몰) 상인들의 생계 및 영업 손실이 막대하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횡단보도 설치에 대해 극구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대현프리몰 상인 대표 이동렬씨는 “횡단보도 설치는 우리의 생존권과 직결된 문제인데 어떻게 우리가 가만히 있을 수 있느냐”고 항변하면서 “점포만 230여개 거기에 딸린 식구만 하더라도 2000여명에 달하는데 대구시가 분명한 입장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우리도 투쟁할 수밖에 없다”고 하였다.

지상에 위치한 교동시장 상인들은 찬성하는 쪽이고, 지하상가에 위치한 대현프리몰(구 중앙지하상가) 상인들은 한일극장 앞 횡단보도 설치에 상권 위축을 염려해 반대하고 있다.
▲ 교동시장(좌)과 대현프리몰 광경(우) 지상에 위치한 교동시장 상인들은 찬성하는 쪽이고, 지하상가에 위치한 대현프리몰(구 중앙지하상가) 상인들은 한일극장 앞 횡단보도 설치에 상권 위축을 염려해 반대하고 있다.
ⓒ 김용한

관련사진보기


반면 한일극장 앞 횡단보도 설치를 반기는 쪽인 교동시장상인연합회 손경석 회장은 “대구시가 지하상가만 중요하고 우리는 중요하지 않느냐”고 항의하면서 “우리도 1500여개의 점포와 3000여명의 식구들이 딸려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손 회장은 “동성로 공공디자인개선사업이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면서 한일극장 앞 횡단보도가 가로막힌 것은 무슨 영문이냐”면서 “대구시가 분명한 태도로 윈윈할 수 있는 정책을 펴면 좋겠다”고 말했다.

횡단보도 설치두고 고민에 빠진 '대구시장', 과연 어떤 결정? 

<아이러브>의 지속적인 항의방문 여파와 대구시장의 약속( 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33745&yy=2008) 때문인지 시장과의 재면담(09. 1. 19)이 어렵게 성사된바 있다.

대구시청 앞에는 100m도 안되게 횡단보도가 2개나 설치되어 있으며, 시청 앞 네거리까지 포함하면 3개가 설치되어 있는 상황이다.
▲ 대구시청 앞에 그어진 횡단보도 모습 대구시청 앞에는 100m도 안되게 횡단보도가 2개나 설치되어 있으며, 시청 앞 네거리까지 포함하면 3개가 설치되어 있는 상황이다.
ⓒ 김용한

관련사진보기


관련법령:도로교통법시행규칙 제11조(횡단보도의 설치기준)


지방경찰청장은 법 제10조 제1항에 따라 횡단보도를 설치하고자 하는 때에는 다음 각 호의 기준에 적합하도록 하여야 한다.

4. 횡단보도는 육교․지하도 및 다른 횡단보도로부터 200m 이내에는 설치하지 아니할 것. 다만, 어린이보호구역을 지정된 구간인 경우 또는 보행자의 안전이나 통행을 위하여 특히 필요하다고 인정이 되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한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장은 <아이러브 한일극장 앞 횡단보도>의 실무진과의 면담을 통해 한일극장 앞 횡단보도의 문제를 오는 10월 재논의할 것과 횡단보도 사용에 따른 의견수렴을 위한 용역발주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중구청은 동성로공공디자인개선사업을 위해 수십 년간 장사를 해오던 노점상들을 철거한 채 동성로 단장에 한창이고, 대구시는 중앙로를 아시아 최초로 대중교통지구(버스전용 운영지구)로 선정하여 보행자가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태그:#대중교통전용지구, #대구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모든 사람이 기자가 될 수 있다"는 말에 용기를 얻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우리가 바로 이곳의 권력이며 주인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